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경기의 열기가 무더위와 함께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 제23회 북중미월드컵이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응원 속에 진행되었다. 본선에 진출한 48개국이 32강을 결정하였는데 신장과 체력의 열세를 안고 경기를 펼친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팀들은 32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탈락 하였다. 국내 축구팬들의 응원열기에 부응하지 못한 대표 팀은 수많은 후폭풍을 안고 돌아왔다. 각종 경기에는 선수의 신장, 체력, 기술을 바탕으로 감독의 전술이 승패를 결정 짓는데 상대적으로 서양보다는 동양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16강, 8강을 거쳐 4강에 오른 팀은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로 좁혀졌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하여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일 새벽 4시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한 가운데 결승전을 치렀다. 스페인이 연장 후반 1분 만에 헤딩으로 떨군 공을 페란 토레스가 그물을 흔들며 결승골로 연결하여 승리했다. 16년 만에 스페인이 월드컵을 차지하여 순금트로피를 받으며 감격하였다. 4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하여 키가 180cm가 넘는 필자의 외손
유서 깊은 마을에는 어김없이 큰 나무가 있어 객들을 맞는다. 멀리서 봐도 티가 난다고 해서 느티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을 느티나무는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로서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어르신 나무다. 이러한 어르신 나무는 마을 입구나 중심에 자리하여 오가는 이들을 굽어살핀다. 마을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과 마을을 떠나가거나 끝내 마을에 묻힌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오랜 세월을 묵묵히 서 있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불볕더위와 폭풍우, 한파 속에서 부러진 가지와 삭정이는 또 얼마나 많았을까. 새순이 돋을 때부터 늦가을 낙엽으로 떨굴 때까지 그 유구한 역사 속 이야기들을 하나라도 놓칠라, 걸개그림처럼 가지마다 짙푸른 잎사귀로서 전시한다. 느티나무 그늘은 마을의 광장이다.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고, 이웃의 안녕을 묻기 위해 평상으로 모여든다. 그 짙은 그늘에서는 대단한 진리나 거창한 담론이 오가지 않는다.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농약방에서 나눠준 부채로 서로를 향해 바람을 나누고, 삐걱거리는 관절을 펴며 건네는 말 대다수가 그저 '밥은 잘 드시는가', '몸은 좀 어떠신가'하는 정겨운 살핌이다. 며칠 안 보이기라도 하면 자식보다 먼저 집
올 여름이 시작되었고 집집마다 서랍 속에서 리모컨 하나가 소환되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조작하는 시대에 에어컨 리모컨만은 여전히 두꺼운 몸통과 작은 액정 빼곡한 버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냉방과 제습, 풍량과 예약, 취침 모드까지 온갖 기능이 버튼 수십 개에 나뉘어 있는데 정작 여름 내내 우리가 누르는 건 전원과 온도 조절 버튼 두 개뿐이다. 나머지 버튼들은 그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존재감만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에어컨 본체는 지난 십여 년 사이 놀랍도록 예뻐졌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그저 하얀 사각 상자에 불과했던 에어컨이 지금은 원목 무늬, 무광 화이트, 곡선형 디자인까지 갖추고 거실 한쪽과 천장을 장식하는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공기청정 기능이 붙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온도를 맞추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모델도 나왔다. 본체는 이렇게 빠르게 세련되고 똑똑해졌는데 그 본체를 조작하는 리모컨만은 이십 년 전 모습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고 있다. 한쪽은 최신 스마트폰처럼 발전했는데 다른 한쪽은 여전히 폴더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부조화는 기술이 부족해서 생긴 게 아니다. UX, 즉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사
여름 한낮에는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하다. 햇볕은 길 위에 하얗게 내려앉고, 사람들은 건물의 그늘을 따라 걷는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오르던 계단도 숨이 차고, 시원한 물 한 잔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요즘의 여름은 우리가 기억하는 여름보다 조금 더 길고 뜨거워졌다. 유럽의 여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하다고 알려졌던 영국이나 프랑스의 도시들이 폭염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오래된 건물에는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곳도 많아 사람들은 창문을 가리고, 아침 일찍 집안의 공기를 바꾼 뒤 낮에는 창문을 닫아 더운 공기를 막는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한낮의 뜨거운 시간을 피해 일정을 조정하고, 해가 기울 무렵 다시 거리로 나온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시에스타'라는 생활방식도 단순히 게으름의 문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몸의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였을 것이다. 아무리 바쁜 하루라도 가장 뜨거운 시간에는 잠시 쉬어가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더위를 참는 것을 성실함과 연결해 왔다.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을 부지런하다고 칭찬하고, 조금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것
