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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이야기다.

은퇴 나이를 훨씬 넘겨 아무도 찾지 않는 고령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식인들이 근무하는 학교의 일자리다.

출근 첫날 교문을 들어서면서 교정의 잘 정돈된 화단과 실내의 청결은 눈을 의심하게 하여 이곳저곳을 더 살피게 하였다.

2층의 교무실에 이르면서 복도는 물론, 창틀과 계단의 각진 구석까지 먼지와 티끌 하나 없이 반들반들하게 윤이나 있었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새 일자리 학교는 개교한지 50년이 넘는 면 소재지의 시골 중학교이다.

2024년 1월 50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참 교육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학교장의 교육 목표로 학생들 저마다 기본에 충실하며 따뜻한 품성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창의적 인재로 자라도록 가르친다.

또한 사회발전 기여에 참여하여 봉사하며 협력하는 생활이 몸에 배도록 가르친다.

교직원 모두가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연구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열심히 가르친다.

충실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의 기본 권리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소중히 다루어 저마다의 재능과 소질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의 자주적인 생활능력과 윤리의식의 배양, 능동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인성교육 또한 중요하게 가르친다.

배움터 지킴이의 일과 시작은 교문에서 등교학생들을 맞는 때부터 이다.

교감선생님 또한 일찍 출근하셔서 학생 등교시간에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는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직접 켜셔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도우신다.

학생 한사람, 한 사람을 을 소중히 다루시고 무척 아끼시는 제자 사랑이 남 다르신 것 같다.

배움터 지킴이는 매 교시가 끝나는 휴식시간에 복도를 순찰하면서 학생들의 거동을 살핀다.

점심시간과 8교시 마친 후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과 동아리 활동이나 체육관에 머무는 학생들과 귀가하지 않은 학생들의 거동 또한 살핀다.

혹시 다툼이나 심한 장난으로 위험에 노출된 행동이 없는지 염려스러워서 이다.

수업이 끝나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등, 하교 시 학교에서 교육한 교통질서를 잘 지켜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당부한다.

매일 아침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은 물론, 복도뿐만이 아닌 교내 어느 곳에서든지 마주치는 학생마다 공손한 인사를 한다.

코가 찡한 감동을 느끼면서 마침 복도를 지나는 교무부장님에게 묻게 되었다.

다른 학교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인사하는 예절이 공통적인가를 여쭤봤다.

배움터지킴이 노인은 학생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바른 예절의 공손한 인사는 지킴이 업무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다.

지킴이가 눈여겨 살피는 학생 행동은 또래끼리의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이다.

친구들끼리 언성을 높여 다투거나, 고의적이 아닌 거친 행동으로 친구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동도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을 위한 학생 안전예방에 지킴이의 임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즉, 가정과 학교 인성교육의 인사예절뿐만이 아닌 생활습관이 바르다는 생각이다.

착한 인성의 해맑은 얼굴표정은 학생 들 간에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 모두가 어느 곳에서든지 지나칠 때 먼저 인사를 하신다.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존경받는 지식인의 근무처인 학교에서 일 할 수 있게 됨이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

다른 느낌의 안타까움도 있다.

자연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 훌륭한 교육 시설 활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혹자(或者:어떤사람)는 자원봉사자 배움터지킴이가 무슨 큰 대수라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학교지킴이 직장뿐만 아니라, 고령의 노인들에게 일터가 있다는 사실은 삶의 질(質:바탕)과 질병 예방에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다.

즉, 비록 국가 또는 사회 어느 단체의 조직원 이외의 존재일지라도 스스로 느끼는 소속감(所屬感)은 정서적인 안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규칙적인 출·퇴근의 생활리듬 또한 건강 유지와 수명연장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노인들의 공통된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

노인들의 늘어난 수명연장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는 듯하다.

오늘도 인사 잘하는 해맑은 표정의 학생들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교직원선생님들의 고마움이 즐겁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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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