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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17 14:47:35
  • 최종수정2024.12.17 14:47:34

정초시

후마니타스 포럼 대표

청년이 가지는 좋은 이미지는 참으로 많다. 노마드 정신으로 무장한 도전의식,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 순수함, 젊음의 아름다움, 돌아가고 싶은 시간, 풍부한 상상력, 이상(理想), 낭만, 솔직한 자기의사 표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세대 등 긍정적인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청년은 위태롭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에서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N포 세대에 이르기까지 실제 청년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고령층 고용률이 뚜렷하게 증가하여 전체 고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청년들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취업 및 실업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수가 70만 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소득의 원천이 불안하다보니 결혼 및 양육은 더 어려워지고 여기에 주거문제까지 겹쳐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청년들의 삶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결국 청년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통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과도할 정도의 경쟁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의 촛불시위와는 달리 12·3 비상계엄에 항의하는 수많은 시민들 중 청년들이 눈에 띠게 많았다. 홀로 온 청년,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청년가족, 특히 청년여성들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왜 이들이 먼 거리에서 며칠씩 서울에서 묵으면서까지 이렇게 추운 겨울 도로위로 나와 소리치고 있었을까. 이는 비단 비상계엄에 대한 항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점점 소수화 되어가고 있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항의였을 것이다. 고령자들은 점점 늘어가지만 저출생으로 인하여 청년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청년들의 미래가 불안한 것에 대한 항의였을 것이다.

지난 12월 12일 오후 충북도·충북학연구소·충북여성재단·충북문화재단이 "2024년 청년을 경청하다"라는 주제로 청년정책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충북 청년들이 당면한 현실적 문제들을 경청하고 해결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마지막 세션은 '청년들과의 토크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하였는데, 충북 청년들의 진솔한 생각들을 듣는 세션으로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청년 주거 월세지원정책이 중위소득 60% 이하로 설계되어 130만 원 이하의 소득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는 청년과 130만 원마저 안정적으로 벌 수 없다고 한탄하는 비정규 청년예술 프리랜서들, 결혼했지만 직장이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하여 가정과 출산을 고민하는 청년,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재의 취업시장에서 신규 졸업 청년들이 경력이 없어 취업난을 겪는 청년의 상황들, 대중교통의 취약함으로 출퇴근 및 문화생활 영위가 어렵다는 청년,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신규 시장진입이 어려운 현실 등 수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현실과 정책, 그리고 청년들의 의식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정책을 설계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세심한 배려 가운데 시행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 자리였다.

원이들은 나름의 대안도 제시하였다. 대중교통체계의 개선, 청년주거정책의 확대 및 입주조건의 완화, 청년 로컬 아티스트들의 충북 공공기관 이벤트 행사시 30% 정도 할당참여, 육아휴직을 현실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노사 간 신뢰 형성 등을 제시하여 충북청년들의 성숙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기성세대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청년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현재의 사회불안요소를 제거하여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그래야 청년들이 예측된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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