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에 전해오는 자연 지명으로는 '말마리(秣馬里), 지비내(知非川), 토끼실, 범박골, 절골' 등을 들 수가 있는데 모두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고어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주 귀한 지명들이다. '말마리(秣馬里)'라는 마을에 전해오는 지명 유래는 조선 중기 유학자 김세필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김세필은 당시 벼슬에서 쫓겨난 뒤 고향인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지천서원 근처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가 머문 곳 주변에 조그마한 초막을 짓고 후학들을 가르쳤다. 이때 충주목사 박상이 '공(工)'자 형의 집을 지어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많은 학자들이이곳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김세필이 머무르던 곳 앞을 흐르는 냇가의 이름을 '지비천(知非川)'이라 부르게 되었고, 점차 마을이 번성하면서 말을 타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말을 매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마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따라서 한자로 표기할 때 '말 먹일 말(秣)과 말 마(馬)'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명의 생성 과정으로 본면 '말(크다는 의미의 고어) + 마루(넓게 펼처진
참 예쁘다. 활짝 웃는 모습이 눈부시다. 햇볕 드는 창가에 서서 화초를 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햇빛처럼 맑다. 남쪽으로 향한 교실 창가로 햇빛이 놀러왔다. 얼마 전 한국어학급 친구들과 맑은 유리병에 심은 양파와 고구마, 접란이 있는 곳으로 마실을 온 것이다. 햇빛과 어울려 놀더니 어느새, 양파는 하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새의 부리처럼 초록색 잎을 뾰족하게 내밀었다. 고구마는 하얀 뿌리를 물속에 내밀기 시작했고 접란도 하얀 뿌리를 내리더니 가지에 붙어 온 꽃봉오리를 감싸 키우기 시작했다. 한국어학급 친구들과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가끔 밖에 산책을 나가곤 하는데, 이번에는 화초를 마련한 것이다. 평소 버리기엔 아까워 모아두었던 유리병과 양파, 고구마, 접란을 함께 키워보려고 학교에 가져갔다. 그리고 교실에서 친구들과 유리병에 물을 붓고 뿌리가 잘 내리도록 심었다. 먼저 유리병을 하나씩 들고 화장실에 가서 물을 받아오도록 했다. 유리병이라 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미리 조심하도록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들에겐 그 설명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마음은 유리병에 물을 받고 싶어 조바심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선거철이라 여기저기서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안 하게 되는 요즘,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받는 것은 부담 가는 일이다. 물론 부담감 느끼라고 하는 행위는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이 친절히 악수도 권하고 인사하는 모습은 낯설은 일이다. 선거철만 끝나면 이런 어색한 친절은 없어질 것이다. 인사는 보통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었던 '안녕하세요·' 인사는 전쟁통에 혹은 편히 살기 어려운 시절의 관습이 남아 있어서 안녕한 지 상태를 물었다고 했다. 안녕은 한자어다. 안녕(安寧)은 편안할 安, 평온 걱정 없다는 寧의 글로 몸과 마음이 걱정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인사는 만난 사람의 상태를 묻는 일로 생각되는 것보다 만남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사회적 행동이다. 인사의 뿌리는 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방의 생존, 건강, 하루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복의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인사는 어느 나라든 '나는 당신을 적으로 대하지 않고, 당신의 평안을 바란다.'는 인간 사회의 가장 오래된 예절로 볼 수 있다. 인사 행위는 사회에서 무리생활하는 인간에게 중요한 공동체 형성 요소이다. 인사는
앞산 우듬지에 초록 거품이 이는듯하다. 장미가 꽃봉오리를 무는 찬란한 오월이다. 자주색으로 잎을 피우던 정원의 '호장근'도 하루가 다르게 키를 올린다. 키다리는 단연 집 뒤뜰의 '위송威松'이다. 위송이 잘 자란다고 대견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너무 높이 자라서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가을이면 쏟아지는 솔잎이 지붕에 두텁게 쌓여 ㅤㅆㅓㄲ고, 땅을 덮은 마른 솔잎은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지금쯤이면 보랏빛 꽃을 피우던 앙증맞은 미국 제비꽃도 솔잎에 덮여 다 사라졌다. 그 뿐인가. 윗집으로 가는 전봇줄도 가지 속에 묻혀 바람이 세게 불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칭찬받던 나무가 위협이 되고 거추장스러워졌다. 사람도 칭찬 받다가 비난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사람을 축하하며 격려하다가도 어느 시점부터 질투하고, 시기하고, 침묵으로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마도 침묵은 성장한 이들을 인정해주고 싶지 않아서일 테다. 인정해줌과 동시에 그가 이전의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승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일까. 우리는 어울림 속에서 생활한다. 거의 모든 단체는 화목함과 공동의 이익을 바라지만, 반면에 단체 속의 한 개인
