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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27 15:45:42
  • 최종수정2024.03.27 15:45:42

장인수

충북도 교통철도과장

어릴 적 철도에 대한 기억은 내가 살던 고향의 영동역에서 시작된다.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은 열차는 아니었다. 디젤 엔진의 매캐한 매연 내와 느린 철도 특유의 철커덩 소리를 내며 달리는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대세를 이뤘다. 편안함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이동이라는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앞으로 나아가던 철마가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그 시대 열차의 모습이다.

시골 장이 열리는 날이면 열차 안에 각종 푸성귀와 닭과 강아지가 함께 어우러져 주민들을 싣고 다녔으며 이동식 매점도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던 긴 열차 여행에 설레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정겨웠던 우리네 철도는 KTX의 도입과 함께 안락함과 편리함, 이동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라는 발전의 시대를 맞이했다.

2004년 4월 1일 개통한 한국의 고속철도 KTX가 개통한 지 어느덧 20주년이 됐다. KTX 시대의 개막으로 차로 5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소요시간이 2시간40분 정도로 단축돼 전국이 3시간 생활권으로 편리하게 묶이게 됐다.

특히 청주는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이 위치해 서울까지 50분대, 부산과 목포까지 각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오송역은 전국 고속철도망 중심의 허브 역할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 KTX는 지난 2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프랑스 테제베의 동력집중식을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것이 KTX의 시작이며, 4년 후인 2008년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이 개발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열차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으며 현재 충북에서는 중부내륙선의 충주~판교 구간과 중앙선의 단양~제천~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KTX-이음이 운행되고 있다. 또한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EMU-320이 올해 상반기에 운행될 예정이라 하니 KTX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KTX 발전에 힘입어 충북의 철도 교통 또한 날로 발전하고 있다. 고속철도 오송역의 승·하차 연간 이용객이 2023년 11월 1천만 명을 최초로 넘어 연말에는 1천114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나아가 작년 12월 충주~이천 부발을 잇는 중부내륙선의 KTX-이음이 판교역까지 연장 운행됐다. 단양~제천~청량리를 잇는 중앙선의 KTX-이음이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하게 돼 충주, 제천을 비롯한 도내 북부 주민들의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또한 그동안 충북도민의 염원이었던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노선이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확정돼 2029년 착공해 2034년 개통하게 되면 청주에서도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열게 되는 것으로 교통의 일대 대변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년의 KTX 발전은 그동안 자동차에 의존하던 충북을 철도 친화도시로 만들어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충북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부내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항상 우리의 옆에서 국민의 발로서 묵묵히 힘차게 달려준 KTX.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에 향후 KTX가 나아갈 미래 모습이 더욱더 기대된다.

그동안 충북의 철도 발전과 KTX 오송분기역이 있기까지 각고의 노력으로 애써주신 충북도민, 호남고속철도분기역 오송유치추진위원회, 각급 시민사회단체, 국회의원, 학계, 언론계,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와 충북도의 선배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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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기근 39대 조달청장

[충북일보]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인 중소벤처혁신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지역은 물론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조달청 핵심 정책 추진 방향인 '중소벤처기업의 벗'이 돼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청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경제 현장을 찾아 소통 행보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 방문 이유에 대해서도 "지역 민생경제 소통으로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라고 요약했다. 임 청장은 지난해 첨단재생바이오 분야 글로벌 혁신특구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충북은 앞으로 신제품·서비스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충북 내 다양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공공조달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지역 내 중소벤처혁신기업 발굴부터 마케팅, 수출, 금융 등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 조달기업의 성장과 도약, 글로벌 진출을 돕는 범부처 협업프로젝트가 지원정책이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혁신조달기업 범부처 협업프로젝트는 임 청장의 행정철학과 조달기업의 성장 핵심 지원 방향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