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생극면 팔성리는 본래 충주군 생동면의 지역인데 고종 광무 10년(1906)에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지비천리(知非川里), 곤지리(昆池里), 말마리(秣馬里) 일부를 병합하여 이곳에 있는 팔성산(八聖山)의 이름을 따서 팔성리(八聖里)라 해서 생극면에 편입되었다. 팔성산은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와 임곡리, 관성리, 그리고 경기도 이천시 율면 산성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임진왜란 때 향토방위를 위해 인근 주민들이 쌓은 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 산 이름은 여덟 번 싸워 여덟 번 모두 승리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팔승산(八勝山)'이었으나 후에 '팔성산(八星山, 八聖山)'으로 변했다고 한다. 팔성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팔성산성은 삼국시대의 산성으로, 해발 약 378m에 자리잡고 있다. 토축 및 토석혼축으로 축성된 테뫼식 말안장 모양(마안형)의 산성으로, 성벽의 둘레는 약 500~600m 정도로 추정되며 성 내부는 지형상 평지를 활용하기 어려워 안부 평지를 이용했다. 옛 문헌에는 기록이 거의 없으나, 1942년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에 토축 산성으로 소개되고
사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어 하순에 접어든다. 다른 해 보다 유난히 따스했던 사월이기에 집안의 뜰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블록담 앞의 산철쭉과 라일락이 무엇이 그리 급한지 벌써 활짝 꽃을 피웠다. 오월이면 볼 수 있었던 것을 4월에 보게 되었다. 높은 기온으로 꽃이 한꺼번에 모두 피어 꽃잔치가 열렸다. 내 손길이 많이 분주해졌다. 지난해 자란 화분의 꽃들을 한분씩 분갈이를 거쳐 새 단장을 한다. 화분을 쏟아보면 화분에 가득 찬 잔뿌리들로 꽃은 얼마나 갑갑할까 생각해 본다. 작업대에 앉아 화분을 쏟아 가득 찼던 잔뿌리들을 전지가위로 잘라준다. 이어서 거름흙을 넣어 섞은 다음 손질한 꽃을 다시 화분에 심어 물을 주어 공기를 유통시킨다. 일 년에 한 번 분갈이를 해주면 꽃은 빠른 기간 내에 자리를 잡고 싱싱하게 자란다. 마치 더부룩했던 머리를 깔끔히 다듬은 모습처럼 산뜻하다. 오랫동안 식물과 함께 살아오며 분갈이를 할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일 년 동안 잘 자라 주어서, 꽃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준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든다. 말은 없지만 식물들의 표정으로 그들과 내 삶을 나눈다. 내가 그들에게 주는 것은 물과 가끔 거름을 주는 일이다. 그들은 내게
딸이 들어서자마자 무엇인가 담긴 가방을 내민다. 엉겁결에 받고 보니 손자들의 때 묻은 신발들이 제멋대로 포개져 있다. 세어보니까 여섯 켤레이다. 세탁해서 돌아갈 때 챙겨달라고 한다. 뜻밖이었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마음에 싫은 표정일랑 드러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엷은 웃음을 뱉어야 했다. 생각해 보니 즐거운 노동이 될 것만 같아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도 딸네 집에 가서 며칠간 손자들을 돌보았다. 계속 머물 수가 없었기에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를 향해 바라보던 아쉬운 눈빛을 내내 잊지 못한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사랑의 셈법에 젖어가고 있다. 덧셈의 사랑, 주는 것으로 만족할 때면 내 얼굴에 희색이 만연해지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입꼬리가 한껏 오른다. 그러나 예견치 못할 뺄셈의 사랑을 할 때면 엇갈린 반응이 감정으로 돌출된다. 귓가를 거스르는 소리가 오가기 마련이다. 지나고 나면 부모 자식 사이라는 탓에 불편했던 기억은 물 흐르듯 자취를 감춘다. 주고받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모녀 사이에서 사랑의 거래가 웃으며 진행되는 순간이다. 그런 이유에서 딸에게 한 수 배우는 기분을 맛본다. 지난날 내가 받아 볼 수 없었던 사랑에
우리는 흔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강하게 나아가야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삶을 오래 살아갈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힘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라는 사실입니다. 힘조절은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서 필요합니다. 일을 추진할 때, 결정을 내릴 때, 상처받지 않으려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힘을 조절해야 합니다. 한 번은 강의를 준비하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루에 두세 곳을 이동하며 강의를 이어갔고, 제 스스로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체력은 점점 떨어졌고, 말투는 점점 거칠어졌으며, 작은 일에도 예민해졌습니다. 그 결과,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었고, 그 말은 상대에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를 몰아붙인 힘이 결국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힘조절이란 단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상태를 점검하
