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를 벗어난 봉고 버스 엔 일행 10명이 타고 펜실베니아를 거쳐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95번 고속도로를 달리며 여행이 시작되었다. 네 집의 70대 부부와 자매가 버지니아에 있는 H여행사의 5박6일 팩키지 여행이 시작되었다. 기대감에 부풀어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과 옆으로 강물을 끼고 평평한 산지를 지나며 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여행의 맛을 느끼게 되었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웅장한 온타리오호수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며 일행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보라가 안개비가 되어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시간이 남아서 하류방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와 강 건너 미국과 캐나다의 수력발전소를 보고 꽃 시계탑에서 사진을 찍고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투숙하였다. 둘째 날은 스카이론 타워에 올라 회전전망대에서 스테이크와 연어고기를 먹으며 나이아가라 폭포를 하늘에서 감상하며 오찬을 즐기고 토론토로 향했다. 필자는 27년 전 미주 연수단으로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두 곳은 방문하여 새로움이 덜하였지만 오래되었고 자세히 관광을 하게 되니 너무 좋았다.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의 중심 거리는
26년 대만으로의 선현유적 탐방은 추진부터 쉽지 않았다. 여타 패키지보다 여행비가 큰 때문인지 희망자가 종전 평균 70여명에 한참 못 미치는 40여명이라 단촐은 하였으되 참여 인원이 적어 내심 아쉬웠다. 그러나 인품 훌륭하고 고매한 지도위원이시라 시간 늦게 오거나 불편한 언행을 하는 사람도 없으니 날이 지날수록 친목은 돈독해지고 웃음은 더욱 퍼져 나가므로 가히 화목 점등이라. 역시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이번 대만 탐방의 보람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편안함이다. 우리 팀은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 이해하는 단체라는 방증을 인솔 여행사 직원이 말해준다. 단체 팀 여행을 안내하다보면 친목 모임임에도 회원 간 불화와 언쟁도 자주 보는데 이 팀은 4박 5일 동안 큰소리 한 번 들어보지 못하였다며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하며 우리의 품격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둘째, 공부를 겸한 탐방이다. 권0현 교수, 권0추 도산서원 강독 유사 두 분이 버스 이동 중에 논어 등 사서 경전 해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편한 귀동냥을 베풀어 주었다. 사람이 공부를 하
빈티지 의류는 이제 단순히 오래된 옷이 아니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취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개성이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환경을 생각한 소비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새 옷 대신 이미 존재하는 옷을 다시 선택하는 일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소비 방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빈티지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소비가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빈티지 의류가 가진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자원을 덜 사용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옷 한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원단 생산과 염색, 봉제와 운송까지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이미 존재하는 옷을 다시 선택하는 일은 그 과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낡은 옷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찾던 옷이 되고, 버려질 뻔한 물건은 다시 옷장 속에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이 지점에서 빈티지는 분명 패스트 패션과는 매우 다른 방향을 가진다. 실제로 여러 연구 역시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영국의 지속가능성 기관 WRAP은 의류의 사용 기간을 단 9개월만 더 늘려도 탄소 배출과 물 사용, 폐기물 발생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빈티지가 단순한 감성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생산의 일부를
지방의 지속가능성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주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 여건이다. 정주 환경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 사람이 머물고 돌아오게 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에너지 공급과 생활환경의 질은 주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동안 단양은 우수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왔으나 정작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생활 기반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가스 공급 문제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비 부담이 크고 에너지 선택의 제약으로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과제로 인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양군과 성신양회, 그리고 충청에너지서비스가 함께 추진하는 청정연료(LNG) 도입 및 도시가스 공급 확대 협약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기업 협약을 넘어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성신양회는 1967년 창립 이후 국내 시멘트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단
