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00세 시대다. 인류의 수명이 어디까지 늘어날지 장담할 순 없다. 긴 안목으로 건강을 조망하며 살아야 한다. 늦게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사는 삶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다. *** 재생의료 핵심은 줄기세포 청주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다. 지난 4월 전국 유일의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첨단재생바이오 분야를 선도할 초석을 놓은 셈이다. 재생의료 육성에 돌파구 역할이 기대된다. 첨단의료산업은 그동안 답답했다.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다행히 지난 2월 '첨단재생바이오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 2월부터 많은 게 달라져 기대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엊그제 오송에서 특별한 포럼 하나가 열렸다. 성황을 이뤘다. 재생 바이오 분야 기업과 병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충북 글로벌 혁신 특구 운영 계획 발표와 재생의료기술 소개, 임상 연구 희망 업체와 병원 간 간담회 등이 진행됐다. 첨단바이오산업의 중요성과 특구 인지도를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충북의 첨단재생의료 분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 됐다. 세계는 지금 대전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첨단 기술이 국제질서
[충북일보] 비 갠 날 오후 미호강이 유장하게 흐른다. 마른 모래흙을 갈아 생명의 땅을 일군다. 드넓은 갈대숲이 녹색으로 길게 모인다. 버드나무 군락이 뭉게구름처럼 박힌다. 어미 닭이 알을 품듯 습지를 에둘러 간다. 낮은 데로 흐르며 생명 공존의 길을 연다. 녹색의 생태계가 경이로움을 선물한다. 미호강의 물 냄새가 금강을 찾아 떠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고양누리길은 힘든 등산로가 아니다. 굽이굽이 에둘러가는 수평의 산책로다. 산 중턱과 산자락을 이리저리 드나든다. 동네 앞산 뒷산을 산책하듯 걸으면 된다. 길도 흙길과 돌길, 데크길이 교대를 한다. 가끔씩 비탈진 산길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전망대에선 도심의 빌딩 숲도 조망한다. 북한산 연봉들을 한눈에 담을 때도 있다. 숲길서 만난 칠월 햇살이 습하고 뜨겁다. 북한산의 바람 냄새가 산길로 이어진다. [충북일보]고양누리길은 도심에서 아주 멀지 않다. 걸으면서 문화유적과 자연을 볼 수 있다. 농촌 들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느릿느릿 걷다 보면 한가함이 다가온다. 세상풍파 시름과 고통도 사라져버린다. 길은 모두 10개 코스로 구성돼 다양하다. 1코스는 산책로와 등산로를 연결한다. 주변 관광지와도 연계돼 걷기 편리하다. 북한산전망대, 사기막골, 밤골을 지난다. 효자비 거쳐 전망대, 지원센터에 닿는다. 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까지 총 6.97km다. 오르내림이 있지만 난이도가 높지 않다. 유유자적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고양누리길은 북한산둘레길에 깃든다. 충의길과 효자길, 내시묘역길을 잇는다.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고즈넉한 시골길을 거
[충북일보]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걸까. 보수 재건은 어리석고 참담한 일인가. 국민의힘은 지금 당대표 경선 중이다. 그런데 훗날을 기약하지 않는 듯하다.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을 포기한 정당 같다. *** 무조건 변화로 보수 재건해야 보수 정치를 지지하는 국민이 바라는 건 하나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게 바라는 것도 같다. 올바른 보수의 재건이다. 답은 나와 있다. 방법도 분명하다. 4.10총선 참패는 마지막 경고였다. 전당대회는 다시 태어나야하는 부활의 장(場)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금 사분오열이다. 비난과 비방 뿐이다. 이달 초 끝난 영국 총선은 국민의힘에 많은 걸 시사한다. 노동당이 보수당을 꺾고 압승했다. 민생의 승리였다. 국민의힘은 반면교사해야 한다. 국민의힘 경선엔 민생도 없고 정책도 없다. 서로를 향한 비난과 저주뿐이다.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 같다. 국민의힘 국회 의석수는 108석이다. 물론 소수여당이다. 하지만 국정을 리드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국민 공감 정책을 바탕으로 하면 된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과 검사 탄핵에 몰두중이다. 민생과 무관하다. 집권여당이 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충북일보] 찰나의 모든 산풍경이 덧없이 흘러간다. 하늘이랑 소나무랑 구름이랑 아름답다. 풀냄새 꽃냄새가 합쳐 산냄새를 만든다.떠오른 태양을 맨 먼저 맞으며 호흡한다. 활엽수의 녹음이 활기찬 기운을 전한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콧속 깊이 스며든다. 생명의 기운 북돋우는 물길이 굽이친다. 