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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4.02 14:55:01
  • 최종수정2024.04.02 14:55:00

정초시

충북도 정책수석보좌관

지난 3월 27일 행동경제학 탄생의 선구자역할을 했으며,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로 최초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간의 심리구조를 시스템Ⅰ과 시스템Ⅱ로 구분하였는데, 전자는 직관과 감정에 따라 그럴듯해 보이는(휴리스틱) 것에 의존하여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고체계인 반면, 후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신중한 의사결정체계를 가진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들판을 걷다가 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피하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 속에 오래전부터 뱀은 위험한 동물이니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며 이것이 두렵다는 감정을 유발하여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일단 피하고 본다. 또한 직장 동료가 술 한잔하자고 하면 즉흥적으로 마음이 동하여 따라가고는 이튿날 후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카너먼에 의하면 이러한 판단은 시스템Ⅰ에 의한 결정이다. 만일 시스템Ⅱ의 사고라고 한다면, 뱀이 나를 물 확률을 계산하고 기대비용편익을 계산한 후 합리적 선택을 해야 하고, 술을 마실 경우 향후 건강에 미칠 효과와 친구와의 우정을 면밀히 계산하여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있을 때 감정적, 혹은 이성적 판단을 하게 될까? 집을 살 때 술김에 덜컥 수억원대의 집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치밀하게 자신의 자산능력 및 대출 상환능력과 집값·교육·의료 등을 포함하는 주거여건 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선택한다. 이 경우는 전형적인 시스템Ⅱ에 의한 선택이다. 그러나 소위 소확행은 자신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행복의 결정이다. 이를 두고 사이먼(Herbert Simon)은 인간은 합리성을 추구하지만 항상 이성적이지는 않고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을 가진다고 한다.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선택의 대가가 크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외식메뉴·레저수단 등의 선택은 감정적 판단으로 한다. 반면 선택의 결과에 커다란 대가가 따르는 경우, 즉 아파트나 고가의 자동차 구입, 대학입학 등의 선택은 매우 신중한 이성적 판단을 한다. 일반적으로 매우 중요한 판단을 할 때에는 신중하며 이성적 선택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과연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에 대한 선택을 시스템Ⅰ, 혹은 시스템Ⅱ에 의해 할 것이냐에 따라 정치적 선택은 달라진다. 국회의원은 입법과정을 통해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선택이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감정적 판단을 자극하는 분위기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간 정책 토론이나 논쟁은 거의 없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 유권자들로 하여금 감정적 판단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매스컴이나 후보들의 유세가 유권자들에게 이성적 판단을 할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라도 이성적 선택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택의 결과가 너무 많은 대가로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정책공약과 이의 실현 가능성, 도덕성 및 인격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미래에 대한 올바른 태도 등을 면밀하게 살펴서 이성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링컨과 민주당 현역의원 더글러스 간 7차에 걸친 공개토론의 주제는 노예제 폐지에 관한 논쟁이었다. 토론 당 평균 3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고 길게는 7시간까지 가기도 하였는데, 여기에는 윤리와 철학적 주제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들은 날카로운 비판과 논리적 설득,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국가의 미래를 밝게 만들기 위한 정책의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우리에겐 언제 이러한 토론문화가 형성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한된 정보의 범위에서라도 최소한의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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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