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마날봉(해발 226.8m)이라 부르는 산이 있는데 음성군 금왕읍 호산리와 구계리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마날봉 아래에는 마날미라는 마을이 있고 '마날뫼'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한자로는 '산산(蒜山)'이라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산을 가리키는 이름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마늘미, 마늘뫼'라 부르는 산 아래 마을이 생겨 '마늘미'라 부르게 되자 마을 이름과 산의 이름을 구별하기 위하여 산의 이름은 '마늘봉'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전해오는 유래를 보면 모양이 마늘 모양이라서 '마늘봉, 산봉(蒜峰), 산산(蒜山)', 또는 큰 마늘 모양이라 하여 '대산봉(大蒜峰)'이라 했다고도 하고, 모양이 분필 모양이라서 '분필봉'이라 했다고도 한다. 전국의 지명에서 보면 전남 순천시 주암면 요곡리의 '마늘산', 충북 옥천군 군서면 하동리와 경북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 경북 의성군 구천면 조성리의 '마늘봉',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의 '마늘봉들' 등 '마늘'이라는 지명 요소가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마늘은 야채로서의 '마늘(蒜)'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생활 용어임을 알 수 있으며, '산이나
90년대 학생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렀다. 그 시대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친구는 있었고 달콤한 발라드로 분위기를 급속 냉각시켰다. 이런 냉각 분위기를 해결하고자 뽕짝이 등장했다. 당시 뽕짝으로 취급하던 트로트는 젊은 세대에 맞는 대중음악은 아니었다. 트로트는 이전, 이전보다 더 이전 세대의 음악이었다. 젊은 학생이 불렀을 때, 노인의 애창곡을 불러 제끼는 재치 있는 애교곡 정도로 봐주는 분위기였다. 민족 음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당시 인터넷이 있다 하더라도 정보학습이 원활하지 않았고 도서관 자료로 지식을 배우던 시대였다. 그렇기에 방송 정보는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라는 막연한 신뢰가 있었다. 방송은 곧 진실이라는 등식도 강했다. 방송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더라도 방송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나이에 따라 다른 강도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요즘 방송에서 트로트를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은 민족 음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 문제는 이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규정이 대중에게 아무런 의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된 주장은 어느덧 사실로 뒤 바뀌어 전달된다. 그러나 트로트는 한국 전통
무말랭이차를 우린다. 큼직한 주전자에 손수 덖어서 만든 갈색 무말랭이를 넣는다. 아껴 마시느라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던 것을 꺼낸 것이다. 찻물이 끓으며 주전자 귀때로 하얀 이야기보따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부모님이 생각날 때, 특히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들르는 곳이 있다. 나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방법 중 하나다. 그곳은 바로 주전자 닮은 노부부가 오래전부터 꾸려나가는 소박하고 아담한 순두붓집이다. 주전자에 무말랭이차를 우리며 뿌옇게 피어오르는 하얀 김 속에 그리운 것들이 수채화처럼 번진다.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순두붓집 풍경 속 노부부의 따스하고 정겨우며 넉넉하고 푸짐한 식탁이 어우러진다. 구순 노모가 병상에 계신 이후로 이번에는 꽤나 오랜만에 순두붓집을 찾은 셈이다. 기력이 쇠해진 어머니가 뒷동산에 핀 산벚꽃을 보면서 가끔 이야기를 건넨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순두붓집 문을 열자 여전히 노부부가 반겨주신다. 이 식당은 어머니처럼 등이 굽은 부부가 두부를 직접 만들며 메뉴는 '순두부' 하나뿐이다. 게다가 밥과 푸짐한 나물 반찬과 고추장에 참기름이 나온다. 단골손님들이 어머니 손맛이 담긴 행복한 밥상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할아버
최근 한국전력이 제천을 관통하는 154㎸ 송전선로 2개 노선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맞물려, 봉양읍을 포함한 제천 4개 읍·면·동(봉양읍·송학면·백운면·의림지동)을 관통하는 345㎸ 초고압 송전선로(신평창~신원주) 건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강원도 강릉 화력 발전소의 전력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보내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제천은 4개 읍·면·동 16개 마을이 경유지로 포함됐으나 직접적 혜택은 없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초고압망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들려온 이 소식에 제천 시민들은 또다시 '일방적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제천은 이미 거미줄 같은 송전탑이 도심과 농촌을 점유한 도시다. 지난 가을, 푸른 하늘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지만 앵글마다 걸리는 전선과 철탑 탓에 결국 인공지능(AI) 앱의 '지우개' 기능을 빌려야만 했다. 아름다운 풍광마저 기계의 힘으로 복원해야 하는 서글픈 현실은 제천 시민에겐 비일비재한 일상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전력 설비 위에 두 개의 대규모 송전선로를 더 얹겠다는 것은, 지역 공동체의 터전을 단순한 '전력 통로'로만 치환해버린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의 단면이다. 여기에 송
