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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주성동 '우아한보리밥'

#보리밥 #청국장 #묵은지청국장 #비빔밥 #어린이환영

  • 웹출고시간2024.08.13 11:22:41
  • 최종수정2024.08.13 11:22:41
[충북일보] 무생채, 상추, 숙주, 콩나물, 당근, 고사리, 김가루 등이 둥근 접시 위에 각각의 작은 원을 그린다. 쌀과 보리가 적당히 섞인 보리밥 위로 취향에 따라 나물을 올리는 사람들의 손길이 어쩐지 신이 난 듯 하다. 취향에 따라 비빔장을 덜어 넣고 청국장이나 비지장을 몇 숟갈 얹기도 한다. 슥슥 비벼 한 입 떠 넣으면 제철 채소들이 구수한 보리밥과 어우러진다.
1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자영업을 선택한 박범신 대표는 그간 여러 업종에서 실패와 성공을 맛봤다. 직장에서 찾은 본인의 성향은 사람과의 관계에 더 적합했기에 자신있게 자영업을 시작했다. 카페와 맥주집 등을 운영하다 코로나 시국을 만났고 포장 배달을 내세운 닭곰탕집이나 양식 술집도 거쳤다. 직접 배달을 하면서 골목 골목에서 손님들을 맞는 이자카야를 보고 이자카야의 가능성을 봤다. 모츠나베와 모듬나베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 이자카야가 손님들의 취향을 적중하며 마침내 줄서는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멈춰있지 않고 다음을 도모하며 시작한 석갈비 식당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다. 여러 가게를 둘러보며 보다 대중적이면서 확실한 구성을 고민했다. 소박한 한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한끼로 기억될만한 음식으로 보리밥을 선택했다. 그간 쌓아둔 음식 솜씨를 발휘할 기회였다. 장모님의 열무김치 비법까지 챙겼다. 어린 자녀와 식당에 갔을 때 느꼈던 작은 감동, 소소한 디저트 등 일상 속 경험치를 반영해 맛과 서비스를 모두 챙겨 넣은 우아한 보리밥을 열었다.

우아한 보리밥 박범신대표

넓은 주차공간과 가게 앞 정원이 먼저 각인됐다. 혹시 기다리는 시간이 있더라도 자연을 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다. 보리밥을 먹고 디저트로 제공되는 미숫가루와 커피, 매실차 등을 한잔 씩 들고 또 다른 디저트인 전통 과자를 먹는 손님들도 좋은 공간에 머문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외곽의 느낌을 주는 지리적 이점도 통했다.

소담스런 메뉴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우아한보리밥은 6가지 제철 채소와 여러 반찬으로 테이블을 채운다. 잡채와 샐러드, 직접 띄운 비지장과 김치 등이다. 고등어 구이와 함께 나오는 오리훈제 구이는 때에 따라 수육이나 찜닭 등 다양한 메뉴로 변화해 자주 오는 손님들도 늘 즐겁게 보리밥을 찾게 한다.

고기와 젓갈, 야채 등으로 우린 육수를 이용한 청국장과 된장찌개에는 감칠맛이 담긴다. 묵은지를 따로 볶아 함께 끓이는 묵은지 청국장, 차돌을 넣은 된장찌개, 정통 청국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장모님의 비법을 배워 일주일에 두 번씩 만드는 열무김치는 꼭 박 대표의 손을 거친다. 고춧가루 대신 세 가지 고추를 갈아넣은 시원한 칼칼함으로 사계절 인기있는 반찬이다.

최근 브레이크 타임을 없앤 것도 손님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유로운 시간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함께 운영하던 이자카야를 정리하면서 짧았던 운영시간도 저녁까지 늘렸다. 8월 말부터는 묵은지김치찜 등 저녁 시간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메뉴도 등장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이가 어릴 때 식당에서 받았던 사소한 배려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 때문에 우아한보리밥은 어린이에게 더욱 친절한 공간이다. 어린이와 함께 온 손님들에게는 어린이밥이 무료다. 간단한 밥과 김가루지만 아이를 위해 준비된 식판은 손님들에게도 기분 좋은 기억이 된다. 밥과 반찬, 비빔용 채소는 여러번 더 시켜도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손님상에 전달된다. 그릇을 들고 돌아다니는 손님 대신 친절하게 그릇을 채워주는 직원들도 우아한보리밥의 특징이다.

신선한 나물과 갖은 반찬으로 채운 보리밥 한 상에 더해 식사 시간내내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서비스와 다양한 디저트, 함께 즐기는 풍경까지가 우아한보리밥이다. 소탈한 음식에 붙은 우아한 형용사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고상하고 기품있는 시간을 위한 박 대표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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