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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14 15:26:59
  • 최종수정2023.11.14 15:26:59

정초시

충북도 정책수석보좌관

윤리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환대(Hospitality)란 "나의 삶의 테두리 밖에 있는 타자의 호소에 응답하여 타자를 나의 삶의 공간으로 맞아들이는" 행위라고 정의하였다. 이것을 다시 풀어쓰면 "환대란 외부인을 우리의 사회구성원, 혹은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드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환대의 라틴어 어원을 보면 손님과 적을 동시에 가리키고 있어 사회구성원의 이방인에 대한 인식에 따라 환대, 혹은 적대 및 배제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어떤 사회가 환대와 배제 중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외부인에 대한 태도는 달라진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Lake Park Renaissance)는 민선 8기 충북의 대표 공약이다. 충북이 가지고 있었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자원들을 재생하여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건설하자는 담대한 비전이다. 757개의 호수와 남한강과 금강의 본류와 지천,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는 수려한 산들, 그리고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문화자산 등을 감춰진 보배로 인식하여, 이러한 자원들을 재생하겠다는 거대 담론의 성격을 가진다. 과거에는 이것을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이해하였으나, 이제는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의 전환이며 충북이 내륙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필연적으로 충북사회가 외부인과 다양하고 깊은 관계맺음이 필수적이며, 이는 외부인에 대한 환대의 정신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가 중요한 선결조건이 된다.

충북은 지리적으로 내륙에 갇혀있으며 강과 산 등으로 경계가 만들어져 소통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많은 외부인들이 거쳐 가는 곳으로 인식되었으며, 역사적으로도 삼국시대에 분할점령이 수시로 바뀌는 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환대보다는 배제의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외부의 경쟁자들을 받아드리기보다는 배제하는 전략을 선택한 결과, 충북사회의 발전이 한동안 지체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충북경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할 만큼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자급자족 경제가 아니라 외부 지향적 경제 전략의 선택결과일 것이며, 충북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배제보다는 환대의 정신을 축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산업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본질적으로 수많은 최종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는 산업이다. 이때 최종소비자는 충북도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전체, 혹은 지구촌사람들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충북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이유는 산업 자체의 인프라 부족보다는 외부인에 대한 환대의 정신이 정착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그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공급하였을 때 서비스산업은 발전할 것이다. 즉 외부인들을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경제활동을 하였을 때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사회에 배제보다는 환대 의식이 충만할 때 외부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충북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논쟁은 우리 가운데 사라져야 하며, 환대를 통한 융합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동시에 충북사회 내부 구성원에 대한 환대가 뿌리를 내린다면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살이 궁극적으로 자신을 환대해줄 사람이나 사회가 없다는 절망적 생각에서 행해진다는 측면에서 더욱 환대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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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