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봄날 대기가 유난히 시원하고 청명하다. 5월의 부모산이 초록으로 몸을 불린다. 녹음으로 천혜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연둣빛 새순이 어느새 진한 초록이 된다. 모든 색 통틀어 가장 온화하고 평화롭다. 고요와 안정의 색채로 생명을 상징한다. 새하얀 찔레꽃 무리가 해맑게 불러댄다. 야생화들…
[충북일보] 선운사엔 각기 다른 녹색들이 존재한다. 울창한 숲으로 5월의 햇살이 내려온다. 천혜(天惠) 자연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하늘이 내리고 점지한 은혜의 공간이다. 녹색의 사물과 장소가 이미 완성형이다. 짙은 초록숲이 거대한 터널을 닮아 간다. 빼곡한 단풍나무 숲이 한동안 이어진다. 원시의…
[충북일보] 처갓집 화단에 매발톱꽃들이 한창이다. 야들거리고 동글거리는 잎에 꽃이 핀다. 줄기 끝에 고개 숙여 간난애 주먹만하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이다. 무엇을 잡으려 허공을 움켜쥔지 모른다. 분홍과 연자주, 보라가 함께 잘 어울린다.이름과 달리 예쁜 모양이 시를 노래한다. 봄꽃의…
[충북일보] 신록 우거지니 태화산 경치가 그윽하다. 산줄기 한 자락이 냇물을 안고 돌아간다. 골짜기에 숨은 안 풍경을 슬며시 전한다. 굵직한 소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알린다. 휘어지며 운치 있게 자란 고고한 자태다. 온 마음을 빼앗는 산수가 푸르게 흐른다. 산 태극에 물 태극 진경산수가 따로 없다. 넉넉한…
[충북일보] 지리산 기슭 실상사가 천년을 이어간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친숙하다. 키 큰 돌장승이 절집 입구에서 맞이한다. 천왕문 들어서니 곧장 천년사찰 내부다. 너른 마당 석탑과 석등이 세월을 지킨다. 자연과 공존하며 평화 세상을 이어간다. 담장 안에서 자비로운 기운을 퍼트린다. 시간의…
[충북일보] 지리산 등허리 타고 내려와 둘레길이다. 수성대 지나면 은은한 정취의 숲길이다. 사철 넉넉한 물이 흘러내려 늘 시원하다. 장항마을 당산소나무 풍경이 아름답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듯 압도적이다. 옛길과 고갯길, 강변길이 길게 이어진다. 숲길과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이 통한다. 꽃 어우…
[충북일보] 아라메길의 시원한 전망이 열일을 한다. 바닷물 빠져나가자 팔봉 갯벌이 보인다. 육지인 듯 바다인 듯 광활하게 펼쳐진다. 찐득함 탓인지 더 진해보이는 회색이다. 세상에서 가장 낮고 깊숙한 보물창고다. 보기 좋은 바깥 풍경은 최고의 오션뷰다. 바닷물 에워싼 곳에선 윤슬이 반짝인다. 온 세상…
[충북일보] 소박한 소망을 읊조리며 걸음을 놓는다. 돌탑과 약수터를 지나 돌계단을 오른다. 동물 형상을 한 바위들이 아기자기하다. 작은 봉우리 하나가 고개를 돌려 앉는다.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도열한다. 시원한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다. 초록숲의 신선함이 고요를 배가시킨다. 팔봉산 형…
[충북일보] 산길 따라 올라가며 다랑논이 즐비하다. 수평을 지탱하는 축대가 마치 돌담 같다. 겹겹이 층계를 이루며 한 폭의 수채화다. 봄이 깊어가니 산골 논에 물이 들어찬다. 층층이 이어진 논마다 농사 준비를 한다. 자연과 사람의 적절한 조화가 아름답다.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감동의 광경이다. 길가 돌…
[충북일보] 산새들의 지저귐이 봄의 활력을 더한다. 만개한 꽃물결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산중 숲에는 연한 유록빛 물결이 흐른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은 꽃잎이 촉촉하다. 조팝나무가 따사로운 봄기운에 물든다. 들녘은 아직 채도를 끌어 올리지 못한다. 마을은 다랑 논밭에 둘러싸여 여유롭다. 논둑길이…
[충북일보] 한라의 봄이 빠르게 중산간을 꽉 채운다. 봄기운이 세를 키우면서 산정을 메운다. 화려한 봄꽃이 회갈색과 잘 어우러진다. 나들이 나온 노루가 봄날 풍경을 보탠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이 맑아 걷기 좋다. 운무 흩어지니 시원한 바람이 따라온다. 사라오름 아래 말라버린 호수가 멋지다. 산처럼…