새싹들이 기지개를 켠다. 지난 가을에 화단에 묻은 튜립 구근들도 뾰족하게 잎을 올리고 있다. 텃밭에 채소모종을 심을 때라고 깃발을 든 듯하다. 말랑해진 밭고랑을 일구며 흙냄새를 맡는다. 비 오는 날처럼 비릿하기도 하고 신선한 갯내 같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냄새는 토양이 살아있다는 신호다. 흙을 다독이는 손끝에 닿은 지렁이조차 놀란 듯 흙속으로 몸을 숨기는 봄날이다. 서랍 속에서 씨앗 봉지들도 꺼내고 거실에서 겨울 한철을 보낸 누런 호박도 잘랐다. 호박 속의 씨앗들은 벌써 싹을 틔우며 꺼내달라고 안달이다. 모든 씨앗들은 때가 되면 조용히 땅에 묻히기를 소망 할 테다. 생물의 터전인 흙으로 회귀하려는 씨앗은 희생인가. 겸손인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오래된 미래』에서 라다크 사람들은 파종기가 되면 땅과 물의 영혼을 달래는 기도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씨앗에서 백개의 곡식이 피어나게 하소서 두 개의 씨앗에서 천개의 곡식이 피어나게 하소서 부드러운 흙살을 헤치고 상추, 쑥갓 모종을 심으며 '쌈 채소를 이웃과 넉넉히 나눌 수 있게 하소서.' 라고 라다크 사람들처럼 기도해 본다.
온천지가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찬란한 계절이다. 하지만 올봄엔 왠지 마음이 심란하다. 미국과 중동 전쟁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선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석유는 물론, 비료의 원료인 요소, 황, 등의 수입 부족으로 올해 농사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듯하다. 또한 생필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게 가장 안타깝다. 요즘 국제 정세가 미국이 야기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혼란과 불안의 도가니 속에 처해있으련만, 계절은 어김없이 순리를 따르고 있다. 봄이 찾아오자 언 땅을 비집고 새 생명이 움텄다.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잎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피어나고 있잖은가. 어디 이뿐인가. 벚꽃, 복사꽃, 이화(梨花), 철쭉 등 봄꽃의 개화로 요즘 눈 멀미가 날 정도이다. 우리 집 화분 속에서도 새 생명이 기지개를 켰다. 지난 3월 어느 날 물에 불린 아보카드 씨앗 한 알을 화분에 심었었다. 며칠 전 이 화분 속에서 흙을 뚫고 뾰족이 올라온 파릇한 아보카드 새싹을 발견했다. 작은 새알만한 아보카드 씨앗은 유독 껍
기억의 책장을 77년 전으로 거슬러 넘기면 그곳에는 언제나 뽀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연분홍빛 봄이 있다. 갓 부화한 병아리가 어머니의 날개 밑을 파고들 듯 나는 어머니의 치마꼬리를 꼭 쥐고 그 발치를 졸졸 따르던 작은 아이였다. 그 시절의 봄은 어머니의 얼굴을 많이 닮아 있었다. 어머니는 겨우내 마른 가지를 견디고 가장 먼저 고고하게 고개를 내미는 매화꽃 같았다. 어머니의 은은하면서도 강인한 그 향기는 어린 나의 코끝에 머물며 세상을 참으로 안전하고 따스한 곳임을 일러주었다. 담벼락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개나리꽃 무더기 속에서 내가 노란 병아리인지 개나리가 나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사람 속에 푹 파묻혀 지냈던 시절 그때의 봄은 결핍도 시련도 없는 완전한 축복의 계절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도 분명 시샘하듯 찾아오는 꽃샘추위와 잎샘추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 내가 기억하는 삶은 온통 행복의 색채뿐이었다. 나무가 자라기에 딱 알맞은 햇살과 적당한 비가 내리는 숲처럼 나를 둘러싼 환경은 오직 '성장'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는 꽃샘추위도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질투한다는 잎샘 추위도 어린 나의 피부에는 닿지
산수유 노란 꽃망울 터뜨리더니 이에 질세라 청매(靑梅)도 서둘러 피면서 봄이 왔다. 집 가까이 즐길만한 매화가 없어 올해도 대전 '동춘당(同春堂)' 매화나무 옆에서 봄을 맞았다. 동춘당은 송시열과 더불어 노론을 이끈 송준길의 호이면서 당호(堂號)다. '동춘(同春)'은 문자 그대로 '만물과 봄을 함께 한다'는 뜻이다. 매화가 빛을 잃어갈 무렵 벚꽃이 눈부시게 피어났고 돌담 너머엔 개나리, 산에는 진달래가 점점이 분홍 물감을 뿌렸다. 꽃이 절정이니 덩달아 봄도 절정이다. 꽃에는 벚꽃처럼 절정을 금세 알 수 있는 꽃도 있고, 동백, 배롱 꽃처럼 오랜 기간 피고 지기를 반복하여 언제가 절정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꽃도 있다. 꽃은 올해도 내년에도 여전히 피어 절정을 이루겠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당나라 유정지는 그의 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이렇게 읊었다. 해마다 피는 꽃은 서로 비슷하건만 해마다 사람 얼굴은 같지 않다네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꽃의 절정을 보며 문득 사람의 삶에서 '절정'을 생각한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는 배드민턴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지방도시들은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그 가운데 괴산에서는 조금 다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 약 3만 8천 명의 작은 농촌 도시, 괴산. 이 곳의 2025년 3분기 생활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숫자만 보면 놀라운 기록이다. 