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만난 곳은 다문화센터였다.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동료 교사로 9년 가까이 함께했다. 적지 않은 연세에 일을 시작하셨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퇴직한 지 4~5년이 지난 어느 날, 자서전 쓰기 사업 때문에 일하시는 금왕도서관에 찾아가서 다시 만났다. 오랜만이었지만 환한 미소와 힘 있는 목소리는 예전 그대로였다. 일흔 후반의 나이에도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모습에서 살아온 세월이 그대로 느껴졌다.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젊은 시절의 어려운 시간을 신앙이 삶의 큰 버팀목이 되어 견디게 해 주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믿음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왔기에 지금은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하셨다.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며 만날 때마다 늘 고맙다며 식사는 꼭 본인이 사겠다고 하신다. 젊은 사람들은 돈 쓸 일이 많으니 조금 더 여유 있는 사람이 사는 것이라는 말씀에는 상대를 향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넉넉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여유로운 노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 배운다.
현직 시의원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청주가 발칵 뒤집혔다. 시의원 최영중은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에게 담배를 사주겠다며 접근해 성매매를 했단다. 겨우 만 12세 중학교 1학년 여중생에게 나체사진을 촬영해 보내라고 요구하며 성 착취물 제작까지 했다니, 이 자 때문에 청주사람들은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생겼다. 피해자 부모의 신고로 미성년자 성매매 수사가 착수된 시점이 공천심사를 앞두었던 지난 3월이다.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에서 관련 증거들이 발견되어 발뺌이 어렵게 되자 최영중은 경찰조사에서 '성매매는 인정하지만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며 우겼다. 방송 매체들과의 통화에선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거나 '판결이 난 사항도 아니고 나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다. 지방선거 한 달 전인 지난 5월에 조사를 받았으니 이미 공천을 받아놓은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자의 뻔뻔한 담력이 더 역겹다. 더욱 기가 찬 점은 최영중이 과거 성매매 관련 혐의로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성매매 관련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도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당선된 사실이 도마에 오
얼마 전 흥덕구청에서는 1년 미만의 신규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새내기 공무원 키움 클래스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의 주된 내용은 '청렴 팝아트 자화상'을 체험해보는 것이었다. 새내기 직원들의 청렴 의식 강화를 위해 기존의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 활동을 통해 청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팝아트 자화상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팝아트 예술 장르로 선명한 색감과 단순하게 표현되는 만화적인 초상화다. 일반 초상화와는 달리 명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에 앞서 신규 직원들의 사진을 참고해 강사가 초상화 밑그림을 준비했으며, 참가자들은 캔버스(25cm×25cm)에 그려진 자신의 얼굴 위에 청렴 또는 공직생활 다짐의 한마디를 적고 물감으로 색을 입혔다. 오랜만에 붓을 든 직원들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했지만 각자 다짐과 포부를 담은 문구를 작성하며, 열심히 물감으로 색을 입혔다. 2시간의 체험 시간이 후딱 지나간 가운데 모두 다 훌륭히 완성했는데, 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다짐하는 글 풍선을 채우는 일이었다. 청렴에 대해서 혹은 새내기 공무원의 마음 자세에 대해 포부를 쓰라 했으나 일부 직원들은 한참을 망설이기도 했다.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이상한 티셔츠 하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목은 늘어났고, 프린트는 갈라졌으며, 어디에 입고 나가기엔 조금 민망한 옷이다. 그런데도 선뜻 버리지 못한다. 다시 개어 서랍 가장 안쪽에 넣어둔다. 생각해 보면 그 티셔츠가 특별히 비싸거나 좋은 옷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래 입어서 남은 것은 원단이 아니라 시간이다. 나에게도 그런 티셔츠가 한 장 있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여름 새벽, 그 티셔츠를 대충 걸치고 집 앞 편의점으로 맥주를 사러 나간 적이 있다. 아무도 없는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캔맥주 하나를 마셨던 그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 티셔츠를 입고 작업실 바닥에 앉아 밤을 새워 옷을 만들기도 했고, 비 오는 날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더 오래 기억되는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그 티셔츠를 볼 때마다 나는 옷이 아니라 시간을 꺼내 입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와 함께 웃었던 하루, 낯선 도시를 걸었던 여행, 첫 직장에서 흘렸던 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의 체온. 티셔츠 한 장은 그렇게 한 사람의 시간을 품는다. 그래서 우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이 오면 마음 한쪽이 먼저 버스 터미널로 걸어 나가 차표를 끊는다. 어릴 적 휴가란 거창한 가방을 꾸리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고향이라는 오래된 서랍을 열어보는 길이었을 뿐. 그 길목에서 매미는 한낮의 소리 보따리를 풀었다 쌌다 하며 풀죽은 공기를 깨웠고, 능소화는 해사한 웃음을 머금은 채 낮은 담벼락을 서성이었다. 그 풍경만으로도 고향의 마당은 이미 고추며 옥수수, 고야와 복숭아가 저마다의 빛깔로 여름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셈이었다. 고향의 품에 안기면 가장 먼저 마중 나오는 것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맑은 바람과 초록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부신 녹음이었다. 그 싱그러운 배경 위로 부모님이, 친가의 어른들이, 동네 선후배들이 기억의 책장 속에서 걸어 나오듯 줄줄이 다정한 얼굴을 내밀었다. 냇가에서 그물을 던질 때마다 달빛이 물비늘이 되어 손등 위로 부서지던 여름밤, 모깃불이 피워 올리는 매캐한 연기 속에서 나눠 먹던 옥수수의 단맛 평상에 누우면 이마 위로 쏟아질 듯 일렁이던 별들의 바다. 손바닥만 한 마루에 둘러앉아 매운탕을 나누던 자리는 늘 비좁았지만 비좁은 만큼 서로의 체온이 먼저 닿아 어깨가 따뜻했다. 그렇게 영원히 흐르지 않을 것 같