내 자녀의 미래 행복을 항상 걱정하는 부모님들께 최근 국민연금 지원제도 하나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지난 4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생애 첫 국민연금 보험료 국가 지원'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돼 2027년부터 시행하게 된다. 내년부터 만 18세가 되는 모든 청년이 국민연금에 처음 가입할 때 국가가 1개월분 보험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2027년부터 만 18세가 되는 2009년생이 첫 적용 대상이 된다. 금액은 기준소득월액 하한액에 해당하는 보험료 전액으로, 약 4만2천 천원 수준이다. 이미 연금보험료 납부 이력이 있는 18세 청년이라면 보험료 지원 대신 1개월의 가입 기간을 추가로 산입할 수도 있으며, 보험료 지원을 받으려면 18세부터 26세 사이에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모바일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과거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창궐했던 시절, 나는 지사 민원창구에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나 수급 시기, 반납·추납 등을 상담하는 행복노후지원센터 센터장을 맡아 다양한 민원을 처리하고 있었다. 당시 상담했던 건 중에서 기억나는 사례가 여러 가지 있지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과 아들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고등
요즘 학부모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아이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까요." 코딩을 배워야 할지, 인공지능을 익혀야 할지, 영어를 더 강화해야 할지 묻는다. 그러나 이 질문은 출발점부터 흔들리고 있다.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지에 대한 기준 자체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하나의 방향을 정해 꾸준히 준비하면 된다는 확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술 변화의 속도는 예측을 앞지른다. 인공지능은 특정 직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일의 방식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오랜 기간을 버티는 경로는 점점 줄어들고, 안정적인 진로를 미리 설계한다는 개념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직업은 더 이상 고정된 목표가 아니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과정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에서 "무엇을 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은 충분하지 않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아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창업을 장려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찾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창업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정한 경험과 자본을 갖춘 이후
2022년 행정안전부는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험이 있는 전국 89개 지자체를 지정했다. 한때 막연하게 들리던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한 순간이었다. 정부는 1조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련했고 각 지자체 역시 다양한 인구 정책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제 인구 문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정책 과제가 되었다. 단양군은 매월 첫째 주마다 인구 통계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 처음에는 숫자로 가득한 통계표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나 인구 데이터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인구의 변화 속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사회 변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는 점이다. 단양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69년으로 약 9만3천 명이었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 국가 재건과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였다. 특히 1960년대 매포 지역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며 단양군은 국내 시멘트 산업의 핵심 거점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도 단양군은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약 1/3을 생산하는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겨우내 딱딱하게 굳어있던 땅에 촉촉이 봄비가 내리면 땅의 물꼬가 트인다. 꽃샘추위에도 남풍은 봄기운을 몰아오고 양지 녘 봄까치꽃 같은 풀꽃들은 성급히 고개를 내민다. 지난해 잎눈, 꽃눈을 예비한 나무들도 이에 질세라 따스한 봄볕이 좋아 언제라도 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앞뜰 시냇가를 흐르는 물소리가 힘차다. 쿨 쿨쿨 심장의 고동을 북돋운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바쁘게 나는 까치 소리도 경쾌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무슨 그림을 그려도 될듯싶다. 벌써 부지런한 농부가 밭에 뿌린 거름 냄새가 구수하고 아침밥을 짓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꽃처럼 피어난다. 귀촌 생활 15년에 들어오는 봄의 정경은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기만 하다. 변덕스러운 봄날, 이른 아침 코끝에 오는 쌀쌀함이 상쾌하다. 여기저기 뜰 안을 살펴보다 쑥쑥 올라오는 마늘과 비닐하우스에 심은 상추의 빠른 성장세에 감탄한다. 마당 잔디밭에 온갖 잡초가 기를 쓰고 올라온다. 저걸 다 뽑아버려야지 하다가도 저렇게 자신의 삶을 피우기 위한 치열한 외침을 나의 기준으로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고 생각하니 죄인이 되는 느낌이다. 