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말없이 뒤바뀐 계절이 어느새 깊어간다. 가버린 여름 부둥켜안고 가을을 즐긴다. 빨리 익은 열매가 시간의 경계를 허문다. 여름을 품은 호박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연록의 감나무도 점점 푸른색을 바꾼다. 파르라니 나왔던 잎이 누렇게 퇴색한다. 어린 해바라기는 강렬한 태양에 물든다. 처가에 매달린 붉은빛 위로가 넓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속리산의 매력적인 강점은 압도적인 자연이다. 거대한 산군의 도열은 아름다움을 넘어선다. 숲의 신전과 같다. 생명의 숨결을 품은 산이다. 언제나 두렵지만 가보면 늘 흥분한다. *** 여행자 숙명은 걷기다 9월 어느 날 사부작사부작 산길을 오른다. 신정리에서 상학봉 거쳐 애기업은바위로 간다. 서두르지 않고 제 호흡으로 걷는다. 숨이 차면 한숨 고르고 다시 걷는다. 오롯이 두 발로 걷는 일에 집중한다. 걷는 중 감각 세포가 안테나를 펼친다. 몸에서 원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움츠러지던 내면이 확 열린다. 시간과 공간, 숲과 계곡이 함께 한다. 걷는 일은 정말로 인간적이다. 함께 걸어야 함께 하는 사람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계곡을 건너는 바람 소리를 고즈넉하게 느낄 수 있다. 숲의 침묵을 즐길 수 있다. 여름의 동굴을 거쳐 바위에 올라온 바람이 뺨을 때린다. 초록 향기가 코로 들어와 폐부 깊숙이 자리한다. 청량한 숨결이다. 시원한 감촉의 따뜻함 좋다. 롤랑 바르트의 통찰을 실감한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프랑스 철학자다. 비평가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를 사
[충북일보] 괴산 문광지에 청명한 가을이 다가온다. 은행나무길이 저수지와 잘 어우러진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자연의 경이로운 변화를 한껏 드러낸다. 푸른 하늘이 시원한 바람을 타고 흐른다. 땅과 물을 섞어 신비로운 공간을 만든다. 호수의 푸른 선율이 점점 더 감동적이다. 말간 하늘 풍경이 행복한 시간을 알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개정 형사소송법(형소법)이 오는 10월 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검사의 수사권이 완전히 폐지됐다.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쉽게 예상되지 않는다.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 10월 2일부터 본격 시행 개정 형소법은 검사의 보완 수사를 완전히 없앴다. 수사 과정이 기존 체계와 완전히 달라진다. 기존엔 경찰이 1차로 수사를 진행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 다음 검사가 기록을 검토한 뒤 필요하면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때론 직접 보완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그럴 수 없다. 검사의 직접적인 보완수사권이 완전히 사라졌다. 검사에겐 보완 수사 요구 권한만 있다. 검찰 개혁을 반대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폐지와 관련해선 걱정이 크다. 보완 수사는 검찰이 경찰 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다. 기소 전 단계에서 경찰 수사의 사실관계와 증거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다. 다시 말해 이중 검증 장치다.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증거들을 검찰이 재검증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범행 동기를 바꾼 사례들도 많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나 '장윤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수사권 주체 논쟁이
[충북일보] 어둠 저쪽 너머에서 아기먼동이 터온다. 붉은 하늘이 검푸른 동해에 내려앉는다. 구름 성채가 고요하게 제자리를 잡는다. 아침노을이 한 편의 영화처럼 차오른다. 마음으로 우러르고 가슴으로 숭배한다. 해당화 한 송이가 다가온 가을을 알린다. 노을 여명 물든 시간 바다 향기를 전한다. 양양의 솔비치에 고요와 평화가 깃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지역에서 젊고 유능한 변호사 구하기가 힘들다. 지방대 로스쿨을 수도권 학생들이 장악한 지도 오래다. 변호사 개업마저 수도권에서 한다. 개천에서 나오던 용을 본 지는 너무 오래됐다. *** 충북대도 환골탈태 해라 로스쿨을 도입한 지 17년이 지났다. 대한민국 법조인 양성의 중심제도로 정착했다. 하지만 제도 운영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도 드러났다. 특히 지방대 로스쿨이 문제다. 2025년 졸업생 기준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 취업했다.충북대 로스쿨 졸업생은 10명 중 8명이다. 지방대 로스쿨 중에서 수도권 취업 비중이 가장 높다. 심각한 지역 인재 유출의 한 단면이다. 로스쿨 제도의 이상과 현실의 틈새는 아주 크다.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출발선이 다르다. 전국 25개 로스쿨 상황이 비슷하다. 22개교의 합격생 8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 지방대학 출신은 5%에 불과하다. 형식적 개방성과 실질적 진입장벽의 괴리를 보여 준다. 도입 취지도 상실되고 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지닌 전문 법