요즘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과제나 검색, 번역, 글쓰기, 이미지 만들기 등에서 한 번쯤은 AI를 사용해 보았을 것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요즘 학생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강의가 끝난 뒤 "질문 있나요·"라고 물어도 대체로 조용하다. 모르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틀린 질문이거나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방법을 잘 몰라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조용히 듣고 성실하게 받아 적는 태도가 좋은 학생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AI시대에는 더 이상 침묵이 미덕이 아니다. AI 시대일수록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답을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힘이다. AI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 대부분은 자신이 AI를 잘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AI를 써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씩 달라진다. 단순히 AI에게 입력하는 것과 AI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을 받은 뒤 어떻게 다시 묻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
사람은 떠나기보다 머물고 싶어 한다. 다만 머물 이유가 사라질 때 떠날 뿐이다. 그래서 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갖추었느냐보다, 사람들이 머물고 싶게 만드는 조건을 얼마나 갖추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도시의 성장을 숫자로 설명해 왔다. 인구, 기업 수, 투자 규모 같은 지표들이다.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숫자들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심했다. 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는지, 일자리가 안정적인지, 일상의 불편이 줄었는지와 같은 질문은 뒤로 밀려났다. 성장은 있었지만, 그 성장이 삶의 질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셈이다. 최근에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학회장을 맡으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의 고민은 단순하다. "여기에서 아이를 키워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는 교육, 의료, 일자리, 주거, 돌봄이 모두 담겨 있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머무름'은 불안해진다. 결국 도시를 떠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불편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체감된다. 머무는 도시의 첫 번째 조건은 '예측 가능성'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
지난 4월 8일,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네 차례 안전문자를 받았다. 세상에, 늑대의 탈출이라니. 직장이 동물원 인근이라 긴장과 궁금함으로 마음이 들썩였다. 야생에서 살아본 적이 없지만 늑구의 발걸음은 처음부터 숲을 향해 있었을 것이다. 숲은 늑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본능이 기억하는 자유였을까, 아니면 한 번도 닿아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을까. 사람들 눈에는 위험으로 분류되는 그 탈출이 어쩌면 늑구에게는 단 한 번의 간절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우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안전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울타리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을 흐름에 익숙해진 채로 말이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정해진 경로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일상, 보이지 않는 규칙과 기준 속에서 안녕을 얻는 대신 자유를 유예하는 삶. 늑구의 탈출은 어쩌면 그런 우리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맹수의 탈출 소식에 뒤따르던 '사살'이나 '공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늑구가 어디에 있건 다치지 않기를, 굶주리지 않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사
아름다운 연못에서 부족할 것 없이 살아가는 개구리들이 있었다. 너무 걱정거리 없는 나날이 계속되자 개구리들은 그 평온함이 오히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연못에 자신들을 잡아 줄 왕이 없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 개구리들은 그 중 말발이 야무진 대표 몇 명을 꾸려 만물의 신인 제우스에게 왕을 보내달라고 호소한다. 개구리들의 요청이 살펴줄만한 사안이라고 여긴 제우스신은 연못에 크고 단단한 통나무를 내린다. '이 통나무가 너희들의 통치자이니 받들고 존경하면 영원히 평화를 누릴 것'이라며 제우스가 통나무를 연못에 던져주자 개구리들을 기뻐 날뛰었다. 신통방통한 대왕 통나무 덕에 개구리들은 많은 혜택을 얻게 됐다. 연못에 떠 있는 통나무에 올라가 안전하게 햇볕을 즐기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통나무 주변에 많은 벌레와 지렁이 따위가 모여 붙어 힘들이지 않고 넉넉한 간식거리까지 얻게 됐다. 게다가 통나무 왕은 이래라 저래라 까탈스런 잔소리와 참견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묵묵히 연못 한쪽을 지키는 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흐려졌다. 개구리들은 통나무 왕을 무시하며 비웃기 시작했다. 개구리들이 무능하다 떠들어대도 통나무 왕이 반응을