내가 동진이를 처음 마주쳤을 때, 동진이는 힐끗 쳐다보듯 냉소적이었다. 동진이는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고, 책 읽다가 주로 잠이 들었다. 그런 동진이는 내 시선 밖에 있었다.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소변을 보러 갈 때나, 공동으로 식사할 때는 특별한 관심을 두었다. 동진이는 대체로 기운이 없어 보이는 날이 많다. 동진이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동진이가 발작을 일으킨 이후부터였다. 날씨가 습한 날, 승합차를 타고 도자기 체험장으로 이동 중에 동진이는 차 안에서 발작을 일으켰다.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며, 한쪽 다리가 더욱 심하게 마비되듯 경련이 왔다. 운전 중이던 나는 급히 차를 세웠고, 담당 복지사는 침착하게 센터에 상황을 알린 뒤 내게 말했다. "억지로 붙잡지 마세요. 몸을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해 주세요." 비상시 대처하기 위해 베게, 여벌 옷, 기저귀 등을 가지고 다니는 데, 복지사는 동진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십여 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경련이 멈추고 동진이가 다시 숨을 고르기 시작했을 때, 차 안의 모두가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다. 동진이는 어릴 적 수
지난 7월 10일,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가 구상 중인 '청년 참여소득'에 대한 내용 일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그냥 쉬는 청년'이나 '은둔 청년'이 노인 돌봄 등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면 최저시급 수준의 보충형 수당을 2년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22일 이후 알 수 있지만 기사를 접하며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첫째, '그냥 쉬었음'은 부정적인가이다. 국가데이터처의 고용동향(2026.7.15)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 인구는 전 연령대에 걸쳐 존재한다. 절대적 규모로 보면 20대(345천명) 보다 50대(360천명)가 더 많다. 다만 연령대별 전체 인구 대비 '그냥 쉬었음' 비중은 청년층(20대)이 가장 높다. '그냥 쉬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쉬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청년들이 '쉬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는 '적합한 일자리가 없거나 구직 동기가 부족해서(38.1%)'이었지만, '자기개발에 집중하기 위해(35.0%)'와 '재충전이 필요해서(27.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즉, 청년들의 '그냥 쉬었음'은 단순히 무기력한
최근 충북 지역사회를 뒤흔든 현직 시의원의 중대한 윤리적 일탈 의혹과 소속 정당의 제명 조치는 공직자의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지만, 구성원 한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은 개인을 넘어 의회와 정당, 지역사회 전체의 신뢰를 훼손한다. 이 사건은 기업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주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의회가 리더 한 사람의 일탈로 흔들렸듯, 우리 기업은 대표 한 사람의 리스크로부터 과연 안전한가. 대기업은 임원의 일탈이 발생해도 이사회, 준법지원 조직, 감사부서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대응할 여지가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곧 기업의 얼굴이자 의사결정의 중심이다. 대표의 언행과 준법 의식, 윤리성이 기업의 신뢰와 동일시된다. 대표 개인의 일탈은 거래처의 신뢰 상실, 납품 계약 해지, 투자 유치 실패,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악화, 핵심 인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특정 고객과 대표 개인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일수록 리더십 리스크는 곧 경영 리스크가 된다. ESG 관점에서 리더십은 사회(S)와 지배구조(G)를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사회(S)는 근로자의
벙커는 인원과 물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공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충무시설」로 지칭한다. 유사시 지방정부의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도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비상대피시설이다. 충청북도는 50여 년간 도청 인근 지하 벙커를 충무시설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민선 8기 '문화의 바다' 전략에 따라 2023년 기존 벙커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충북연구원 지하 주차장 일부를 충무시설로 마련하여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현 임시 충무시설이 행정안전부 훈령에서 정한 충무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충무시설은 방폭·환기·양압·가스 차단 등 엄격한 시설 기준을 갖춰야 하지만, 연구기관 지하 주차장을 임시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충청북도의 임시 충무시설 설치 절차와 시설 수준이 「비상대피시설 설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충청북도가 안보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임시 충무시설의 설치·운영 기간도 이미 종료됐다. 충청북도가 충북연구원과 협의한 운영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였다. 임시 운영기간 종료 후 충청북도 충무시설 소관부서에서는 도청 인근 관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계곡, 해외 유명 관광지를 찾아 떠나지만, 올해만큼은 조금 다른 선택을 제안하고 싶다. 북적이는 관광지를 벗어나 정겨운 마을이 있는 농촌에서 며칠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철 먹거리를 맛보는 시간은 빠르게 살아온 일상을 돌아보는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농촌은 이제 농업 생산의 공간을 넘어 국민 모두의 소중한 쉼터로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촌캉스'가 유행하는 시대가 되었고, 농촌관광에서 농촌여행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할 때가 되었다. 