4월과 5월이라는 시간이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不狂不及과 같이 집중하여 몰입했던 시간을 되돌아 본다. 사별이라는 공감 영역 안에서 깊은 상실의 강을 건너 독거라는 고요한 섬에 머물던 두 사람은 서로 알게 되었으며 4월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였다. 두 노병에게, 운명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조력자를 통해 예기치 못한 희망과 찬란함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야 할 방향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칠순이라는 장엄한 문턱에서 마주한 이 새로운 인연은, 단순히 적적함을 달래줄 말동무 등장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계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실재 사건이다. 평생을 거쳐 구축해 온 삶에 대한 안정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달관 경지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45cm라는 친밀한 거리 앞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심란함에 대한 본질은 상대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불투명함에 있다. 그러나 타인의 진심이란 본래 언어로 다 포섭되지 않는 미지 영역일 것인데. 타인을 사랑한다고 믿는 순간조차, 실상은 내가 보고 싶은 환상을 상대에게 투영하는 상상계 유희일 때가 많기 때문에
살다 보면 누구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있지.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을 때 우리는 흔히 '절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해. 그럴 때 아들아 우리 곁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를 한 번 바라봐. 그들은 단 한순간도 고난이 없었던 적이 없었어. 나무는 뿌리를 내리는 순간부터 항상 바람을 옆구리에 끼고 살지. 바람은 나무를 흔들어 뽑으려 하기도 하고, 애써 틔운 잎을 찢어 놓기도 해. 우리 삶의 역경도 이와 같아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시련과 경제적 어려움,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우리 마음의 가지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지. 하지만 나무는 그 바람을 탓하지 않아. 오히려 바람에 흔들리며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 법을 배우지. 흔들림은 나무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니까 지금 네가 겪는 그 고통도 사실은 너라는 커다란 나무의 뿌리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중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무에게는 '인내'와 '기다림'이라는 두 가지 큰 무기가 있어.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버티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내면에 뜨거운 생명력을 응축하는 시간이야. 인내의 시간이 갈수록 그 나무가 맺은 열매는 더 달콤해지
둘째 딸이 드디어 첫 손녀를 출산했다. 태중에 10개월을 지내다가 세상 빛을 본 손녀를 볼 때마다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사랑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손녀를 보며 한편으론 은연중 걱정이 엄습해왔다. '저 어린 것이 자라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얼마나 어려움이 많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나이 이르도록 살아보니 세상살이가 마음처럼 녹록치 않아서이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타인의 무례한 언행을 대했을 때이다. 상대방과 헤어진 후 면전에서 가까스로 참았던 불쾌감이 가슴 속에서 스멀스멀 치밀어서 삭일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적도 있었다. 당시엔 '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니 언행을 함부로 행하지 않을까.' 이 생각 때문에 그 자리에서 마음의 규각(圭角)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대인 관계 시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을 때만큼 마음 상하는 게 없다. 더구나 진실을 짓밟혔을 때는 더더욱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아무리 거짓과 허위가 난무하는 세태라고 하지만 진실은 존재하잖은가. 며칠 전 일만 해도 그렇다. 5일장이 서는 재래시장을 찾았다. 5월이지만 요즘 일교차가 심하다. 바람까지 몹시 불어서인지 장바닥에 앉아 노점
창밖의 초록이 더욱 짙어지는 5월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답게 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결 고운 비단처럼 살랑입니다. 유난히 서둘러 찾아온 듯한 이 계절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다시금 마음의 뿌리가 닿아 있는 곳을 바라봅니다. 5월호 청주시민신문을 제작하며 '가정의 달'이라는 익숙한 이름 속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자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의 가치와 온기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호를 기획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 떠올립니다. 아이들의 눈동자에 담긴 세상은 언제나 눈부시고, 그들의 꿈은 한계 없이 뻗어간다는 사실을요. 아이들이 티 없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당연한 약속이자, 내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희망입니다. 아이의 작은 손을 맞잡을 때 전해지는 온기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가장 분명한 이유가 됩니다. 그 따스함의 근원은 우리를 키워낸 부모님의 등 뒤에 있습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우리가 받은 사랑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굽어진