충주시의회 의원으로 12년을 시민들과 함께했다. 그 시간 동안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며 주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려 애썼다. 그리고 이제 13대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광역의회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의회가 스스로 조직과 예산을 결정하지 못하는 현실은 기초의회 시절과 다르지 않음을 이미 절감하고 있다. 지방의회 부활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의회는 여전히 '반쪽짜리 자치'에 머물러 있다. 지방의회는 대한민국헌법 118조에 따라 설치된 헌법기관이자 주민이 직접 뽑은 대표기관이다. 1991년 부활 이후 지방의회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며 지역의 삶을 바꿔 왔다. 그러나 정작 의회가 스스로 조직과 예산을 결정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는 지금도 그대로다. 2021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이라는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의회 사무기구의 조직과 정원은 여전히 행정안전부의 기준인건비제에 묶여 있고 예산 편성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 감시받아야 할 집행기관이 정작 감시하는 의회의 살림살이를 쥐고 있는 셈이다. 지방의회와 단체장은 주민의 뜻을 서로 다른 방식으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엄중한 과제 중 하나는 단연 지방소멸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은 청년이며, 청년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름 아닌 일자리다. 오늘날 청년들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더 나은 기회와 성장 가능성을 찾아 이동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매년 수많은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며, 한 번 떠난 청년들이 고향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는 사례는 드물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감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침체와 소비 감소, 학교와 상권의 위축,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약화라는 연쇄적인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다. 각 지자체는 청년수당, 주거비 지원, 문화 프로그램,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청년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냉정하다. "이 지역에서 미래를 그리며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성장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어떤 정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최근 인공지능(AI)과
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이다. 오늘날의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속도는 현대인의 필수가 된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야 '안심'이 되는, 여유와 성찰이 부재한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김수영 시인은 시 「절망」에서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라고 하여 맹목적인 질주를 하는, 성찰이 부족한 현대인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이러한 속도는 현대인들의 음식문화에서도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빨리 식사를 해결해야 되는 경우 외에도 우리들은 대부분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는다. 음식을 만든 이의 정성을, 그리고 음식의 맛의 깊이를 느낄 여유가 거의 없다. 소문난 '맛집'을 찾아 음식의 음미보다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먹방' 영상도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국에 숨겨진 맛집을 찾아 우리의 전통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그 정갈한 음식을 정성스럽게 먹는 한 영상을 통해 '음미'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의 맛과 향을 천천히 느끼고 즐긴다'는 음미의 본래의 의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음미의 의미는 음식에
사방이 조용한 어둑새벽이다. 달리는 차 창 너머 산 중턱을 껴안고 있는 희뿌연 안개가 오늘의 날씨를 예고해 주는듯하다. 볕이 꽤 내리쬘 것 같아 손에 든 수건을 목에 두른다. 굴착기 일이 급한 남편은 과수원 입구에 나를 내려주고는 내차 돌아간다. 복숭아밭을 둘러보니 아침 이슬처럼 상큼하고 평온하다. 밭으로 들어설 채비를 한다.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려는 그때, 승용차 한 대가 밭으로 들어선다. 차에서 내리며 함박 웃는 그녀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돋는다. 복숭아 일은 처음이라는 그녀는 내가 아는 지인이다. 청주에서 출발했으니, 새벽녘에 떠나 한 시간은 족히 달려왔을 것이다. 아이스박스를 비롯해 바리바리 싸 온 먹거리를 내려놓는다.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본인이 먹을 준비를 다 해왔을 뿐만 아니라 내 몫까지 챙겨왔다. 이른 새벽부터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였을지 짐작이 간다. 그녀는 우리 과수원에서 복숭아 일을 하려고 교육을 받았다. 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도시농부' 교육이다. '도시농부'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유휴 인력을 농가와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단기 인력을 필요로 하는 농가와 일자리를 원
지역의 경쟁력은 인구규모가 아니라 주민 삶의 질에서 결정된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도시 확장에서 벗어나 군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변해야하는 이유다. 증평군은 지역의 미래를 '생활권 중심 콤팩트시티'에서 찾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콤팩트시티를 단순한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 생활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도시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 도야마시는 대중교통과 생활시설을 연계해 인구감소에 대응했다. 호주 멜버른과 캐나다 밴쿠버도 생활권 중심의 도시계획을 통해 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살기 좋은 도시는 크기가 아니라 생활의 편리함으로 평가받는다. 증평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출범한 기초자치단체다. 출발은 늦었지만 증평의 잠재력과 현안해결을 위한 응집력은 폭발적이다. 군청을 비롯한 교육시설, 의료기관, 문화·체육시설, 공원이 상권과 가깝다. 증평은 생활권중심 도시를 실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구밀도는 전국 군 단위지역 82곳 중 3번째로 높다. 도시화율은 83.9%로 콤팩트시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증평군은 도시를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기존 생
