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프리드리히 2세는 자신의 왕국을 유럽 최강의 군사 대국으로 만든 황제였습니다. 그는 유럽 최초로 '영(0)'의 개념을 도입하고, 새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성문법 개정에 직접 참여한 지식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9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언어 능력이 특출했는데, 이는 언어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어느 날 한가지 호기심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만약 갓 태어난 아기에게 말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그 아기는 순수한 자연언어를 쓰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죠. 강력한 황제였던 프리드리히 2세의 명령에 따라 부모가 없거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즉각 실험 대상이 되었습니다. 보모에게 하달된 실험 준칙은 이랬습니다. 1. 아기들을 최대한 쾌적한 환경에서 보살펴야 한다. 2.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항상 청결을 유지해 귀족 자제들 못지않게 돌봐야 한다. 3. 각각 독방에서 키워야 하며, 먹일 때와 씻길 때를 제외하고는 안아주거나 스킨십을 해선 안 된다. 4. 절대 아기들에게 말을 걸어선 안 된다. 프리드리히 2세는 실험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자연언어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고, 측근들에게
현장에서 농업인들을 만나면 "시범사업도 결국 지원사업이지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예산이 투입되고 시설·자재가 들어가니 보조사업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 인식이 생기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의 핵심은 '지원'이 아니라 '검증과 확산'이다. 우리 지역의 토양, 기상, 재배 방식, 노동 여건에서 새 기술이 정말 통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효과가 커지는지,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 위험이 커지는지까지 현장에서 먼저 확인해 '지역 표준'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다. 일반 농업 보조사업이 농가의 경영 안정과 기반 조성을 위해 필요한 투입을 돕는 성격이 크다면, 시범사업은 새 기술을 적용해 보고, 기록하고, 비교하고, 개선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실증사업이다. 같은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시범은 설치로 끝나지 않는다. 관수 시기와 양, 생육 단계별 관리, 양분 투입, 병해충 발생 시점, 노동 투입시간, 수량과 품질 변화, 비용과 수익 구조의 변화를 빠짐없이 남겨야 한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 기록이 남아야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남의 성공을 '운'이 아니라 '방법'으로 바꿀 수 있다.
어느 문학회 이취임식에 초대받았다. 잦은 행사 장소로 익숙한 장소, 적당히 넓은 공간에 문향이 가득하다.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문인과 내빈들이 참석했다.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안면이 있거나 활자를 통해 뵈었던 분들도 계셨다. 지역의 많은 문인이 함께 한 자리가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반갑게 주고받는 인사가 봄밤을 환하게 밝혔다. 칠십여 년 이어온 문학회 분위기를 감상하며 시간의 깊이를 가늠해 보았다.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앞쪽 중앙 테이블이 시선을 끌었다. 대각선 방향 맞은편에 선배 문인들이 앉아계셨다. 오가는 정담이 작은 수런거림으로 들리는 다른 테이블과 달리 조용한 그 자리에서는 색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단상을 향해 고개를 들 때마다 자연스레 그쪽 테이블에 눈길이 머물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시선의 끌림은 고요히 흘러나오는 빛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아차렸다. 시대사조를 공유하며 오랜 시간 같은 길을 함께 걸어온 분들의 고유한 풍취일까· 말없이 담담하게 앉아 계신 자리에서 은은한 빛이 느껴졌다. 어쩌면 긴 시간 속에서 다져진 아우라(aura)였는지도 모르겠다. 소리 없이 퍼지는 환한 빛에서 문득 가로등을
김정은이 지난 3일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편의시설을 돌아보면서 운영준비를 점검했는데,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이 화성애완동물상점이었다. 딸 김주애와 함께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과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의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이 최근에 수도와 지방에서 애완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애완동물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관리용품들을 판매하고 전문적인 봉사를 제공하는 상점을 둘러보면서 경영관리와 수의봉사 등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향후 각종 애완동물 관리도구와 사료, 수의약품생산 증가를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 일회용 지도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당장에 북한 애완동물에 대한 실태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번 매체들의 전언으로는 적어도 북한에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애완동물상점이 등장하려면 경제·사회적 환경도 어느 정도 조성되어야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애완동물이 등장하는 초창기는 경제적으로 중상류층 형성, 사회적으로는 핵가족화 등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회적으로도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가
