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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선 충북 도립대학

생각의 생각

  • 웹출고시간2023.05.09 15:54:04
  • 최종수정2023.05.09 15:54:04

정초시

(전)충북연구원장·충북도 특별고문

대학을 흔히 상아탑에 비유하곤 한다. 상아는 코끼리의 길게 뻗은 윗 어금니인데, 백색의 순결함과 좀처럼 변형되지 않은 특성 때문에, 대학이 때 묻지 않고 순결하며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상아탑에 비유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아카데미즘에서 나와 세상의 움직임에 적응할 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대학은 이제 섬에서 나와야 할 때다.

필자는 지난 약 4개월간 "충북도립대학교 혁신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도립대학을 향한 연민과 서글픔, 그리고 무력감을 동시에 가졌다. 개교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 영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도립대학을 둘러싼 대외 교육환경여건은 너무 가혹하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4차 산업혁명 진전과 코로나19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대학 간 디지털 격차 심화, 양질의 일자리의 절대적 감소와 더불어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 등은 가뜩이나 내적 변화수용능력이 부족한 충북 도립대학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환경으로 보인다. 더구나 거의 전적으로 충북도의 재정지원에 의해 운영되는 터라 대학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보다는 충북도의 더 많은 지원만 만 바라보고 있는데 반해, 충북도와 도민의 민심은 도립대학의 존재가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1월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정부가 모든 대학을 살릴 수 없다"고 선포하였다. 공식적으로 각자도생의 길로 가야하며,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을 대학에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중앙정부의 지원이라는 미다스 손을 떠나 대학의 존폐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하며, 정부는 교육의 책임을 지방정부로 이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예산제약, 중앙정부와의 정책적 보조 등을 고려할 때 지방정부가 도립대학을 일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오늘날 도립대학이 경쟁력을 잃고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는 데는 매우 복합적 요인이 있다. 우선 충북도는 도립대학이 충북도의 지휘를 받는 산하기관 직제 구조와 지방정부의 관료제적 특성 때문에 행정효율성에 입각한 관리에 초점을 둔 반면, 도립대학은 충북도의 출연이라는 우산에 의존하여 해바라기처럼 충북도만 바라보며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지만 늘 부족한 가운데 패배의식과 더불어 현실안주라는 방식을 취하여 혁신은 멀어 보인다. 한편 11개 시군과 충북 도민은 충북도립대학의 존재가치를 거의 의식하지도 못하고 있다. 결국 오늘 도립대학의 위기는 충북의 모든 주체가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너무 급박하여 누구의 책임이나 잘못을 물을 때가 아닌듯하다. 오히려 문제해결을 위하여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충북도와 11시군과 한 몸을 이뤄 도립대학의 미래를 스스로 찾아가야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도립대학이 실용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충북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충북도민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소규모 대학의 특성을 살려 도립대학을 대표하는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브랜드화하여야 한다. 적극적으로는 대학이 기업가적 대학으로 변신하여 창업과 재정수입에도 기여하여 재정자립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그리하여 도립대학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정부는 "글로컬 30" 정책을 계획하며 지방대학 간의 통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향후 소규모대학이 스스로 생존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문제는 이를 거스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혁신을 추진하면서 스스로의 몸값을 높여 향후의 통합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최근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에 충북이 선정되면서 충북도가 대학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충북도와 도립대학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충북도립대학 총장의 선출이 진행 중인데, 신임 총장은 대학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및 도지사와 11개 시장군수와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하여 도립대학이 뿌리부터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혁신(革新)은 문자적으로 "가죽을 벗겨내어 새롭게 하다"는 뜻이다. 즉, 구성원들이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을 감내할 때 비로소 새로운 지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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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