[충북일보] 케이블카를 타고 세상 보는 경험을 한다. 저멀리 설악의 혼이 개성미로 드러난다. 천길의 절벽이 능선 곳곳에서 내려온다. 웅장하고 변화무쌍한 풍경을 자랑한다. 봉우리의 기세가 역동적으로 장엄하다. 마지막까지 거친 기세가 지칠 줄 모른다. 사시사철 중후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시대가 변해도 권금성 자태는 그대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초가을 벽소령에 드니 구름도 쉬어간다. 풍경에 앞서 바람이 먼저 마중을 나온다. 겹겹의 산그리메가 기분좋게 펼쳐진다. 짙고 맑은 녹색의 능선이 바람을 가른다. 구상나무 사이로 남은 햇살이 은은하다. 붉은 노을이 차츰 먹구름 속으로 숨는다. 세상에 없는 고요가 산중 고개에 흐른다. 지리산 이른 저녁이 담담한 수묵화 같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고온, 건조, 강풍이 잦다.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한다. 히말라야만 그런 게 아니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이 다 그렇다. 기후 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이다. *** 혹독해진 기후 채찍질 히말라야 산맥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졌다. 거대한 물과 토사가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렸다.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히말라야 홍수와 산사태가 운이 나빴던 한 나라의 자연재해일까. 아니다. 자연은 그동안 조용히 신호를 보냈다.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로 경고했다. 집중호우와 홍수, 산사태로도 위협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네팔의 비극이 또 다른 재난의 예고편이어선 안 된다. 히말라야의 비극은 마지막 경고다. 이제 경고 단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행동해야 한다. 네팔의 오늘이 우리의 내일일 수 있다. 기후 채찍질은 단순한 기후 이상이 아니다. 재해 양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 복합재해의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농업 부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농민들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도 논밭이
[충북일보] 가을 초입 진녹색의 어울림이 이어진다. 여름꽃의 화려함이 푸르름과 어울린다. 벽소령 가는 길에 여러 꽃 선물을 받는다. 산들바람이 고달픈 마음을 어루만진다. 꽃과 나무, 바람이 어우러지는 산중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순환에 몸이 반응한다. 심장의 고동에서 치유의 숨결을 느낀다. 지리산이 다시 넉넉한 가을을 준비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커다란 간판에 거대한 파도가 이는 듯한 이미지가 생동감 있게 담겼다. 회오리치는 파도 가운데 큰 글씨로 적은 '회오리'는 '회'가 들어가는 직관적인 단어를 찾다 선택한 상호다. 이동욱 대표가 청주 율량동 상권에서도 눈에 띄는 자리를 고른 것은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동욱씨는 수년 전 직장 생활을 멈추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다가섰다. 먼저 마주한 것은 부동산 중개업이다. 현장에 뛰어들어 막연했던 일들을 배우고 실무를 겪으며 성과를 낸 뒤 그 다음 꿈이었던 자영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르바이트 하며 틈틈이 배웠던 요리들을 활용한 주점이었다. 세종에 자리잡은 가게에서는 피자, 치킨 등 익숙한 메뉴를 자신만의 맛으로 개발한 안주들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곧이어 청주 율량동에 두 번째 가게를 낼만큼 인지도를 높였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현장에서 읽었다. 새벽까지 길어지던 술자리는 사라졌어도 모임 자체가 사라지진 않았다. 2차, 3차를 지속하기 어려워도 저녁을 먹으며 한 잔 하는 문화는 남았다. 첫 번째 가게로 선택받을 필요를 느꼈다. 고민 끝에 선정한 메뉴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명확하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 등 전국적으로 농지연금에 가입하는 대기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고금리 지속과 농지가격 상승률 둔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현장에서는 투기목적 등을 가리기 위해 정부가 최근 전국 농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지전수조사의 여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충북 청주 출신 신장식(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지연금 가입 대기는 지난 2024년 말 1천996건에서 지난해 말 1천892건으로 104건 감소했으나 올해 8월에는 3천688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도 2025년 말과 비교해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농어촌공사 9개 지역본부 모두 대기건수가 증가했다. 증가폭은 경남이 347건에서 868건으로 521건 늘었고 경북도 507건에서 930건으로 423건 증가했다. 이어 강원 285건, 경기 188건, 충북 151건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올해 8월 현재 농지연금 대기건수는 경북이 93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남 868건, 경기 829건이 뒤를 이었다. 세 지역을 합하면 2천62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