여름이 되면 농부들은 잡초와의 전쟁이 절정에 이른다. 잡초 하면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다. '상농(上農)은 풀을 보지 않고 미리 김을 매고, 중농(中農)은 풀을 보고야 비로소 김을 맨다. 풀을 보고도 김을 매지 않는 농부는 하농 중의 하농(下農)이다'라는 말이다. 상농과 하농의 기준은 풀을 어떻게 슬기롭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만큼 농사에서 풀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잡초와의 싸움이다. 잡초는 농경지나 임야 등에서 사람들에게 쓸모가 없거나 피해를 주는 식물을 말한다. 또한 유용한 작물이라도 사람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농작물에 장해가 되면 잡초다. 다시 말하면 식물은 태어날 때부터 잡초와 작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피해를 주면 잡초다. 또한 같은 식물이라도 농경지에서는 잡초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유용한 자원(식용. 약용) 될 수 있다. 농작물은 우리 인류가 음식, 사료, 연료 등 경제적 목적을 위해 심고 가꾸는 식물을 말한다. 예를 들어 벼농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피는 조사료 생산을 목적으로 심고 가꾸면 농작물이 된다. 잡초는 대체로 번식력과 적
충북의 천주교 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진천의 배티성지, 음성의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제천의 배론성지, 괴산의 연풍성지 등을 들 수가 있다. 음성의 감곡매괴성모순례지는 1896년에 설립된 충청북도 최초의 성당으로 2006년에 성모 순례지로 선포되었으며 대부분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서린 곳인데 2020년에 음성 맹동의 봉암성지가가 뒤늦게 성지로 지정되었다. 음성군 맹동면 봉현리에 있는 봉암성지는 1939년의 천주교 기해박해 이후 천주교 신자들(6명의 순교자)이 이주해 와서 교우촌을 만들고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했던 방축골과 계마대 마을을 말한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곳 봉암성지를 드나들면서 이곳의 지명을 찾게 되니 이 지명들의 유래와 함께 우리 조상들이 지명에 남긴 의미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봉현리는 본래 충주군 맹동면의 지역인데 고종 광무10년(1906년)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일제의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봉암리와 개현리를 병합하여 봉암과 개현의 이름을 따서 봉현리라 하였다. 봉현리에 있는 자연 지명으로 방축골, 개고개, 계마대 들이 있는데 방축골은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방죽(농사를 짓기 위하여 둑을 막아 못을 만든 곳
지난 6월 중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부터 방혜자(1937~2022) 작가의 특별전 취재 요청을 받았다. 마침 8월호 청주시민신문을 기획하던 참이었다. 보내온 소개 글을 읽다가 작품보다 먼저 한 사람의 삶에 눈길이 머물렀다. 일생을 '빛'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놓지 않은 사람, 방혜자였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초기 추상미술을 선보인 소수의 여성 작가 중 한 명이었던 그에게 빛은 단순한 광학적 현상이나 조형적 효과가 아니었다. 유년기의 병고와 산사에서 보낸 시간,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지나며 겪은 삶,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마주한 자연과 토양은 그의 작품 안에서 여러 겹의 빛으로 피어났다. 그 빛은 생명의 기운이 되고, 마음 깊은 곳을 비추는 통로가 됐으며, 끝내 하늘과 땅, 인간과 우주를 잇는 사유로 확장됐다. 그를 '빛의 화가'라 부르는 이유다. 방혜자의 삶과 예술도 그와 닮았다. 그는 자신 안에 빛을 가두지 않고 세상에 나눴다. 그의 작품 속 빛은 처음부터 환하지 않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피어나고, 수많은 층을 지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그의 빛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상처와 고통을 견딘 끝에 발견한 생명의 빛에 가깝다. 국립현대미술관
[충북일보] "신문 한 부씩 배달하다 보니 어느덧 6천호까지 왔네요." 충북일보 창간 직후부터 본보 배달을 시작한 우종갑 운천지사장은 지령 6천호를 맞았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고, 흘러간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충북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2월 창간 후 3~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당시엔 갓 발행된 충북일보를 아는 도민이 많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충북일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독자도 많지 않았다"며 "한두 달 동안은 신문을 홍보지처럼 쭉 뿌렸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신문 배달은 2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어느덧 6천호까지 이어졌다. 신문이 도착하는 시간은 밤늦은 시간이다. 그는 밤 11시 30분께 사무실에 나와 신문이 들어오는 대로 지역별로 분류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배달원들은 자정부터 새벽 사이 각자의 구역으로 신문을 챙겨 나간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시간, 같은 일을 반복했지만 그 사이 신문을 배달하는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창간 당시만 해도 15층 정도의 아파트가 높은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30층, 40층에 달하는 고층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섰다. 인구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첨단산업이 집적화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의 생산시설 확충이나 신규 투자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기존 공장을 증설하려는 기업이 산단과 인접한 녹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해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1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현장 중심 기업 투자·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기업의 투자 수요가 있지만 규제와 인허가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 가동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첨단·신산업 전반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 세부적으로는 일정 면적 이상 산업단지는 증설 건축물을 기존 건축 허가와 분리해 별도로 허가 받을 수 있도록 건축법 개정이 추진된다. 또 산업단지에 들어갈 수 있는 업종이나 토지 용도가 정해져 있어 투자가 막힌 사례를 풀기로 했다. 충북의 경우 청주 오창과학산단이 해당된다. 기업의 제조시설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 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시설과 연결해 공장을 증설하려는 기업이 산단 내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 처하자 인접한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