[충북일보] 화려한 봄꽃들이 릴레이 하듯 북상한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까지 활짝 핀다. 봄의 한복판으로 들어설수록 빨라진다. 무심천 끼고 늘어선 벚꽃이 흐드러진다. 꽃의 절정이 청주를 황홀하게 물들인다. 상춘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싱글벙글 벚꽃과 함께 인생 샷을 찍는다. 느리게 걸…
[충북일보] 능선 위에 오솔길이 한가하게 이어진다. 푹신한 흙길로 둘레길을 떠오르게 한다. 완만한 길 풍경에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천하를 주유하듯 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구름다리 건너 대머리바위에 다다른다. 진달래꽃이 몽글몽글 에너지를 모은다. 모진 시간 이겨내고 생명의 꽃을 피운다. 태조산 봄…
[충북일보] 봄볕에 눈이 녹아 물로 변한지 엊그제다. 봄의 깨어남이 도시에도 기적을 만든다. 봄이 어루만져 원래 모습으로 되돌린다. 햇살에 쫒긴 물이 사방에서 흘러내린다. 대지가 깨어나고 나무들이 숨을 토한다. 언뜻언뜻 초록빛 잔디가 얼굴을 내민다. 솜털 박힌 연둣빛 나무눈에서 꽃이 핀다. 새순에서…
[충북일보] 저도 곳곳에 근현대사의 영욕이 서린다. 여전히 군사시설 휴양시설이 공존한다. 함부로 발 들이지 못한 금단의 땅이었다. 바깥에서 보는 모습은 의외로 볼품없다. 거가대교 교각에 짓눌려 초라해 보인다. 섬 안에 들어서야 비로소 감탄이 나온다. 한마디로 돼지 닮은 섬의 반전 매력이다. 과연 대…
[충북일보]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바다가 에워싼 곳마다 윤슬이 반짝인다.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그대로 음악이다. 연한 쪽빛 바다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어느 장소서든 시원한 전망이 열 일 한다. 보기 좋은 바깥 풍경은 최고의 오션 뷰다. 어떤 방해도 없이 따스한 햇살이 내린다. 어디…
[충북일보] 꽃들이 따스한 봄바람에 화사해진다. 공곶이의 동백도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선명한 붉은빛으로 화려하게 춤을 춘다. 봉오리째 떨어져 붉은 카펫을 길게 깐다. 가지 끝에서 한 번 땅 위에서 한 번 더 핀다. 자연생명이 치열한 삶의 의미를 알린다. 가벼운 구름들이 엷게 흩어지며 떠간다. 저 멀리…
[충북일보] 한반도의 봄은 눈 속에서 시작된다. 두껍게 쌓였던 눈이 속부터 녹는다. 녹은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거린다. 버드나무가 가벼운 숨을 토해낸다. 연둣빛 나무 솜털 싹눈들이 웃는다. 자연이 창조하는 경이의 순간이다. 해빙으로부터 기적의 순간이 온다. 죽은듯한 자라섬 대지가 깨어난다. 글·사진…
[충북일보] 가평 올레 1코스는 자라섬 산책 코스다. 그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니는 길이다. 몸과 마음 상쾌해지는 숲 속 오솔길이다. 살에 닿는 바람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찰랑이는 물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스멀스멀 피어오른 물안개가 확 퍼진다. 안개 빨아들인 숲이 몽환적으로 빛난다. 그림 같…
[충북일보] 영인산의 진정한 맛은 아래 바라보기다. 낮은 능선 너른 들판이 하늘과 맞닿는다. 나지막한 마을이 넓은 들에 둘러싸인다. 자연의 싱그러운 봄바람이 손짓을 한다. 바닷물이 밀물 때마다 깊숙이 밀려든다. 합류 아산만 물길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만을 따라 길게 서해대교가 아른거린다. 새 문명의…
[충북일보] 다가온 봄 느끼고 싶다면 오서산엘 가라. 유난히도 모질었던 겨울이 가는 중이다. 산 위에도 강가에도 봄 기운이 스며든다. 별처럼 반짝이는 봄빛이 점점 눈부시다. 그저 멀리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속가슴이 후련해진다. 봄빛을 즐기는 사이 옛 추억이 스며든다. 저멀리…
[충북일보] 선자령은 캠핑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설산 속에서 매력 만끽하는 캠핑 성지다. 드넓게 펼쳐진 새하얀 눈밭에서 즐긴다.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다. 추위가 매섭게 올 때면 눈꽃이 만발한다. 산행내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관이다. 화려한 눈꽃풍경을 길게 만끽할 수 있다. 추위가…
