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6.15 16:03:06
  • 최종수정2025.06.15 16:03:06

오준석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작년 3월, 기다리던 신규발령 안내 문자를 받고 설레면서도 두려워하던 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랜 수험생활 끝에 얻어낸 결과였지만 정작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에는 기쁨보다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감정 속에서도 매일 배우고 조금씩 성장해가며, 어느덧 1년이 넘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1년이 넘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과연 나는 이 1년이 만족스러웠는가?'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매일 마주하는 민원인들의 요구와 사연은 다양했다. 그중에는 자신의 어려움을 간절히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고, 규정에 따른 절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위축되기도 했다. 업무 절차와 규정,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실수하면 마음이 무거웠고 때로는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만족'이라는 감정을 느끼기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실수를 통해 배웠고, 주변 공무원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업무 방식을 보면서 능력을 키워나갔다. 하루하루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려 노력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쌓여 어느덧 나름의 자신감도 생겼고, 민원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불안과 부족함이 남아 있다. 나는 '만족'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좋은 결과나 성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족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하루의 노력과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때마다, 나는 아직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직업을 택한 이상, 앞으로도 마주할 수많은 난관과 책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불안함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 이 시간의 성장이 밑거름이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 더 나은 공무원으로 거듭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만족스러웠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하는 나 자신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 질문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하루하루 경험을 쌓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말이다.

결국, 이 1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이며, 앞으로 써 내려가야 할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더라도, 만족스러운 답을 찾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