초평호 은빛 물결이 고요 속에 녹아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난해 7월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숨졌다. 곧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다.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마음 한 쪽이 늘 편치 않다. 재난의 추억이 소환되기 때문이다. *** 참사 이유 기억해야 한다 1년 전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희생됐다. 이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애타게 기다렸다. 죽음의 사선을 건너기도 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들의 고통과 기억이 생생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도 죄스러운 감정에 고통 받고 있다. 8일 오전 검은색 옷차림에 초록색 리본을 단 이들이 오송 지하차도에 나타났다. 오송 참사 1주기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이다. 행사는 8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5일 추모미사까지다. 오송에서 청주까지 '기억과 다짐의 순례' 행진도 한다. 잊지 않기 위해서다.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한다. 유가족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검찰의 태도다. 검찰은 이미 2개월 전에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기자회견 내내 '제대로 된 진상규명', '최고책임자
[충북일보] 산안개가 포근한 이불처럼 내려앉는다. 구름이 고양이처럼 발랄하게 흘러간다. 서로 다른 풍경이 앞 다퉈 자리를 바꾼다. 굵직한 활엽수들이 위엄 있게 곧추선다. 늘 다시 걷고 싶은 아름드리나무길이다. 숲길서 만난 칠월 햇살이 습하고 뜨겁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나 싶더니 능선이다. 북한산의 바람 냄새가 산길로 이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올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충북도 장마권에 접어들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천 범람이나 침수 취약 지역 점검이 시급하다. 특히 '도깨비 장마'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가래로 막는 우 범하지 말자 장마철이면 마음 한 쪽이 늘 편치 않다. 재난의 추억이 소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5일 충북 청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쳤다. 차에 타고 있던 시민 14명이 숨졌다. 대형 참사였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19일엔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였다. 지금도 한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이른바 도깨비 장마다. 유의해야 한다. 폭우 패턴이 아주 달라 종잡을 수 없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물폭탄을 쏟아내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지하차도나 주차장 등 지하 공간에서 사고가 잦다. 앞서 밝힌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대표적이다.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지며 지하차도는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그리고 14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충격적이었다. 급기야 감사원이 전국의 지하차도 실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159개 지하차도에서
전체적으로 힘든 구간이 없는 계곡이다. 승천하는 용처럼 굽이굽이 휘어져 간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과 귀가 즐겁다. 걷는 내내 청량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소리와 함께 들리는 건 새울음 소리다. 폭도 넓고 완만해 지루하지 않게 걷는다.·연인끼리 두 손을 잡고 오래 걸을 수 있다. 두세 군데의 낮은 언덕도 난이도가 낮다. 11개의 징검다리는 명품계곡길 볼거리다. 낮은 계곡물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지를 걷고 양발을 벗고 걸을 수도 있다. 몇 번째 다리인지 세어보는 재미도 있다. 더우면 언제든지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다. 싱그럽고 푸르름 넘치는 예쁜 숲길이다. [충북일보] 천군의 왕인 태양신이 눈을 이글거린다. 여름으로 돌격 대오의 위풍이 당당하다. 무더위가 제대로 진용을 갖춰서 나간다. 매년 이맘때 벌이는 어김없는 총공세다. 고온다습의 침공 전략도 기세를 더한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당할 수만 없다. 깊은 산속으로 파고들어 바람을 모은다. 흐르는 계곡수로 더위 대항군을 세운다. 연인산에 무수히 많은 생명이 피어난다. 심연을 뚫는 빛내림처럼 숲에 볕이 든다. 시원한 고요가 숲과 길에 천천히 스민다. 물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가 아주 드넓다.
