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은 이제 단순한 사기 범죄의 영역을 넘어섰다. 나날이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은 남녀노소와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우리 이웃의 일상을 파괴하며, 경제적 손실을 넘어 삶의 의지까지 꺾어놓는 사회적 재난이 되었다. 정부와 금융권이 수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범죄 조직은 딥페이크 기술과 정교한 시나리오를 앞세워 여전히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번호가 있다. 바로 '1394'다. 보이스피싱 통합 신고·대응 센터의 출범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 이 번호는, 피해 발생 직후 혼란에 빠진 국민을 구제할 가장 강력하고 빠른 수단이다. ◇파편화된 신고 체계를 하나로 묶다 과거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을 때 국민들이 겪은 가장 큰 고충은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범죄 사실은 경찰청(112)에, 계좌 지급 정지는 금융감독원(1332)이나 각 은행에, 그리고 불법 스팸이나 문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제각각 연락해야 했다. 경황이 없는 피해자가 여러 기관을 거치며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동안, 범죄자들은 보란 듯이 피해금을 인출해 달아났다. 소중한 '골든타임'이 행정 절차의 분절 속에서 허
대학교 2학년인 소연이는 전공 수업의 팀 프로젝트에서 발표를 담당하게 됐다. 수업 전부터 자료를 꼼꼼히 읽고 대본을 만들어 시연을 해보기도 하며 철저히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 날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분위기였고, 교수님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발표를 마친 후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 친구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 친구는 "중간에 설명이 조금 빨랐던 것 같아"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소연이는 머릿속은 복잡했다. '역시 나는 발표를 못하나봐.', '다른 애들도 속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했을 거야.', '교수님도 실망한 건 아닐까·' 등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날 이후 소연이는 다음 발표 과제가 걱정되어 잠을 설쳤고, 수업 시간에도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분명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소연이의 머릿속에는 '설명이 빨랐다'는 한마디만 남은 것 같았다. 소연이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생각의 오류'를 보여준다. 인지치료를 제안한 아론 벡(A. Beck)은 사람들이 주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왜곡해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건의 의미를 해
온 나라가 지금처럼 주식 광풍에 빠져 도박판으로 변질된 적이 없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이 한국에서만큼은 투자 영역을 벗어나 투기 대상으로 전락한지 꽤 됐다. 누군가 주식 노름으로 대박을 쳤다는 풍문이 떠돌다 오래가지 않아 다 털어먹었다는 소문으로 결론 나는 경우를 참 많이도 들었다. ***온 나라 도박판 변질 주식 하다가 가진 돈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례들이 넘쳤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나름 주식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했노라고 스스로 믿으며 주식에 매달리던 사람들의 얘기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주식을 접해 보지 않은 초보들도 너나없이 덤벼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가히 돈 놓고 돈 먹기다. 올해 초 4300선이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에 급등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8000선을 넘을 기세다. 장기적으로 10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75.23%로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서도 독보적 1위 기록이다. 그야말로 주식 지상주의가 전국민을 강타하는 와중에 주식으로 몇 억에서 몇 십억을 벌었다는 벼락부자들이 속출한다. 국내 주식 시장의 코스피 급등은 시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위한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찌보면 '사법 내란'이라 할 정도로 위험한 모험을 정부와 여당이 합작하여 추진하는 듯하다. 언제부터인가 진보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세우며 80년대 대한민국의 운동권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현재 민주당 요직과 정부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한 지금, 자신들이 독재정권에 대항한다는 미명(美名) 아래 민주투사라는 신념을 갖고 싸워왔던 과거의 정신을 잊어버렸는지 이제는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행정, 입법, 사법부를 장악하고, 더 나아가 헌법정신과 법치를 부정하면서 사법 체계마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농단하려는 것 같다. 국회의원 한명 한명은 국가권력이다. 이는 국회의원 자신들이 밖에 나가 큰소리로 외치는 권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2. 12. 자신이 국가권력이라고 어깨에 잔뜩 힘을 준 민주당 국회의원 87명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대장동 사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 총 8개의 공소사실에 대해 이를 취소하겠다면서 '공소취소 모임'을 발족시켰다. 이게 국가권력이 할 일인가. 개가 웃고 소가 졸도할 일이다. 이후 민주당