어린 시절, 학교는 작았어도 운동장은 넓었다. 운동장에서 뛰놀다 지치면 매미 소리 요란한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다. 그때는 동네 마당도, 학교 운동장도 아이들 함성으로 떠들썩했다. 요즘 학교가 조용해졌다. 왜일까· 점심시간에 잠깐 하는 축구를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 점심시간 축구를 금지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운동회 또한 다르지 않다. 아이들 함성이 '소음'이 돼버린 시대! 학교는 이제 조용함을 강요당하고 있다. 지난해 운동회 관련 112 신고 350건 중 무려 98.5%에 달하는 345건에 경찰이 현장 출동을 했다니 놀랍다. 학교 운동회 소음과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소음은 보통 사회 통념상 감수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여 교과 시간 외에 체육활동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소풍이나 수학여행과 같은 체험학습도 급감(急減) 하는 추세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요새 소풍도 잘 안 가고, 수학여행도 안 간다 한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아닌가'라며 소풍과 수학여행의 교육 효과, 안전사고와 이에 따른 책임 문제에 대한 걱정도 거론했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이 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삼시세끼를 취하는 일, 몸의 아픈 부분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일, 생계를 위해 희생하는 일…. 이처럼 아무리 면해 보려고 잔머리를 굴려도 피치 못 하게 해야 하는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기 마련인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행동에 앞서 생각을 먼저 취사선택해야 합니다. 툴툴거리며 마지못해서 할 것인지, 아니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것인지.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삶에 도움을 주는 태도인지는 니체 철학의 중심 개념인 '운명애'에서 잘 드러납니다. 가수 김연자가 노래로 불러 유명해진 단어인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니체의 철학 전반과 연관을 갖는 개념입니다. 아모르는 '사랑', 파티는 '운명'을 뜻합니다. 따라서 아모르파티는 '운명에 대한 사랑'으로 번역할 수 있는 라틴어 어구이고, 이는 '운명애'와 연결됩니다. 충실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대목에서 니체는 이렇게 말합니다. "운명애를 가진 사람은 위대하다는 게 나의 신조다. 운명애는 살아갈 날에서도, 살아온 날에서도 영원히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삶의 자세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
북·러·중의 관계가 상호밀착해가면서 동북아지역에 냉전이라고 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나타나고 있다. 신냉전의 구도 속에 한국의 외교적 전략이나 경제적 실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동북아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연합해상훈련이나 첨단기술 및 인력교류를 증가시키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동북아 내 북·중·러 블록 형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이 주목받고 있다. 원래 GTI는 1991년 유엔개발계획(UNDP)이 주도한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에서 출발했다. TRADP는 북한, 중국,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두만강 하구 지역을 동북아시아의 물류·교통·관광 허브로 개발하려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국가 간 이해관계로 지지부진하다가 2005년 GTI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대상 지역도 확대했다. 현재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4개국이 정회원국이며, 북한은 2009년 탈퇴했다. 두만강지역은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곳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적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인 입장이다. 중국은 TRADP를 GTI로 다자협력의 공간적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두만강 하류를 통한 동해 진출로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혁신은 우리 삶과 업무 방식에 전례 없는 편리함과 창조적 기회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범죄 수법을 상상 이상으로 교묘하고 정교하게 진화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과거 주로 개인을 겨냥하던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의 사기 범죄는 이제 기업과 전문가 집단으로 번져가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플러그미디어웍스 역시 최근 이러한 범죄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우리 회사는 단순 외주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최종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는 미디어 전문가 집단이다. 그렇다 보니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나 정부 지원 사업, 그리고 지역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공서와 소통할 일이 매우 잦다. 사기범들은 바로 기업들의 이러한 일상적인 업무 패턴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실제로 관공서의 실무 담당자를 사칭해 교묘하게 행사 비용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명함을 제시하고 쉴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제작 일정 속에서 무심코 응대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착각하여 속아 넘어가기 쉽다. 이러한 사칭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직원 입장에서 자칫 회사에 큰 불이익이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