[충북일보] 대나무 초록과 바다의 푸름이 어울린다. 푸르게 자리를 지킨 소나무가 한 몫한다. 해송 무리가 모여 아늑한 공간을 만든다. 공간마다 물과 나무와 바람과 하나된다. 긴 회랑과 정원이 어우러져 미를 가꾼다.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숨쉰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아름답다. 조화의 미를 숭상하는 죽도 상화원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더는 초여름이 아니다. 이미 혹독하게 덥다. 긴 여름 폭염을 어찌 견뎌낼지 걱정이다. 요즘 정치판을 생각하면 짜증은 최고조에 달한다. 불쾌지수가 극한까지 치솟는다. *** 견제와 균형 전통 이어야 정국교착 상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실망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인 의석으로 국회를 독점하고 있다. 개원 즉시 입법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예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엔 새 얼굴들이 다수 포진했다. 하지만 정치 수준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먼저 국민의힘은 원내로 돌아가야 한다. 싸우더라도 링 위에서 싸워야 한다. 맞거나 때리기를 원내에서 해야 한다. 원 밖에서 서성이는 지금의 행태는 그저 볼썽사나울 뿐이다. 지지층이 보기에도 그렇다. 원 내에서 정책 경쟁으로 싸움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힘에 겨워도 그래야 한다. 내부 총질은 자살 행위다. 민주당은 독주를 멈춰야 한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실망스럽다. 11대 7이든, 17대 0이 든 상관없다. 지금 민주당이 하는 행동은 관례를 깡그리 무시한 태도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다
[충북일보] 미르309 출렁다리가 초평호에 뜬다. 멀리 신기루 같은 풍경이 느리게 머문다. 다리 아래 파란 물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강렬해진 푸른 색채가 호수를 물들인다. 호수 물빛이 수려한 다리 경관을 돕는다. 반짝이는 윤슬 타고 파란 풍경이 흐른다. 눈 닿는 곳마다 온통 푸른 보석 풍광이다. 파랗게 화려한 다리 위를 사람이 지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진천군이 대세다. 생거진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방문객 100만 명 시대를 꿈꾸고 있다. 새로 선 보인 초평호 출렁다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야말로 진천 전성시대다. *** 지금의 효과만 볼 게 아니다 농다리는 천년의 신비가 깃든 돌다리다. 사계절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인기가 대단한 진천의 명소다. 초평호와 인접해 언제 방문해도 좋다. 그동안 초롱길과 미르숲 만으로도 늘 흡족했다. 여기에 지난 4월 미르 309 출렁다리가 생겼다. 아름다운 이름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풍경 명소로 떠오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출렁다리 특수가 얼마나 이어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국에 출렁다리는 아주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38개였다. 2019년 166개, 2021년 193개에서 급격히 늘었다. 경남이 43곳으로 가장 많다. 경북 42곳, 강원 29곳, 전남 24곳 순이다. 충북도내 출렁다리는 모두 20곳이다. 대부분 산과 호수 내 관광용 시설이다. 초평호 미르309는 일반적인 출렁다리와 좀 다르다. 아찔한 높이와 309m의 길고 긴 길이를 자랑한다.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충북일보] 연인산에 무수히 많은 생명이 피어난다. 심연을 뚫는 빛내림처럼 숲에 볕이 든다. 시원한 고요가 숲과 길에 천천히 스민다. 물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가 아주 드넓다. 햇빛과 함께 빛여울의 낭만이 찾아온다. 꾸미지 않아 더 아름다운 계곡이 보인다. 안으로 들수록 깊은 평화로움에 빠진다. 숲속의 낯선 순수가 편안함으로 이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여름의 안쪽으로 슬며시 발을 디뎌본다. 나 홀로 걷는 청령포에 푸른 바람이 분다. 그늘 터널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물한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풍경을 완성한다. 길이 때론 호젓한 옛길처럼 고즈넉하다. 바람 스친 소나무마다 우수를 띠고 떤다. 가슴 깊은 곳에 머물며 아픔을 참아낸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사랑이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6월에 대한민국 정치를 생각한다. 암울하기 짝이 없다. 정치는 여전히 시대정신과 심각하게 불화 중이다. 정치적 내전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다수의 폭력이 다시 외길로 나서고 있다. *** 어둠 걷힌 희망의 항쟁에서 1987년 6월을 반추한다. 민주화 항쟁의 시대, 초여름이 오는 절기였다. 그 때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민주화 운동에 휩싸였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용기 있는 투쟁이었다. 군부 독재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나가는 달이었다. 어둠이 걷힌 빛과 희망의 6월이었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났다. 현실은 누추하고 폭력적이다. 민주주의는 빈사 상태다. 지난 총선은 각종 비민주적 요소로 얼룩졌다. 공천 과정의 편법, 반칙, 막말, 모욕이 예사로 드러났다. 총선이 끝난 지도 두 달이다. 하지만 오늘 여의도 국회에서는 여야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아니 거대 야당의 일방적 독주다. 22대 국회는 이미 타협 관행을 볼 수 없는 의회로 전락했다. 소수당에 법사위원장의 요직을 내주던 포용과 공존의 관행은 사라졌다. 다수 의석 아래 내팽개쳐져 나뒹굴고 있다. 심심하면 설익은 탄핵의 칼을 언제든 꺼낼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대론 안