농촌관광과 농촌여행,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학문적으로 관광(Tourism)은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 일정기간 이동하며 소비와 휴양을 하는 활동으로, 여행(Travel)은 이동 자체와 경험, 학습, 교류, 체류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다. 이를 다소 자의적으로 농촌에 적용하면 농촌관광이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서비스와 소비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면, 농촌여행은 농촌에서 머물고, 교류하며, 삶을 경험하는 관계 형성의 과정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작은방 한구석에 놓인 오래된 목재 서랍장은 내 방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가구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모서리는 둥글게 닳아 있고, 나뭇결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스크래치들이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함께 한 삶의 파편이 쌓이면서 단순히 물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주말 오후,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며 오래된 서랍을 열었다. 서랍을 당길 때마다 '삐걱'하는 특유의 마찰음은 마치 과거의 문을 여는 신호음처럼 들린다. 가장 아래 칸 서랍을 열자, 해묵은 종이 냄새와 함께 아련한 향수가 방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당시에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던 고민이 지금 돌이켜보면 성장통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미소가 지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날카로웠던 감정의 모서리는 조금씩 둥글게 닳아졌다. 편지 한 장을 채우기 위해 무슨 말을 쓸지 고민하며, 정성스레 보낸 친구의 마음이 수십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에게 다가왔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몇 초 만에 단어를 전송하는 요즘 시대에는 잊고 지냈던 묵직한 울림이다. 물질은 낡아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결코 바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렌즈를 통해 바라봤던 세상의 풍경들, 함께 웃
며칠 전 저녁, 식당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식당 앞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감나무 가지마다 붉은 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감나무에 저런 꽃이 있었던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장미 넝쿨이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장미는 감나무를 의지해 햇살 가까이 닿았고, 감나무는 묵묵히 그 무게를 품어 주고 있었다. 서로 다른 두 생명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모습은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나무는 어제도 그 자리에 있었고, 장미도 이미 피어 있었을 것이다. 달라진 것은 풍경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본 내 마음이었다. 살다 보면 사람도 그런 경우가 있다. 누군가는 기꺼이 버팀목이 되어 주고, 누군가는 그 온기 덕분에 자신의 꽃을 피운다. 혼자 빛나는 삶보다 서로를 빛나게 하는 삶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그 감나무는 말없이 일러 주고 있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를 마치려는데 차 뒤편에서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어린 새 한 마리가 와이퍼 위에 앉아 있었다. 잠시 뒤 어미 새가 날아와 먹이를 먹여 주고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장면이었다
[충북일보]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 장릉의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가 제천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장릉의 혼유석과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제천 송학산 일대로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0여 년 전 문헌에 기록된 석재 공급지를 현재의 지명과 암석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종은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되며 기존 묘역도 왕릉의 격식에 맞춰 정비됐다. 당시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는 영월 일대에서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연구원은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일대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의 제천시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설정했다. 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도내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머무르고 소비하는 실용 관광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체계적인 성장 인프라 마련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도에 따르면 '민선 9기 충북 관광 대전환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관광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대전환 전략안을 마련한 뒤 9월 중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청주국제공항이 아웃바운드 관광으로 편중된 것을 보완하고 지역 관광이 소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관광 산업을 지역에 머물고 소비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나아가 관광으로 성장하는 충북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추진 방향은 △관광 정책 통합·연결 △체류·소비·경험 중심의 질적 성장 △인바운드 관광 허브 육성 △체류·체험형 관광 개발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인바운드 관광을 위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강원권 등의 관광도시 연계해 관광권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