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추운 날씨가 산행 준비에 나서길 알린다. 겨울바람이 전하는 숲의 숨결이 차갑다. 엉덩이와 종아리에 차가운 바람이 든다. 영하의 기운이 허리까지 타고 올라온다. 장갑 낀 손에도 열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성벽 위 쌓인 하얀 눈밭이 설원처럼 넓다. 농담이 그린 수묵화가 예쁘게 펼쳐진다. 저 멀리 고요한 충주호 풍경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위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생각나는 시국이다. 영광은 언제나 고난의 길 한 가운데 있는 듯하다. ***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 대한민국은 우수한 나라다. 탁월한 민주국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세계를 리드하는 문화, K-Culture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계엄의 나라, 탄핵의 나라가 됐다. 순식간에 불안한 나라로 전락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계엄은 시대착오적 오판임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여론의 오르내림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야 할 길이 험하다. 보수는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국민 선택을 받으려면 다시 선택해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살펴야 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탄핵의 강부터 제대로 건너야 한다. 그런 다음 변화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다시 수권 정당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모든 게 사라지면 모든 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늦다.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합리적 보수다.
아침 일찍 겨울의 그림 속으로 달려간다. 좋은 사람들의 수다가 행복을 선물한다. 황홀토록 맑은 바다 위 하늘이 아름답다. 푸른 바다 공기가 흔연스럽게 반겨준다. 바다를 덮은 상쾌함이 추위를 잊게 한다. 자연의 일부가 돼 푸르른 행복을 맛본다. 도움닫기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후포 앞바다 풍경이 맑은 고요를 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조기를 게양한 채 새해를 맞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정치의 현실은 여전히 가장 비극적이다. 옳은듯하지만 겹으로 그르다. 다시 조종(弔鐘)이 울려선 안 된다. 조종은 경종(警鐘)이다. *** 무정부 상태 누구 탓인가 위기는 어느 시대든 다 존재한다. 문제와 해답도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망하는 조직과 흥하는 조직의 차이는 분명하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할 수 있다. 리더는 현 위치와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화두는 생존이다. 국외 환경보다 국내 환경이 더 좋지 않다. 탄핵이라는 폭풍 급 이슈가 혼란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모든 걸 파괴할 기세다.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눈엔 그저 치졸한 정치싸움으로만 보인다. 칼과 총을 들지 않았을 뿐 전쟁보다 더 살벌하다. 내 쪽은 무조건 옳고, 네 쪽은 볼 것 없이 나쁘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이리떼 같다. 마치 내전 속의 무정부 상태와 같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둘러싼 혼란이 지금의 상태
[충북일보] 낙영산 겨울 숲에 청쾌함이 잘 드러난다. 파란 마루금이 하얀 화폭 위로 내달린다. 유순한 길이 깎아지른 벼랑에 다가선다. 분주히 흘러온 시간이 켜켜이 멈춰선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원석이 다가온다. 원시의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지나간다.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또다시 피워낸다. 하얀 풍경이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해 첫날 옥빛 바다 한 가운데를 걷는다. 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두 섬이 이어진다. 두 섬 사이를 모래톱이 띠처럼 이어준다. 안 섬과 바깥 섬이 아령 알처럼 연결된다. 한 쪽은 잔잔한 바다와 백사장이 예쁘다. 다른 쪽은 거친 물살과 몽돌이 아름답다. 빼어난 풍광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떠오른 해를 품은 바다가 파랗게 물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무라인을 교체중이다. 황현구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의 사의에 따른 조치다. 김수민 정무부지사 임명 5개월 만에 완전한 정무라인 교체 작업이다. *** 참모 고르는 능력 검증할 때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무라인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신임 정무특보 후임자로 A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정·관계, 경제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 유지가 장점이다. 지역 현안을 꿰고 있는 점도 플러스알파로 작용한다. 다만 측근 인사란 게 약점이다. 김 지사의 정무라인 정비는 재선 준비와 겹친다. 김 지사는 그동안 많은 실수를 거듭했다. 설화도 잦았다. 그때마다 정무 기능을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지사의 독선으로 정무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지사와 정무라인의 엇박자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별로 틀리지 않은 평가다. 정무라인은 여론 동향을 가감 없이 파악해 보고해야 한다. 이게 잘 안 되면 미리 헤아려 전략을 마련하기 어렵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리더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풀어낼 수 있다. 자고로 정무라인은
사진 = 2025년 새해 아침, 어둠이 뒤덮인 동해를 뚫고 희망 가득하고 기운찬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나라와 국민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돈의 상태다. 지난해 12월 3일 45년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탄핵정국속에 지난달 29일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혀 있다. 국민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엔 국민이 행복한 삶을 되찾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재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강원도 양양 동해에서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뜬 눈으로 새해를 맞는다. 먹새벽이라 그런지 아직 어둠이 가득하다. 애기먼동을 기다리며 창문을 연다. 바람이 차갑게 훅 들어온다.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창밖을 보니 아침노을이