그러나 그 숫자 속에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괴산이라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물러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의 풍경 속에서 사람의 온기가 다시 모여드는 변화. 조용하지만 분명한 그 움직임이 지금 괴산에서 시작되고 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에 더해 일정 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 인구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괴산의 경우 2025년 3분기 누적 생활인구가 105만 명을 넘었고, 월평균 35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등록 인구의 8배가 넘는 규모다. 방문객 세 명 중 한 명이 다시 찾는 재방문율 31.7%, 평균 체류일 2.7일, 평균 숙박일 3.2일이라는 지표는 괴산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기보다 머물러 즐기는 곳으로 변하고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의 차가운 벽돌 너머로 남긴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를 다시 들여다본다. 황금 백만 냥이 아무리 눈부신 재물이라 해도, 자식에게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전해주는 가르침 한마디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뼈아픈 깨달음이 담겨 있다. 다중위기의 벼랑 끝에선 지금, 우리는 과연 미래 세대에게 이 참된 가르침을 제대로 남기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지난 25일 유네스코가 파리에서 발표한 '2026 세계교육현황보고서(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GEM 보고서)'속 차가운 통계들은 우리가 얼마나 교육의 본질에서 멀어졌는지 일깨워준다.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지만, 미래를 향한 투자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전 세계에서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2억 7,300만 명에 달한다. 2000년부터 줄어들던 학교 밖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해 이제 7년 연속 증가 중이라는 사실은, 전 세계 아이들 6명 중 1명이 여전히 배움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가장 부유한 계층의 청소년 100명이 고등학교를 졸
6.25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몇 년 후에 태어난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전후 세대에게 나무와 산은 각별한 의미와 많은 추억을 간직한 대상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기억을 더듬어 고향 풍경을 떠올리면 산이란 산은 거의 민둥산이었다. 산이라고는 하나 낮은 언덕으로 둘러쳐진 구릉 사이에 마을이 자리 잡았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앞뒤와 양 옆이 모두 야트막한 산이었다. 그곳엔 제법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가 간혹 있긴 했으나 수량이 많지 않았고 주로 잡목이나 풀들이 철따라 색을 달리했다. ***지상과제로 추진한 산림녹화 온돌 난방과 취사를 위한 땔감이 부족했던 시절이어서 집집마다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낙엽을 긁어모으고 길게 자란 풀을 베어 말렸다가 사용했는데 생나무 베는 것을 나라에서 엄격하게 금했다. 산과 나무를 지키는 '산감'이라는 사람이 동네에 올 거라는 소문이 돌면 말리던 나무를 감추느라 야단이 나곤했다. 어릴 적 기억이어도 이 당시 어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감시자가 '산감'과 '밀주 단속반'이었던 게 또렷하다. 입산금지가 전 국민 생활수칙의 하나였다. 매년 4월 5일 식목일은 학생들과 기관이 총동원 되어 대대적으로 나무심기를 실시했다. 산림녹화에는 새마을
벚꽃이 활짝 만개하며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한동안 바쁜 일상과 여러 핑계로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다시 꺼내 들었다. 막상 안장에 오르기 전에는 준비 과정이 너무 많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였다. 하지만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위기감에, 핑곗거리를 만들어서라도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한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속도계와 전동 구동계, 전후방 라이트를 충전해야 하고, 전용 의류 착용은 물론 중간에 체력을 보충할 약간의 에너지 충전용 간식거리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콘텐츠 제작 쪽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30년이 되어가다 보니, 운동량 부족과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생활로 인한 신체의 경고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거북목, 굳고 말린 어깨, 그리고 서서히 진행되는 체형 변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고, 이러한 고민은 비단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운영하고 있는 플러그미디어웍스 직원들 역시 하루의 대부분을 PC 앞에서 보낸다. 장시간 미동도 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든든함과 동시에 깊은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