나는 잡초를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목숨을 빼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예전 학교 운동장의 풍경이 떠오른다. 만국기가 부챗살 모양으로 하늘을 수놓고, 하얀 석회 가루로 그어진 선 위를 아이들이 힘껏 달린다. 흙먼지 속에서 터져 나오던 함성이 가득했던 운동회 장면이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목이 쉬도록 응원하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모습이 더해진 운동회는 학교 행사를 넘어 마을 전체의 축제였다. 그날만큼은 운동장이 마을의 중심이었다.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박수가 한데 어우러졌고, 도시락을 나누며 정을 주고받았다. 조용한 마을에 울려 퍼지는 확성기 소리와 응원 함성은 공동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운동회는 열리지만,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저출산으로 규모는 줄었고 참여 방식도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최근 한 초등학교는 운동회를 앞두고 소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담벼락에 붙였다고 한다. 아이들의 함성이 생동감 있는 울림이 아니라 미리 사과해야 할 '불편한 소음'이 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법률로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 주변에 주거지가
옥천에는 대청댐 수몰로 배를 타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섬이 여러 곳 있다. 오대리가 그렇다. 오대리 호 선장님과 약속한 시각에 맞춰 안터 마을 선착장에 도착했다. 연초록 꽃향기가 상큼하다. 잔잔한 초봄의 대청호가 나를 살포시 안아준다. 선장에게 연락하고 일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기다린다. 생각보다 커다란 나룻배가 선착장에 도착한다. 처녀 뱃사공 노래가 흘러나온다. 30여 년 만에 오대리 땅을 밟아보는 것 같다. 무엇 때문에 누구와 왔었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싱그런 초봄과는 사뭇 다른 황성옛터 같은 을씨년스러운 마을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쯤 누운 빈집, 쓰러져가는 슬레이트 지붕, 대들보와 서까래가 갈비뼈처럼 솟아있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녹슨 농기계들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목이 빠지도록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양 조씨 제실이 한가운데서 묵묵히 마을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에 도착하자 이장님과 강아지 한 마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장님과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에게 나도 살짝 꼬리를 흔들어 주었다. 마침 안내면 인포리 쪽에서 검은색 차량이 들어온다. 대전에서 왔다며 나가는 길이 없다고 하자 바로 되돌아 나간다. "이곳
일상은 어느 순간 납작해진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잠이 들고 또다시 아침이 밝는다. 반복되는 일상은 무료하고, 무료한 일상이 누적되면 감각이 무뎌진다. 복권 당첨 같은 횡재를 꿈꾸지만, 그런 변화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고프스타인의 《할머니의 저녁식사》의 주인공이다. 할머니의 하루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이른 아침 일어나 식사를 하고, 호숫가에 나가 온종일 낚시를 한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잡은 물고기를 버터에 구워 먹고, 이른 잠에 든다.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일은 없다. 하지만 이 반복은 이상하게도 지루하지 않다. 반복을 다루는 태도 할머니의 일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소한 일들을 다루는 태도다. 설거지는 '재빨리' 끝내고, 호수에서 '온종일' 머문다. 일상에는 설거지나 청소처럼 귀찮은 일들이 산재해 있다. 할머니는 그것들을 미루지 않고 해치움으로써, 온종일 낚시할 자유를 확보한다. 저녁 식사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살아낸 하루에 스스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때 낚시는 더 이상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니다. 하루를 구조화하는 의식(Ritual)이다.
늘 한국어 강의실 앞자리에 앉던 그녀의 자리가 비었다. 손자가 아파서 올 수 없다고 한다. 쉰 중반인 그녀는 지금 한국에서 외손자를 키우고 있다. 중국에 일자리를 잡은 딸 부부를 대신해 한국에 정착한 친정 부모가 육아를 대신하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부모에게 아기를 맡기고 중국에서 생활하는 딸의 선택이 누군가에겐 낯설지 몰라도 같은 시대를 사는 내게는 그 삶의 무게가 공감으로 다가왔다. 부모는 한국에 일궈놓은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고, 젊은 자녀들은 나고 자란 중국의 익숙한 언어와 문화권 속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했다. 중국과 한국의 지리적 단절 속에서 고육지책으로 찾은 것이 조부모의 황혼 육아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유로운 노후를 담보 잡힌 채 남편과 손주를 키우며 자신의 시간을 잊어가고 있다. 이 고단한 풍경은 비단 그녀만의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올가을 복직을 앞둔 딸아이와 아홉 달 된 손자를 보며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사위가 육아 휴직을 이어받기로 했지만 휴직이 끝난 뒤의 대책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누군가 한 명은 경력을 포기하고 직장을 그만둬야만 해결된다. 손자가 성장하는 그 틈을 내가 메꿔주면 딸 부부에게 도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