[충북일보] 괴산 삼송리 동네 앞개울이 온통 하얗다. 긴 겨울밤 세찬 바람이 상고대를 만든다. 급히 내려간 기온이 하얀 마술을 부린다. 서리꽃 풍경이 가슴을 흔들어놓고 간다. 하얀 나뭇가지가 개울 쪽으로 쓰러진다. 겨울에만 느끼는 매력이 흠뻑 드러난다. 순백의 수묵풍경이 아침 내내 이어진다. 그립고…
[충북일보] 백악산에 100개의 암봉이 솟아 오른다. 산 능선을 따라 하얀 바위가 수두룩하다. 거친 남성 이미지의 암릉미가 드러난다. 로프 잡고 오르내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길게 틈이 갈라진 침니가 주저하게 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이 일품이다. 동서남북으로 주봉들이 눈을 마주한다. 저 멀리 가…
[충북일보] 꽃밭양지 위로 풍력발전기가 줄을 선다. 아주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마루금 너머로 풍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위세가 놀랍다. 문명의 이기 아래 눈밭이 넓게 펼쳐진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깨알처럼 보인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 속이 후련해진다. 동해 바다…
[충북일보] 청주시는 청원구 지역의 만성 교통 지·정체 해소를 위해 '무심동로~오창IC 도로건설공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1천5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9년까지 청주 사천동 송천교부터 오창읍 농소리 오창IC까지 5.02km를 왕복 4차선 도로로 연결할 예정이다. 사업은 토지보상과 공사진행 병행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토지보상률은 32%로 조사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청주도심에서 오창IC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율량동 성모병원에서 오창읍으로 이어지는 기존 공용 구간은 평소 2~30분대의 지·정체가 이어지면서 노선 개선과 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해 이 사업을 계획해 발주했고 시는 지난 5월 말 도로부터 이 사업을 이관받았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지난해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997년 개항 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작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국제노선도 속속 재개되고 있어 올해 이용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106만719명이다. 한 달 평균 26만5천180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만6천537명이 많다. 지난해 이 기간의 청주공항 이용객은 100만4천182명으로 평균 25만1천45명이다. 올 4월까지 이용객이 5.6% 증가하며 청주공항이 문을 연 이후 연간 이용객(317만4천649명)이 가장 많은 작년보다 늘어났다. 이는 국내선 이용객이 증가한 데다 국제선 하늘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청주공항을 찾는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4월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3만9천927명으로 지난해 전체 2천550명보다 대폭 증가했다. 청주공항 국제선은 지난 1월 베트남 다낭, 4월 태국 방콕에 이어 8일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나트랑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달랏, 몽골 울란바트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