[충북일보] 티없이 맑은 하늘이 길조 산행을 알린다. 들머리부터 고운 빛과 맑은 소리가 좋다. 이파리 진 자리가 그대로 새 풍경이 된다. 숲이 주춤하는 자리마다 조망이 터진다. 목적지가 가까운 듯 먼 듯 손짓을 보낸다. 산객도 풍경의 한 조각이 돼서 참여한다. 섬산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길어진다. 새해 첫날 비진도의 해맞이가 압권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12월 31일, 2024년 마지막 해가 진다. 땅거미 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곧바로 깜깜한 밤이 오지 않는다. 으스름한 상태가 이어지다 어둑어둑해진다. 한동안 낮도 밤도 아닌 시간이 지나간다. 태양을 등진 지구에 그림자가 드리운 시간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희미하게 켜진 가로등에 그림자가 어린다. 아직 흐릿한 이내가 가시지 않은 하늘에 별이 뜬다. 서쪽엔 그새 저녁샛별이 걸린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세밑에 느끼는 감정이 오묘하다. 쉼 없이 달려온 한 해다. 사고와 사태 등 별 일도 참 많았다. 한 해의 끝, 12월은 정말 아슬아슬했다.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정신이 없었다. 무안공항 참사는 그야말로 비극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돌아볼수록 후회가 많아진다. 다 저물기 전에 겸허히 되돌아보자. 아픈 사람들이 많다. 추위에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다. 앞과 위만 바라보고 뛰었다. 잠시 멈추고 지난 1년을 찬찬히 되돌아봐야 할 때다. 해가 가기 전에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내 언행에 문제는 없었는지 성찰해 보자. 공적이든 사적이든 내 업무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보자. 본의 아니게 누군
[충북일보]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로 가득찼다. 탄핵정국과 경기침체로 을씨년스러웠던 전통시장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 설을 한 주 앞둔 23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이 빼곡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어진 줄은 시장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채소, 과일, 수산물, 김, 두부, 떡 등 가게마다 줄지어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바삐 움직이는 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너나할 것 없이 웃음꽃이 가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한동안 썰렁했던 육거리종합시장이 설대목을 맞아 상인과 시민들의 활기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선미씨는 "설을 앞두고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하다보니 이제 '장터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 연말은 조용했었는데 오늘은 시장에서 행사도 시작해서인지 유난히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급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육거리 시장은 농식품부 1억 원, 해수부 5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환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일 신선 국산 농축산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길어진 설 연휴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짧게는 6일 최장 9일이 보장된 이번 연휴 기간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확대되는 추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예상되는 이동 인원은 3천484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국민들의 20.2%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87.7%)여행 수요가 해외(12.3%)여행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여행의 경우 '경상권(24.7%)'이 목적지인 여행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충청권은 12.0%로 조사됐다. 여행 출발일로는 설 전날인 28일이 9.4%로 가장 많았고, 귀가일은 설 다음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9일의 긴 연휴 기간임에도 국내 여행 수요가 더 많은 이유로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휴 직전에 결정됨에 따라 미리 해외여행 준비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높은 환율과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여행비용 부담이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이에 발맞춰 충북도내 대형 리조트·호텔도 설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일
[충북일보] "올해도 금융지원 본연의 역할은 물론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5) NH농협은행 충북본부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소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일반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농민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을 지고 있다. 100%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으로의 기업가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은 "금융의 측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인정받는 리딩뱅크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농협의 기본 가치인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회 공헌과 농산물 소비촉진 등 공익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행의 목표는 '금융을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칙을 재정립하고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은행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한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규정과 원칙을 확립해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