[충북일보] 먼동이 트기 전에 자연의 부름에 응한다. 빛 안에 가둬진 어둠이 서서히 드러난다. 경이로운 삶의 하루가 다시 또 시작된다. 여름이 아름다운 건 녹음방초 때문이다. 황홀하게 빛나는 녹색왕국의 숲 덕이다. 산마루는 산행의 끝이 아니라 이음이다. 펼쳐진 풍경이 어떨지 기대 큰 희망이다. 민둥산 파란 여름이 아름답게 익어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물은 인간 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생명과도 직결된다. 물 건강을 지키는 건 사람 건강 지키는 것과 같다. 그리고 물과 같은 사람이 언제나 세상을 지킨다. ***사람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다 사람의 몸은 수분이 60~70% 정도를 차지한다. 몸속에서 수분이 2%가 빠져나가면 갈증을 느낀다. 4% 정도 소실되면 근육 피로가 발생한다. 12%가 빠져나가면 무기력 상태에 빠진다. 수분 손실이 20%에 이르면 의식을 잃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사람과 물은 그만큼 불가분의 관계다. 물은 건강해야 한다. 특히 음용수로 주로 이용되는 지하수는 더 그렇다. 충북의 식품용수 사용 지하수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조사 결과 비교적 양호하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도내 식품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의 노로바이러스 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23곳에서 모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하수 관리는 철저해야 한다. 기후위기의 시대 최상위 과제는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다. 이견이 없는 의제다. 지구온난화로 극심한 가뭄 등의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수량감소로 수력발전이 줄고
[충북일보] 저녁노을의 풍경이 뜻밖에도 아름답다. 나뭇잎 사이 붉은 하늘에 여름이 보인다. 오묘한 여명이 엷은 구름 사이를 누빈다. 황홀한 빛이 들어 신비로운 색을 만든다. 석양을 만난 자연의 고운 채색 현장이다. 붉은 하늘과 검은 숲의 어울림이 예쁘다. 흥분된 가슴을 부여잡고 맘을 다잡는다. 무심천 테크노폴리스가 노을에 묻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또 한 번 선거를 앞두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수당인 국임의힘에선 벌써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그들만의 감투싸움이다. *** 자리다툼은 정치의 속성인가 6년 전, 국민의힘은 충북도의회에서 의원 수 4명의 소수당이었다. 2년 전 28명의 거대 여당으로 권토중래했다. 그런데 다수당이 했던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은 2년 후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전반기에 비해 자칫 과열 선거가 우려된다. 충북도의회가 다음 달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거론되는 의원이 여럿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과열 양상이다. 당내 분위기도 심상찮다. 예상후보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사권 독립 등으로 의장 권한이 훨씬 더 커진 탓도 있다. 뚜렷한 의장 후보가 없어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초선부터 다선까지 다양한 경쟁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 12대 충북도의회 정수는 35명이다. 이중 국민의힘이 27석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석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장단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
[충북일보] 기온이 살짝 오르며 여름으로 접어든다. 시골집 담장에 붉은 장미가 피어 환하다. 담벼락으로 펴올라 울타리를 둘러싼다. 넝쿨로 모여 펴 향기를 더 멀리 내뿜는다. 햇볕 뜨거운 날이면 더 아우라가 넘친다. 맑고 푸른 하늘 배경 삼아 위세를 뽐낸다. 때로는 가시를 세워 스스로를 보호한다. 해마다 번성하는 장미의 성장이 놀랍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항골은 사람 손 덜 탄 원시림의 숲이다. 초록이 온통 촉촉한 습기를 머금고 있다. 여름 꽃 하나에도 수많은 시간이 스친다. 풍경을 아름답게 꾸며 내는 녹음방초다. 계곡의 바위엔 진초록 이끼가 가득하다. 녹음의 길섶에는 양치식물이 꽉 차 있다. 걸어온 숲길에서 세월의 속도를 읽는다. 아름답다란 형용사만으론 좀 부족하다. 회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스민 햇빛이 항골 녹음을 짙게 물들인다. [충북일보] 항골 숨바우길은 2022년 10월 개통했다. 천혜의 비경들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호흡을 통한 숲속 명상 장소로 그만이다. 숲은 푹신하고 계곡은 바위와 어울린다. 가볍게 숨 쉬듯 산책하기에 꽤 적당하다. 청정 자연 풍경 속에서 트레킹하기 좋다.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대부분 완만한 경사와 걷기 편한 코스다. 숲엔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이 한창이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한다. 맑은 물과 푸른 숲이 함께 어우러진다. 전체 노선은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뉜다. 청주를 떠나 시원한 계곡을 찾아 나선다. 기온은 이미 초여름에 들어서 조금 덥다. 아카시 꽃향기로 코끝이 아릴 지경이다. 길게 숨 쉬고 느리게 걷는 숨바우길이다. 들머리부터