오늘날 농업은 기후변화, 농촌 고령화, 노동력 부족, 생산비 상승 등 복합적인 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경험 의존형·노동집약형 농업 체계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미래 농업은 생산기술의 부분적 개선을 넘어,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접근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 블록체인, 정밀환경제어 기술이 결합된 농업 시스템은 생산 효율 향상뿐 아니라 품질관리, 유통 투명성, 데이터 자산화, 고부가가치 산업화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점에서 AI Farm은 농업을 전통적 1차 산업에서 데이터와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첨단 융합산업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모델로 이해할 수 있다. 미래 농업의 첫 번째 전환 방향은 AI 기반 자율농업 시스템의 구축이다. 기존 스마트팜이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차세대 농업 시스템은 생육 데이터와 환경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온도, 습도, 영양 공급, 수확 시점, 판매 시기까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농업을 사람의 숙련과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
산업단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부지 면적이나 공장 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래 산업의 성패는 사람을 얼마나 모으고 어떻게 일하게 하며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양성평등은 윤리적 부수 가치가 아니라 산업단지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강력하고 핵심적인 생존 전략이다. 그동안 우리 산업단지는 생산시설과 입지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성과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첨단산업 시대의 경쟁은 벌써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기술과 자본만으로 혁신을 꾀할 수 없다. 연구개발과 생산, 서비스와 지원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다양한 인재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혁신도 가능하다. 사람을 품지 못하는 산업단지는 결국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특히 양성평등은 산업 현장의 선택지가 아니라 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에 가깝다. 공정한 채용과 승진, 경력단절 예방, 재취업과 직무 전환 교육, 보육과 돌봄 지원, 유연한 근무 여건이 맞물려 뒷받침될 때 산업단지는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난 2월 4일에 개봉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67일 만에 1626만명을 돌파하였고, 역대 흥행 영화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기록을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와 그의 묘소 장릉을 방문하는 이들도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영화의 흥행이 지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영화 는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비운의 왕인 '단종'에 관한 내용이다. 기존의 내용과 다른 점은 '엄흥도'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그는 영월 호장(戶長) 출신으로 멸족의 위협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내준 충신이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세조의 눈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숨어져 지내야만 했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을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충북 제천에도 단종과 연관된 충신이 있다. 그는 단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인 원호(1397~1463)이다. 자는 자허(子虛)이고, 호는 관란(觀瀾), 무항(霧巷), 관란재(觀瀾齋)이며, 시호는 정간(貞簡)이다.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이라면, 원호는 수양
엊저녁부터 준비했다. 둥그런 메주를 솔로 씻어 함지박에 앉혀놓고 손으로 뚝뚝 쪼개놓은 다음 생수를 부어 놓았다. 쉬울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할 일이 많다. 아침부터 엿기름을 걸러 큰솥에 담아 끓인 후, 압력솥에는 보리쌀을 안쳤다. 제일 어려운 건 소금 농도를 맞추는 일이다. 오늘은 친정엄마가 생전에 해준 것처럼 막장을 담아보기로 했다. 옛날에는 손 없는 날이나 말날을 택했지만 나는 그냥 볕 좋은 날로 택했다. 거실에 자리를 깔고 메주가 담긴 함지박을 들고 왔다. 미리 생수를 부어놨다지만 그다지 풀어진 게 없다. 푹 삶은 콩알이 메주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이겨냈든가. 겨우내 볏짚에 매달려서는 나무토막처럼 단단히 말려지고 곰팡이 꽃까지 피었으니, 자존감 강한 메줏덩이가 쉬 풀어질 리 만무다. 단단한 돌멩이 덩이를 곱게 부수는 일이 만만하지 않다. 하나하나 누르거나 비벼대도 손가락만 아플 뿐 일이 줄지를 않는다. 급기야 메주 치대기가 벅차 내 풀에 지쳤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까지 솟는다. 엄마가 해준 막장이 그리워 시작한 일이지만 쉽지 않다. 예전에 엄마도 이만큼 힘이 드셨을까. 엄마는 뭐든 아주 쉽고 빠르게 뚝딱 만들어 놓으셨던 것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