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8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두 번이나 추락했다. 국가를 이끌 준비도, 자질도, 덕성도 부족했다. 실천적 지혜 부재가 나은 나쁜 결말이다. 모두에게 비극이다. 부끄러울 뿐이다. *** 1987체제는 이미 사망 모든 대통령은 당선되는 순간부터 변한다. 나와 겨룰 자 없는 것으로 착각한다. 국민 직접 투표로 선출됐다는 거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그 바람에 거대 프로젝트에 성급하게 몸을 던지기도 한다. 권력의 유혹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다. 성급한 폭주가 부른 화다. 이제 대통령 권력의 제왕적 행사는 불가능해야 한다. 절대 다수 국회와 대통령의 무한 대립도 없어야 한다. 1987년 체제는 지난해 12월 3일 밤 사망했다. 12·3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이후세계다. 외양간부터 고쳐 미래로 달려가야 한다. 개헌으로 정치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개헌 없이 정치가 발목만 잡는 6공의 패러다임으로는 어렵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개헌이 중요한 과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승자독식 대통령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충북일보] 세월 품은 큰 바위 아래서 다리 쉼을 한다. 피어남을 보기 위해 가쁜 호흡을 잇는다. 풍경이 작가를 만드는 환상적인 장소다. 청춘의 환희가 피어나는 활기가 감돈다. 성급한 철쭉 하나가 꽃봉우리를 내민다. 분홍색 꽃들이 꿈결처럼 부드럽게 핀다. 관지의 풍경, 더 이상 볼 것 없어 더 좋다. 신록을 드러낸 능선이 골계미를 감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절정에 이르기 전 고난과 역경을 겪는다. 갑자기 눈앞에 푸른 등줄기가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섬처럼 떠간다. 뾰족뾰족 세 몸체가 거침없이 나아간다. 작은 산임에도 압도적 풍경을 보여준다. 풍파 겪은 노송과 바위 자태가 멋스럽다. 분홍의 진달래꽃이 짓는 웃음이 예쁘다. 개화만복, 꽃이 피니 복된 세상이 열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흥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됐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8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충북건설업계의 비극이다. *** 대흥건설 법정관리 개시 최근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역대급이다. 연초부터 '4월 위기설'이 나돌았다. 최근에는 '7월 위기설'이 새로 등장했다. 올해 이미 면허를 자진 반납하거나 등록 말소된 '부실' 주택 건설업체 수가 역대 최대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경영난이 악화한 여파다. 대흥건설의 어려움은 자금 유동성 악화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 악화를 부른 최대 원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수요 감소의 원인이 됐다.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부담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주요 사업현장의 준공 지연은 곧 채무 인수로 이어졌다. 충북도내 건설사 폐업은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문을 닫은 도내 종합건설사는 모두 9곳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곳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77곳에 달한다. 도미노 부도
[충북일보] 축복처럼 하얀 꽃이 피어나는 봄날이다. 하얀 조팝꽃 매단 가지들이 너울거린다. 인류 살린 축복의 꽃이 흰 구름처럼 핀다. 작고 예쁜 꽃들이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다섯 장의 꽃잎과 노란 꽃술이 앙증맞다. 멀리서 살랑거리는 모양이 솜뭉치 같다. 은은한 향기는 가는 발걸음 멈추게 한다. 한낮 바람이라도 불면 더없이 상쾌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개봉 청명상하원 빛의 향연이 호화롭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빛 공연의 진수다. 장대한 불빛이 찬란한 물색에 스며든다. 맑은 물속에 붉은 빛이 어울려 절경이다. 시간과 우주를 넘나드는 빛의 흐름이다. 어두운 봄밤을 환희로 가득 차게 만든다. 인공 빛이 내뿜는 강렬함이 매력적이다. 기죽은 달과 별들의 아쉬움이 드러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 이후 몸값이 치솟았다. 국민의힘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하필 지금이라 상식적이지 않다. *** 대행이 할 일 따로 있다 국민의힘의 간절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 대행은 할 일이 따로 있다. 탄핵정국으로 초래된 국정 공백부터 무한책임으로 수습해야 한다. 조기대선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한 대행이 대선 주자로 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롯이 본인의 판단이다.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은 관세국난이다. 그런데 놓을 수(手)가 없다. 그렇다고 안 둘 수도 없다. 아직 시간이 조금 있다. 한 대행이 미리 준비해 답을 찾아내야 한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 정파의 정치적 성패나 득실 차원에서 다뤄질 문제도 아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본질적 책무가 대통령의 책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믿는다. 지금 할 일은 중립적 대선 관리와 국정 위기관리라고 인식한다. 보통사람들이 믿는 상식이다. 정치가
[충북일보] 태항산은 산이 아닌 산맥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세월이 느리게 조각한 큰 산이다. 장대한 규모로 격조 있게 모습을 보인다. 구름과 바람의 놀이터로 황홀한 선계다. 홍석협의 붉은 절벽은 압도적 풍경이다. 운봉화랑은 길게 펼쳐진 진경산수화다. 왕망령에선 하늘과 땅의 분간이 어렵다. 구름바다와 섬 같은 산경을 펼쳐놓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꽃씨 하나가 힘을 다해 봄을 들어올린다. 땅바닥에 핀 풀이 여린 싹을 틔워 올린다. 녹음이 지기 전에 햇살 쟁탈전을 벌인다. 낮은데 피는 풀일수록 일찍 꽃을 피운다. 민들레가 강인한 기세로 봉오리를 연다. 조팝꽃은 어제보다 기쁜 얼굴로 반긴다. 봄 향기 잔뜩 머금은 꽃들이 지천에 핀다. 가슴 벅찬 봄 마중을 눈으로 귀로 느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푸른 나무와 향기로운 들풀이 돋아난다. 무채색 줄기에 천천히 연두빛이 감돈다. 맑은 날 순수자연을 가득 담아 보여준다. 풍성해진 생명의 젖줄로 더 깊어져간다. 이곳 저곳이 활기찬 맥동에 소란스럽다. 계절이 써내려간 풍경이 시처럼 흐른다. 때마침 산그리메와 푸른 하늘이 예쁘다. 백화산 진달래가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