[충북일보]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음악처럼 흐른다. 심연을 뚫은 빛 내림이 담소를 뚫고 간다. 불규칙한 오르내림이 수차례 이어진다. 새로운 빛 지날 때마다 폭포에 꽃이 핀다. 물속 바위가 압도적인 속살을 드러낸다. 숲속 한낮 무수히 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꾸미지 않아 더 아름다운 꽃들이 보인다. 숨바우길이 기적의 둘레길로 태어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2기 충북도자치경찰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한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인선도 끝났다. 1기와는 다른 새로운 자치경찰 시대가 기대된다. 늘 도민과 함께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 무늬만 자치경찰은 필요 없다 충북도자치경찰위가 오는 2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연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2대 충북도자치경찰위원장으로 이광숙 씨를 지명했다. 상임위원 6명도 함께 내정했다. 충북도자치경찰위는 도내 자치경찰사무를 관장하는 위원회다. 2021년 7월 1일 신설·발족했다. 충북도지사 아래 소속이다. 하지만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독립적으로 권한과 업무를 수행한다.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그중 한 명은 사무국장(상임위원 겸임)이다. 위원장과 사무국장은·지방공무원이다. 위원장은·2급 상당, 사무국장은 3급 상당의 지방정무직이다. 자치경찰위는 자치경찰 사무에 대한 지휘·감독 기구다. 일반행정과 경찰행정의 협업을 촉진한다. 시민 참여의 통로를 여는 개척자 역할도 해야 한다. 가야할 길,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동안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우선 정상궤도를 이탈한 제도와 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다음 권한과
[충북일보] 햇살 좋은 날 정다운 사람들과 걸어간다. 마음속까지 어루만질 정도로 품이 넓다. 걸어온 숲길에서 세월의 속도를 읽는다. 여름꽃 하나에도 수많은 시간이 스친다. 풍경을 아름답게 꾸며 내는 녹음방초다. 계절이 지나면서 변하는 건 구조뿐이다. 늘 바라보는 모습이 그리움의 대상이다. 스민 햇빛이 항골 녹음을 짙게 물들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저렴한 수수료에도 존폐기로에 선 '충북형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5일 충북연구원에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이옥규(청주5) 산경위 부위원장 주재로 먹깨비, 땡겨요 등 배달 플랫폼 2개 사업자와 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충북대중문상인회, 충북대상가번영회 등 4개 협회는 입점 업체로 대표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도내 공공배달앱 현황을 분석하고 입점 업체와 배달 플랫폼, 소비자들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충북형 공공배달앱은 도입 초기 민간 배달앱보다 저렴한 중개·결제 수수료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업체들의 업계 점유율이 90%인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은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다. 먹깨비는 최근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도 최고 2%인 현행 수수료를 고수하고 공짜 배달도 나섰으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런 상황서 충북도의 예산 지원마저 줄었다. 도는 그동안 관련 홍보·할인 이벤트 등 프로모션 비용으로 2020년과 202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청주시 산하 부서들이 현재 '부당 입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가 사무실을 대거 이전할 처지에 놓였다. 감사원은 최근 청주시 정기감사를 통해 '청주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 내 임시청사 부당 입주 및 산업단지 관리 부적정'에 대해 주의와 시정을 요구했다.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첨단문화산단에 입주를 하려면 여러 조건들을 만족해야하는데, 현재 시 산하 사무실들은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지 않은 채 부당하게 입주를 해 있어 사무실 이전 등 대책을 마련해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시가 이곳에 입주할 자격이 없는데도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산단이 아닌 '문화제조창 뒷건물'로 불리며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예술과, 문화재과, 관광과, 체육교육과, 농업정책과, 축산과, 농식품유통과, 친환경농산과 등 모두 8개과가 입주해 있는 실정이다. 관계법령을 보면 시의 잘못이 더욱 명확하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서는 문화산업단지 관리기본 계획 중 산단 입주자격으로 산단 조성 목적에 부합하는 지를 검토해야한다고 규정돼 있다.
[충북일보]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취임 2년을 앞두고 충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매일 충북 발전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투자유치, 도정 현안 해결, 예산 확보 등에서 충북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인했다. 김 부지사는 대전~세종~청주 광역급행철도(CTX) 청주도심 통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 2년 가까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부지사로부터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9월 1일 취임한 후 2년이 다가오는데 소회는. "민선 8기 시작을 함께한 경제부지사라는 직책은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