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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주중동 '버터패티 베이커리'

#버터패티 #앙버터 #맘모스빵 #올리브스틱 #에그타르트 #크루키

  • 웹출고시간2025.01.21 11:27:52
  • 최종수정2025.01.21 17:27:22
[충북일보] 대여섯 명이 들어서면 꽉 찰 만큼 작은 공간이다. 계산대 뒤로는 여러 오븐과 널찍한 제빵 공간이 보이지만 손님들에게 허락된 영역은 아담하다. 그런데도 부딪히거나 동선이 섞이는 일이 많지는 않다. 마치 순서라도 정해진 양 차례대로 문을 열고 들어서 기역 모양으로 놓인 테이블에 옹기종기 놓인 빵들 재빠르게 살핀 뒤 원하는 빵을 골라담는 손님들의 기술 덕이다.

몇몇 빵은 집게로, 에그타르트는 익숙하게 손가락으로 조심히 집어 올린다. 찾는 빵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실망한 표정도 잠시, 이내 또 다른 빵을 선택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매장을 나선다.

청주 주중동에 자리를 잡은 지 1년이 조금 넘은 '버터패티 베이커리'는 지난 2021년 금천동에서 시작해 5년째 운영 중이다. '순수하게 빵이 좋아서' 일찌감치 빵을 진로로 정한 이유라 대표의 진심으로 꽉 채워진 빵집이다.
'빵을 만드는 사람' 이 되고자 마음을 정한 건 중학생 때부터였다. 진로를 빨리 결정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원하던 제과 자격증을 당당히 들어 보였다. 대학을 결정하기도 쉬웠다. 빵을 보고 들어선 전공에 커피를 곁들여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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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패티 베이커리 이유라 대표

호텔과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등에서 일하며 현장을 익혔다. 빵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많았다. 대형 베이커리카페와 브런치 카페 등 맛있는 빵이 필요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4~5년간 여러 가게에서 제빵사로 근무하다 자신의 빵집을 연 계기는 동료들의 인정이다.

같은 재료로 같은 메뉴를 생산하는 데도 유라 씨가 근무하는 날만 빵을 사가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같은 빵도 이상하게 더 맛이 있다는 동료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친구들로부터 '고지식하다'라는 핀잔을 들을 만큼 한결같이 지켜온 기본기가 원인이었다. 익숙해질수록 타성에 젖는 이들과 달리 고집스럽게 계량과 시간, 원재료에 충실한 것이 유라 씨의 비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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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터패티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좋아하는 앙버터 속 버터를 떠올리며 '버터패티'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빵을 굽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빵과 소개하고 싶었던 빵들이 주메뉴다. 하루에 25~30가지씩 만들어내는 빵은 아침 8시부터 순차적으로 세상에 나온다. 출근 시간 등 아침에 먹는 맛있는 빵을 위해 30분 앞당긴 오픈 시간이다.

버터패티 베이커리는 자극적으로 달거나 짠 빵 대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 대부분이다. 빵을 좋아하는 사장님만큼 빵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이틀 치를 사 갔다가 하루 만에 다 먹었다는 귀여운 푸념을 늘어놓는 일이 잦은 이유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빵들은 빵순이 사장님의 취향이 가득 담긴 결과다. 딱딱한 빵이 싫어서 부드러운 미니 식빵 사이에 마늘 소스와 크림치즈를 더한 크림치즈마늘식빵이나 한 손에 잡기 쉽게 길쭉하고 납작한 페이스트리 위에 비법 소스와 올리브를 올린 올리브 스틱이 대표적이다. 짭짤하게 씹히는 겹겹의 고소함으로 5년째 대표 메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앙버터는 팥앙금과 완두 앙금을 각각 쫀득한 빵 사이에 듬뿍 담았다. 초록빛 앙금을 아쉬워한 손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명란의 양을 짜지 않게 조절해 부드러운 바게트 사이에 짜 넣은 명란 바게트도 담백하다. 버터크림과 크랜베리 잼을 채운 맘모스빵은 딸기잼과 다른 상큼함에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MZ맘모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메뉴다. 사과를 졸여 만드는 애플파이나 멜론 크림을 가득 채우고 바삭하게 마무리한 멜론 크림빵, 부드럽고 순한 맛의 따끈한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시간 맞춰 오는 이들도 많다.

은근한 중독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우유 스콘과 휘낭시에 등 구운 과자류는 답례품이나 단체 주문으로도 자주 찾는다.

여러 가지를 포장하며 하나는 그냥 달라는 손님도 여럿이다. 그 손에는 여지없이 에그타르트나 올리브 스틱이 들렸다. 문을 나서자마자 한입 가득 베어 물고야 마는 이들의 미소 가득한 모습이 버터패티 베이커리의 맛소문에 불을 지핀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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