한낮의 기온이 겉옷을 벗어야 할 만큼 상승 중이다. 날씨에서 오는 감정의 변화는 곧 돌아올 계절을 예감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마음과 몸에 뜨겁게 물들었던 봄은 이제 떠날 채비를 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온, 앞으로 살아갈 '생'도 그렇다. 인생의 절정기인 한창 잘나가는 좋은 때를 사람들은 봄날이라 부른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날은 너무나도 짧다. 금년에도 봄은 소리 없이 왔다가 다시 온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백설희 선생의 유행가 가사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오늘도 무심히 봄날은 간다. 벌떼 소리 함께했던 잉잉대던 봄, 천천히 지나고 남해 바다의 숨결로 달궈진 진한 소금꽃 향기 산 너머에서 불어오고 있다 올봄에는 꽃 사태를 만났다 가도 가도 끝없는 꽃길, 눈으로만 보는 꽃 말고 가슴속에서 범람하는 꽃의 홍수다 우수, 경칩 지난 섬진강 변 소학정에서 청매화 만나 차 한 잔 나누고 화엄사 뜰 붉게 물들인 홍매화와 구층암 지나 들매화 핀 호젓한 길 걷기도 했다 사월에는 연화지에서 꽃비와 함께 독한 술 한 잔 나누고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렀다 입하 무렵, 황매산성에서 짙은 철쭉꽃 물든 황홀한 일몰의 해를 타고 지리산 천왕봉을
가정의 기둥이자 지킴이 이신 어부인들께서, 시종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을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종합지수가 6천을 훌쩍 넘어서고, '보릿고개'가 전설이 된 시대, 밥은 기본사양이고 옵션이 필요하다는 간접화법을 목도한 우리 범부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민이 깊어진다. 그러나 소심한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모든 마눌하님들을 진정시킬 처방은 존재한다. 눈앞에 두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 한껏 얼어있던 마음도 어느새 녹여주는 '꽃'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때마침 계절도 꽃들이 만개하는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꽃이 전하는 은유는 다양하다. 졸업과 입학을 축하하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슬픈 일을 당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이 모든 위로와 감사, 사랑의 표현은 진정성이 그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꽃에는 진정성이 담뿍 담긴 마음을 전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바쁜 일상을 살면서 지쳐 있는 우리들은, 마음을 은유로 대신하는 꽃이 어디서 왔는지,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따져보기에는 여력이 부족
올해로 37년째 교단을 지키고 있다. 햇병아리 교사로 시작하여 중견의 부장교사를 거쳐 직속기관의 중간 간부와 학교장으로 살아오면서 참 열심히 살았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8세(만 6세)부터 지금까지 학교라는 곳을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학생으로 16년, 교육자로 37년. 직속기관의 교육연구관으로 살았던 1년 6개월이 학교를 잠시 떠나있었던 시간의 전부다. 그러는 사이 20대 후반에 결혼을 하고 세 살 터울의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아 길렀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학습발표회, 수업 공개의 날 등 부모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아이 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은 내 학교의 입학식, 졸업식 일정과 겹쳤고, 운동회와 학습발표회 때는 반 아이들 걱정에 그 흔한 조퇴, 외출, 연가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당시에도 연가권 등 복무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존재했지만 학교에 피해가 갈까, 반 아이들 수업은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어 과감히 쓰지 못했다. 그건 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 시대 많은 교사들이 그랬다. 꼭 상급자에 대한 눈치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들과 딸이 성인
마당에 잔디가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 벌써 이십 년 가까이 되어간다. 잔디를 가꾸는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날이 풀리고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잔디밭에도 풀들이 무성해진다. 씨앗을 가져다 뿌린 것도 아닌데, 어디서 날아오는 것인지 신기할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오는 풀의 종류는 해마다 계절마다 변한다. 몇 년 전에 무성했던 녀석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엔 새로운 이름의 풀이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올해는 개불알꽃이 주종이다. 지난해 몇 포기 난 것을 그냥 무시하듯 놓아두었더니 번성할 기회를 찾은 듯하다. 지천이다. 그 녀석만 따로 놓고 보자면 작은 보라색 꽃이 앙증맞게 이쁘다. 꽃 자체로만 따지면 얼마간 번성했다가 사그라든 제비꽃이나 민들레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의 목적은 잔디밭을 가꾸는 일이다. 제 영역을 차지하고 넓혀가는 모습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잔디의 공간이 사라지니 뽑지 않을 수 없다. 개불알꽃은 사실 순한 편이다. 이름도 낯선 세포아풀은 그악스러울 정도였다. 추위가 가시지 않아 다른 풀들은 미동도 하지 않거나 이제 막 싹을 틔우려 할 때 이 녀석은 벌써 색깔도 없는 무미건조한 꽃을 피우
