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서문동 이자카야 '이조'

#숙성회 #건조숙성 #사시미 #대창전골 #수제메뉴 #반주

  • 웹출고시간2025.04.29 13:04:40
  • 최종수정2025.04.29 13:04:40
[충북일보] 회를 파는 가게에서 생선을 다루는 방법은 대부분 둘 중 하나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활어를 보여주거나 숙성을 위해 미리 손질한 생선이 보관돼있어 손님들은 볼 일이 없는 경우다.

최근 한 달간의 재단장 기간을 거쳐 다시 오픈한 청주 서문동의 이자카야 이조는 두가지 방식에서 벗어났다. 숙성한 회를 팔지만 생선도 눈에 띄는 곳에 뒀다. 청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가게 깊숙한 곳에 있는 숙성 냉장고가 주인공이다. 정육식당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숙성 냉장고가 이자카야에 있다. 대광어, 도미, 농어, 연어 등 계절에 따라 다른 큼직한 생선이 몇 마리씩 걸린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적정 온도에서 가장 맛있는 때를 기다리는 숙성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모형처럼 보이는 모습을 지나치지 못한 손님들이 저마다 멈춰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5년 전 이 자리에서 친구와 함께 퓨전 주점 이조를 연 조원민 대표는 직접 끓인 사골육수에 한우 대창과 양배추, 우엉, 숙주, 츠쿠네 등 13가지 재료를 넣은 대창 전골을 대표 메뉴로 손님을 모으기 시작했다. 틀에 갇히지 않은 한식과 일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 요리들이 주목받았다. 적당하게 세련된 인테리어도 통했다. 오픈 주방을 중심으로 바와 테이블을 간결하게 구성해 오래된 건물의 낡음이 도리어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2023년 강서점을 오픈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사시미 메뉴다.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를 특색있는 이조의 맛으로 내고 싶어 수많은 숙성을 거쳤다. 흔히 하는 방법 대신 맛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도움되는 방식을 찾고 싶었다. 틈만 나면 서울로 올라가 여러 이자카야를 둘러봤다. 눈과 입, 모두를 만족하게 한 방법이 건조 숙성 사시미였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었지만 과감하게 숙성고부터 준비했다. 남들의 방식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조 조원민(가운데) 대표와 한상길(왼쪽), 박현식 씨.

숙성 회를 가장 맛있게 담기 위해 최적의 온도와 숙성 시간을 찾아야 했다. 여름과 겨울 등 날씨의 변화에 따라 설정 온도를 달리하는 비법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많은 물고기가 숙성고에서 식탁으로 옮겨지지 못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찾은 온도와 시간은 이조에서 선보이고 싶었던 건조 숙성 사시미의 감칠맛을 제대로 품었다.
10가지 이상 다양한 제철 생선을 한 접시에 담아내는 사시미는 불필요한 장식 없이 그 자체의 색으로 꾸민다. 흰살과 붉은 살 생선, 전복, 새우, 직접 만든 교꾸(일식 카스텔라) 등이 색색으로 놓인다.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씻은 묵은지, 초밥밥 등도 함께 제공한다.

식사와 함께 간단한 반주를 즐기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대창 전골 '모츠나베'는 한 번 먹어본 이들이 반드시 다시 시키는 대표 메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접 손질해 초절임한 고등어에 밥을 말아 구운 고등어봉초밥이나 생선과 채소로 가득 채운 이조마끼를 비롯해 해물이 듬뿍 들어간 토마토 스튜, 매콤한 맛으로 2~3시간 저온에 끓인 라구소스를 활용한 라구가지 등도 든든하게 즐기기 좋다.
감자를 삶고 으깨 만드는 감자 샐러드나 감자, 치즈, 카레 등 여러 속 재료를 채운 수제고로케도 모두 직접 만드는 메뉴다. 춘권 피에 라구소스를 넣고 말아 튀기는 라구춘권이나 닭다리살을 달걀 물로 튀겨 소스를 얹는 치킨난반 등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로 가득한 메뉴판은 불 요리, 튀김, 구이, 간단 안주 등 조리 방식에 따라 구분했다.

바쁘고 번잡한 주방을 감수하고 30여 가지 안주를 준비하는 것은 자리를 옮기지 않고도 이조의 요리만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다. 바삐 움직이는 주방을 보며 먹는 이들의 신뢰가 쌓이는 것은 덤이다. 원민 씨의 의도를 파악한 손님들이 각자의 취향을 찾아 긴 시간 머물며 이조만의 음식과 분위기를 만끽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