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량한 대야산 공기가 상큼하게 닿는다. 한바탕 꿈같은 시간을 기대하며 걷는다. 바람이 나무를 따라 부서지며 춤을 춘다. 계곡은 흐르는 물을 보듬어 안고 노닌다. 이즈음 산속 주연은 당연히 연초록이다. 산색이 회백색에서 연두색으로 바뀐다. 은은한 연두 물이 나뭇잎을 타고 흐른다. 그 사이로 용추폭포가 화사하게 빛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벚꽃 엔딩'이다. 벚꽃은 필 때보다 질 때가 더 아름답다. 강한 봄바람과 함께 봄날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6·3 지방선거 충북경선 레이스도 막을 내리고 있다. 아름답지 않아 걱정이다. *** 당원명부 유출 갈등 지금까지 충북지역 정당별 경선이 마무리 단계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끝났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벚꽃은 한동안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야의 경선 과정은 '싫증 지수'만 높였다. 화창한 봄날을 혼탁하게 한 경선이었다. 민주당은 지난주 6·3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선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휩싸여 시끄러웠다. 고발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내부 갈등도 드러냈다.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라는 과제를 남긴 경선이다.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이 계속 남을 것 같다. 봉합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온해 보이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걱정이 많다. 경선 갈등이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지지도와 집권당 프리미엄으로 압승을 노리고 있다. 충북에서도 싹쓸이를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경선 후유증이 잘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물론
[충북일보] 신시도 대각산에서 빨간 동백을 만난다. 가지 끝에 수줍게 매달린 꽃들이 예쁘다. 푸른 바다 위 섬에서 선홍빛으로 빛난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걷기 꾼들을 반긴다. 겸손한 마음에 진실한 사랑을 드러낸다. 노오란 꽃향에 달짝지근한 맛을 풍긴다. 땅에 떨어진 낙화가 다시 붉게 빛난다. 친구 셋이 동박새처럼 이리저리 옮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참 혼란스러운 충북지사 선거 정국이다. 시끄럽다. 정말 소란스럽다. 악몽 선거의 미시감과 기시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경선 이후 계속됐다. 여야 다를 게 없었다. *** 선거 승리 견인차 역할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서 탈락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심을 신청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은 법원 결정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야의 거듭된 잡음은 충북 정치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잡음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이런 혼란스러움이 충북 정치권에 호재일 수도 있다. 난장판 공천을 공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에게 다시 각성의 기회를 준 셈이다. 역대 충북지사 선거 때 공기와 다르다.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은 늘 성립되진 않는다. 선거는 언제나 치열하다. 치열함은 분명한 호재다. 민심이 늘 옳다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나 독재도 없었을 게다. 도민들이 단단히 별러야 한다. 도민들이 6·3 지방선거를 충북 정치의 변곡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혼란의 역설적 기회다. 선당후사(先黨後事)라는 말이 유행이다. 선공후사를 응용
[충북일보] 살갗 어루만지는 바람은 어디서 왔을까. 대각산이 뿜어내는 깊은 맛을 만끽한다. 우정의 꽃이 피는 곳에 희망이 활짝 핀다. 다른 꿈을 꾸기 위한 쉼표도 하나 얻는다. 산이 구름에 갇혀 높이 가늠이 쉽지 않다. 자연의 풍광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 공간을 기대하며 군산바다를 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보곡산골 300만 평은 산벚꽃 자생지다. 자연풍경과 사람풍경이 더불어 예쁘다. 산중의 같은 꽃밭이라도 밀도가 다르다. 벚꽃만 피는 게 아니라 다른 꽃들도 많다. 걷다 보면 이 꽃과 저 꽃 향기가 교대한다. 허나 올해 산벚꽃 소식은 기대보다 늦다. 숲속 계곡물 소리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진달래꽃만 시나브로 온 산을 물들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국민의힘이 새로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했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 경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충북을 위한 정치판이 펼쳐질지 난망(難望)이다. ***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라 최근 국민의힘 상황을 '기대난'이나 '난망'으로 표현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난국은 지금도, 내일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국민의힘이 새 공관위를 구성했다. 공관위원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임명했다. 경선은 한국시리즈 방식임을 재천명했다. 최초 공천을 신청했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 같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수민 전 의원은 경선에서 배제됐다. 청주시장 후보 경선도 같은 방식으로 치른다. 당내 내홍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 같다. 김영환 지사 공천배제(커오프) 파장이 컸다. 정당의 공천 결정권이 법원 판단에 맡겨지면서 국민적 관심도 컸다. 그러나 정치로 풀어야 할 사안을 사법부로 끌고 온 것 자체가 아쉽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새 공관위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준비된 인물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게 이기는 공천이다. 공천 파동은 선거 때