짚으로 엮어 만든 작은 바구니 오쟁이는 주로 다음 해 농사에 쓸 씨앗을 보관하는 용도로 썼다. 그래서 보통 씨오쟁이로 통한다. 속없는 부화뇌동에 대한 조롱인 '남이 장에 간다하니 씨오쟁이 떼어지고 간다'는 우리 속담에 바로 그 씨오쟁이가 등장한다. 장마당에 곡식을 내러가는 이웃이 부러워 자기도 뭐 팔 것이 없나 허둥대다 내년 농사에 쓸 씨앗을 담아둔 오쟁이를 들고 나서는 꼴이니 혀를 찰 못난 짓거리다. 모두가 가는 장에 자기만 가지 않는다면 손해 보는 것 같은 조바심 때문에 씨오쟁이라도 떼어지고 쫓아가는 모자란 행동을 벌였을 것이다. 이렇게 남의 뒤꽁무니를 따라 장에 가는 사람의 행태는 대략 네 부류쯤이다. 첫 번째는 남이 장에 가는 것을 보고 그냥 장에 따라가는 사람이다. 실속은 없지만 소일거리 삼아 장에 따라가는 이 사람은 그나마 정신 줄을 놓지 않은 사람이겠다. 두 번째는 장에 간다는 말을 듣고 무릎에 망건을 씌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생각이 없다. 남의 의지와 주장에 휘둘려 무조건 상대의 행동에 따른다. 다음은 장에 가는 사람을 따라 거름을 지고 나서는 사람이다. 제가 하려던 일을 잊고 남의 일에 휩쓸려 거름을 진 채 따
천안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이 본격 착공 수순에 들어섰다. 국가철도공단과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총연장 57km 규모로 추진되며, 이 가운데 8.5km는 신설, 나머지는 기존 경부선·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업비도 기본계획 이후 조정되면서 최근 기준 약 5,610억 원 규모로 제시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착공과 2030년 준공 목표가 공식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간 연결을 넘어, 경부선과 충북선의 병목을 완화하고 수도권과 청주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국가 교통망 구축 사업이다. 실제 계획상 서울역~청주공항역 직통 운행이 반영돼 있으며, 개통 시 서울에서 청주공항까지 이동시간은 약 1시간 2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는 청주공항을 충청권 지방공항이 아니라 수도권 남부와 중부권을 함께 아우르는 광역 관문공항으로 재정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사업 방향은 이 철도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기존선을 개량하는 일반철도 방식에 머물러 있고, 철도 위계 역시 간선 보강 사업 수준으로 설계돼 있다. 수도권과 공항을 직결하고, 향후 충청권 광역철도와 연계될 노선이라면 이제는 "철도를 놓을
오래 망설이다 가위를 꺼내 든다. 날을 소독하고 호접란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꽃은 지고 꽃대만 남았는데 마른 꽃 하나가 피었던 그 자리에 붙어 있다. 수분이 마르며 꽃잎이 오므라들긴 했지만 모양은 흐트러지지 않은 채 단정하게 매달려 있다. 마른 꽃을 따서 책갈피에 넣어두고는 단단하고 굵은 꽃대를 한마디 남겨 두고 잘라냈다. 왠지 아쉽고 서운하다. 집에는 호접란 두 종류가 있는데 딸애 전시 때 들어온 선물로 흰 꽃이 피는 '화이트민트'와 보랏빛 감도는 푸른 꽃이 피는 '블루 사파이어'다. 옛 중국에서 나비와 비슷하다 하여 '胡蝶蘭'이라 불렀다는데, '화이트 민트 호접란'은 세련미가 있으며 여성적인 고귀함과 우아함을 상징한다. 부드럽게 휜 꽃대에 눈같이 하얀 순백의 꽃이 차례로 피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눈이 맑아진다. '블루 사파이어 호접란'은 '화이트 민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타이완에서 개발된 품종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쯔치앙 사파이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쯔치앙(自强)'은 스스로 강하게 한다는 뜻이고 사파이어는 푸른 빛을 띠는 보석이다(국립생태원). 작고 푸른 빛 감도는 꽃이 앙증맞게 줄지어 피는데 아름답고 신비롭다.
우리는 흔히 '밥심으로 산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음식은 일상의 즐거움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다. 당원병(Glycogen Storage Disease, GSD) 환자들이 그렇다. 당원병은 체내에 저장된 당원(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심한 저혈당과 간 비대, 성장 지연 등을 유발한다. 환자와 가족들은 하루 세끼를 넘어 밤중에도 혈당을 확인하며 긴장의 시간을 살아간다.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마다 눈을 뜨는 부모들의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제한적이며, 국내에서도 전문 연구와 학술 교류 기반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월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리는 '국제 당원병 심포지엄'은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당원병을 중심에 두고 열리는 국제 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아와 유럽의 의료진이 모여 최신 치료와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의료인인 의대생들도 함께 참여해 희귀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무엇보다 이번 심포지엄은 환자의 삶을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행사는 이윤지 작가의 《간호사로 사라지다 당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