벚꽃은 지기 시작할 때 가장 아름답다. 짧게 절정을 이루다 한 번에 깨끗이 스러지는 벚꽃의 극적인 아름다움에 우리는 열광한다. 벚꽃의 꽃말인 '순결'과 '절세의 미인'은 무상한 순간의 아름다움에 맞춘 듯 어울린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은 법적으로 정해진 국화가 없다. 다양한 꽃과 잎이 상징으로 쓰이는데, 일본 여권에 들어있는 국화꽃(菊花)은 일본 황실의 상징, 내각총리와 정부의 상징은 오동잎, 경찰과 자위대의 휘장과 계급장은 벚꽃이 상징이다. 벚꽃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정서에 따라 벚꽃은 관습상의 일본 국화로 자리 잡았다. 일본 시가에서 특별히 꽃 이름을 지칭하지 않는 꽃(花)은 거의 벚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벚꽃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꽃이 됐다. 부러 찾지 않아도 산하를 온통 뒤덮은 벚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음은 봄에 누리는 큰 호사다. 벚꽃축제가 개최되지 않는 지역을 찾기가 힘들만큼 고을마다 열리는 벚꽃 잔치를 보며 벚꽃이 이제 대한민국 봄의 전령이 되었음을 느낀다. 일본어로 벚꽃은 '사쿠라'다. 벚꽃의 꽃말이 아름다운 여인, 순수함 등 고운 이미지여서 여자아이들의 이름에 사쿠라가 많다. 여배우나
길을 나섰다. 곧게 뻗은 길이다. 갑자기 선택해야 하는 세 갈래 길. 좌측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과 속없이 어울릴 수 있는 대로변이다. 사회의 관계망은 다양한 개성이 있어 얼키고설키고있다. 그렇게 행복과 슬픔을 같이 공유한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로 갑론을박 시끄럽기도 하다. 우측으로 가면 산이다. 조금은 위험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험난한 길. 도전과 모험이 기다리는 곳이다. 이곳 역시 수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길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겁쟁이 고라니가 후다닥 뛰며 도망간다. 어미를 잃었는지 멧돼지가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뒤에 어미가 있을 것이다. 잠시 오르던 길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한다. 넓은 도랑을 끼고 있어서 너구리와 족제비가 보인다. 멸종 위기종인 담비가 쌍으로 나타나 특유의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위험한 최상위 포식자인 멧돼지가 있다. 그리고 반갑지 않은 뱀을 만나고, 다람쥐도 같이 놀자고 숨바꼭질이다. 이 모든 상황을 예측하면서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 보았다. 껌딱지 같은 집들이 띄엄띄엄 있다. 득도했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야호~야호~'' 다음 길은 더 우측에 있다. 맹지다. 사유지로 우리 땅과
단양군을 둘러싸고 있는 83%의 산림과 유유히 흘러가는 단양강. 치유와 위로가 있는 곳, 단양에서의 삶은 충분히 살 만하다. 산이 있으니 산에 오르고, 강이 있으니 강을 따라 걷고, 자연 속에서 우리는 다시 숨을 고르고 삶의 여유를 찾는다.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고 싶을 때, 혹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나는 소백산의 품속으로 들어간다. 연간 100만 명 가까이 찾는 단양의 대표 명산 소백산을 비롯해 도락산, 옥순봉·구담봉, 제비봉까지 수많은 산이 단양에 있다. 정상에 서면 근심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결심은 단단해진 근육처럼 또렷해진다. 단양을 찾은 벗들과 도란도란 느린 걸음을 옮기고 싶을 때면 나는 '느림보 강물길'을 찾는다. 단양강과 산줄기가 어우러진 이 길에서는 도담삼봉과 석문, 소백산의 장쾌한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금굴·다누리아쿠아리움·구경시장·장미터널·잔도·이끼터널·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삶의 무게에 눌려 마음을 가다듬고 사색하며 걷고 싶을 때 '느림보 유람길(33.1㎞)'만큼 안성맞춤인 곳도 드물다. 단성면에서 방곡삼거리, 사인암까지 이어지는
대학 다닐 때 여름 방학이면 '농활'을 갔었다. '농활'의 정식 명칭은 '농민학생연대활동'이지만, 이것은 사실 '농활'의 의의를 나타내기 위한 명칭이고, 이렇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그냥 '농촌활동'이라 불렀다. 그런데 방학에 농활을 간다면 5월에는 '모활'을 가기도 하였다. '모활'은 일요일 하루 시간을 내어 모내기에 참여하는 활동인데, 왜 일요일인가 하면 그 당시 대학에는 토요일에도 강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새벽에 학교에 모이면, 학교에서 버스로 바래다주고, 돌아올 때는 학생들이 알아서 귀가하는 일정이었다. 농활은 기간이 길어 15명 안팎으로 한 조가 되어 여러 마을에 나뉘어 들어가니 넓은 지역에 퍼지지만, 모활은 하루이므로 수 십 명의 학생들이 한 마을에 집중된다. 그래서 모내기가 중심 활동이지만, 평소 마을에서 인력이 부족해서 처리하지 못했던 축사 손보기, 농수로 정리 같은 것도 우르르 달려들어서 해치우곤 했다. 모내기는 우선 모판에서 모를 찌는 것, 그러니까 모판에서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모를 뽑아서 적당한 모둠으로 묶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아무리 일손이 서툴다 해도 20여명 정도가 동원되면 모판 하나 해결은 순식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 평가, 신념의 총합은 자아개념(Self-concept)이다. '나'는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나(I)'와 타인에게 인식되는 '나(Me)'가 존재한다. 