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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청주시 용담동 '수제빵연구소 수준당'

#스페이스문 #수제빵연구소 #단팥빵 #씨앗소보로 #청주빵 #우유크림빵 #소보로빵

  • 웹출고시간2023.11.28 13:48:54
  • 최종수정2023.11.28 13:48:53

수제빵연구소 수준당 안효원 대표제빵사

[충북일보] 청주 명암타워 인근 3층 건물에 노랗고 커다란 달이 떴다. 달이 머무는 광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스페이스문이다.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이곳에 끊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픈하기 전부터 수름재에 있던 그곳이 맞냐는 문의가 빗발친 것에 이어 오전 9시부터 반가운 얼굴로 들어서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1층에 자리 잡은 '수제빵연구소 수준당'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청주 수름재 인근에서 '수제빵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운영했던 안효원 이사는 개업 3개월 만에 입소문의 효과를 실감했다. 별다른 홍보도 없이 큰 길가에 수제빵연구소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단팥빵, 소보로빵, 우유크림빵 등 단출한 메뉴로 채워진 가게는 먹어본 이들의 단체 주문이 줄을 이었다. 우연히 맛을 본 이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왔다. 수십 개씩 빵을 사가는 통에 하루에 몇 번씩 구워내도 오븐에서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매진 사례가 많아 '빵 사기 어려운 집'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못 사고 돌아가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손님들이 다시 찾아온 이유는 오로지 빵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빵 맛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것이 수제빵연구소의 저력이다. 그런 수제빵연구소가 수준당이라는 이름을 더해 돌아왔다.

청주만 해도 대형 베이커리 카페 등이 곳곳에 자리 잡으며 빵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화려한 맛과 재료의 조화로 각양각색의 빵들이 세상에 나왔지만, 가격까지 부담스러워졌다. 빵 두어 개만 골라도 어지간한 밥값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하는 다른 가게와 달리 수제빵연구소 수준당에서는 추억의 빵들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안효원 대표제빵사가 20여 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며 빵을 만들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단팥빵이다. 삶은 팥을 으깨고 설탕을 넣어 끓이면 완성되는 단팥 소를 채운 단팥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빵 중 하나다.
ⓒ 수준당 인스타그램
비교적 단순한 공정이지만 정성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이 빵을 제대로만 만들면 반드시 될 것이라는 직감은 통했다. 2시간 넘게 압력솥에 삶아 부드러운 팥의 고소함을 끌어올리고 설탕을 적게 넣어 은은한 단맛으로 반죽 속을 채운다. 빵보다 두툼할 만큼 가득 넣은 단팥이 촉촉한 빵과 함께 씹힌다. 수제 단팥 소는 먹는 사람이 단번에 알아차린다. 저장 기간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인 단맛으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시제품과는 다른 깔끔함으로 입안에 남기 때문이다.

기름진 맛 없이 담백하게 부서지는 소보로빵 위의 소보로도 빵만큼 두툼하게 씹힌다. 동물성 생크림을 커스터드 크림과 섞어 통통하게 채워 넣은 우유크림빵은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들까지 사로잡았다. 시원하게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색있는 맛으로 개발한 씨앗소보로도 인기다. 팥 대신 동부를 삶고 해바라기 씨와 아마 씨, 조, 참깨 등을 섞어 속을 채운 소보로는 씹을수록 풍미가 살아나 오래 입안에 담아두고 싶은 건강한 메뉴다.
어머니가 지어주셨던 수제빵연구소라는 이름은 스페이스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한 단계 수준을 올리고 싶어 '수준당'이라는 이름을 더했다. 청주 사람들만 아는 빵이 아니라 청주에 오는 사람들은 한 번쯤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성장하려는 의지다. 현재는 4종류의 빵에 집중하고 있지만 곧 단팥을 더한 카스테라 등 틈틈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여러 빵들이 수준당에 놓일 예정이다.

스페셜티 원두를 이용한 커피류를 비롯해 구아바·패션프루트·용과 에이드, 쑥라떼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음료도 빵과 함께 맛보기 좋다. 명암저수지 등을 산책한 뒤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배려다. 갓 나온 단팥빵을 서둘러 반으로 잘라 입에 넣는 손님들의 표정이 한결같다. 두말할 것 없이 만면에 퍼지는 미소가 수준당의 수준을 짐작게 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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