[충북일보] 아파트 내 홍매화가 봉우리를 부풀린다. 볕 좋은 화단에서 화사한 미소를 짓는다. 명자꽃이 수줍은듯 청순한 웃음을 띤다. 박태기가 매혹적인 자태로 길을 막는다. 산당화가 새빨간 입술로 봄을 유혹한다. 공주의 넋으로 변한 백목련이 청순하다. 벚꽃과 라일락은 봄의 화려함을 알린다. 아파트에 봄기운이 소리 없이 밀려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생강나무 가지에서 노란 꽃이 활짝 핀다. 노란색 꽃들이 운치 있는 풍경을 더한다. 진달래꽃이 꽃바람을 일으키며 덤빈다. 바람 거스른 분홍 꽃이 봄볕에 산뜻하다. 바람에 살랑거리며 반갑다고 인사한다. 바위에 뿌리내린 나무들도 꽃을 피운다. 봄을 피우기 위해 견뎌낸 상처가 아프다. 성주봉 환종주 구간이 절묘하게 예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6월 3일은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이다. 전국 시·도교육감도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과 함께 선출된다. 그러나 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당 공천이 없어 관심을 덜 받은 탓이다. *** 충북교육을 책임질 선거다 교육감 선거는 매번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유권자의 낮은 관심도로 빛을 잃기 일쑤다. 정당 공천 배제가 가장 큰 이유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선거비용과 조직을 개인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충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충북도지사 선거에 비해 도민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다. 물론 현직인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을 막기 위한 예비후보 여럿의 도전은 만만찮다. 김성근(66) 예비후보, 김진균(62) 예비후보, 신문규(58) 예비후보, 조동욱(66) 예비후보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충북의 교육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외형적으론 한 지역의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충북교육의 향방을 가르는 사건이다. 누가 충북교육의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충북교육 전체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선거 결과가 교육계 전체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
[충북일보] 직업과 진로 선택 기준이 안정성보다 연봉·워라밸·성장성으로 변화되며 공무원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22일 충북도교육청의 '2026년 1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는 총 158명 모집에 1천61명이 지원해 평균 6.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는 남성이 476명(44.86%), 여성이 585명(55.14%)으로 여성 지원자가 더 많았다. 직렬별 공개 경쟁 경쟁률은 △교육행정 9급(일반) 8.27대 1 △교육행정(장애) 9급 1.08대 1 △교육행정(저소득) 9급 5대 1 △전산 9급 10.5대 1 △사서 9급 7대 1 △보건 9급 5.33대 1 △식품 9급 5.33대 1 이었다. 직렬별 경력 경쟁 경쟁률은 △시설관리 9급 일반 8.14대 1 △시설관리 9급 보훈 3.33대 1 △운전 9급 일반 5.08대 1 △운전 9급 보훈 0.25대 1이었다. 시험장소 공고는 6월 9일 도교육청 누리집(https://www.cbe.go.kr) '채용·시험'을 통해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악성 민원, 업무 과중, 낮은 임금의 영향으로 도교육청의 지방공무원 임용 경쟁률은 2021년 15.91대 1, 2022년 7.99대 1, 2023년 8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AI 반도체의 승패를 가르는 첨단 패키징 기술. 그 핵심 생산 거점이 충북 청주에 자리를 잡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사상 첫 40조 원 돌파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D램·낸드 가격 상승과 고환율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11개월째 오름세이며, 낸드 범용제품도 17.73달러로 전월 대비 약 40% 급등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이 같은 흐름의 한 축에는 청주에 조성되는 첨단 패키징 팹 'P&T7'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청주 투자가 기업 성장과 지역 발전이 맞물리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0조1천46억 원, 영업이익 34조8천75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1%·368.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다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일부 증권사들은 더 높은 수익성을 전망하고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