자아개념은 인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인식 후 비로소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자아개념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용어들이 존재한다. 자존감, 자아정체감, 자기 제시 기타 등등. 자존감은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 자기 가치에 대한 평가적 요소가 강하다. 자아정체감은 자신의 역할, 가치관, 신념, 인생 방향에 대한 확립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는 타인들에게 인식되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행동 측면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싶은가·'로 표현될 수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형성하고 싶어 한다. 이로 인해 때로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만의 이상적인 나를 만들고 그 이상적인 나에게 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 마치 가면을 쓴 사람처럼 말이다. 본래 모습을 감추고 가면을 쓴 사람이 되어 행동한다. 페르소
모파상의 소설 '진주 목걸이'를 읽은 적 있다. 평범한 삶의 주인공이 화려한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친구에게 값비싼 진주 목걸이를 빌렸다. 연회에서 목걸이를 착용한 주인공은 단연 아름답게 돋보였다. 그러나 그만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같은 목걸이를 사서 갖다주었지만, 그로 인한 빚을 청산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고생하며 살게 된다. 주인공은 갖은 고생 속에서 과거 화려했던 연회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며 그리워한다. 시간이 지나 그 진주 목걸이는 비싸지 않은 모조품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랜 세월 빚을 갚느라 많은 것을 잃으며 살았지만 돌이킬 수 없음에 허탈함을 느낀다. 연회에서 아름답고 부유하게 보이기 위한 목걸이가 필요했고, 빌려서까지 착용한 주인공의 과욕이 드러나는 이 소설은 인간의 허영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값비싼 물건을 소유하거나 착용할 수 있으나,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면 지양해야 할 것이다. 시대적으로 앞서 있지만,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보석과 진주는 부의 무의미함을 나타내는 요소로 그려지기도 했다. 이를 라틴어로 공허함을 의미하는 '바니타스(vanitas)'라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는 상공업과 무역의 발달로 부를 축적했으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 속에서 만들어졌다. 그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 바로 3·15 의거이다. 1960년 3월 15일, 시민과 학생들은 불의한 권력과 부정선거에 맞서 거리로 나섰고, 그들의 외침은 결국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당시 치러진 대통령·부통령 선거는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함 바꿔치기, 유령 유권자 동원, 사전 투표 강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를 조작했다. 이와 같은 부정은 국민의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었다. 바로 이러한 부정에 항거해 일어난 사건이 3·15 부정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었다. 경남 마산에서 시작된 시위에는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라", "민주주의를 지켜라"라고 외치며 평화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화로 해결하기보다는 강경한 방법으로 진압했다. 경찰의 폭력적인 대응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거나 체포되었고, 희생자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우리는 과연 어떤 수준에서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는가? 어른들은 윤리적 소비 실천을 위해 공정무역제품을 사용하라고 다그치지만, 정작 우리의 청소년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외국이 주도하는 공정무역 인증 마크에 머물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 사용을 통해 생산자와 교감을 갖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정무역의 가치가 인증 마크가 아니라 생산자와의 유대에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K-공정무역인증을 위한 국회 포럼"이 열린다. 이강일-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공정무역협의회가 주관하는 자리다. 미리 배포된 자료를 보면, 우리 스스로 세계 표준으로 활용할 공정무역 인증 마크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다급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이익 중 90%가 유통업자의 손에 쥐어지고, 아프리카의 카카오 농민들은 초콜릿 한 조각조차 맛볼 여유가 없다. 전 세계 무역의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불평등의 민낯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등장한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보장함으로써 불평등한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자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윤리적 가치를 소비자가 믿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