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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내수읍 '창사랑'

#창문청소 #유리창 #교육 #출장 #판매 #웨그테일

  • 웹출고시간2023.04.25 13:51:37
  • 최종수정2023.04.25 13:51:37
[충북일보] 깨끗한 유리창은 그 너머를 돋보이게 만든다. 실내에서 창밖을 볼 때도, 그 반대의 경우도 깨끗해야 유리창의 효과가 도드라진다. 아무리 훌륭한 인테리어를 해뒀어도 더러운 유리창 안으로는 선뜻 들어서기 힘들다. 어디든 유리창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청주 내수읍에서 18년 째 유리창 청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창사랑은 진작부터 그런 수요를 읽어내고 발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유리창 청소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사업을 운영하던 권팔봉 대표가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짧은 직업을 갖게된 뒤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아내 김은주 대표와 함께 시작한 것이 유리창 청소다. 운명처럼 만났던 지역 청소업체 대표에게 배운 기술을 활용했다. 퇴근 뒤나 주말에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유리창 청소가 시작됐다.
아직은 오프라인 의류매장이 많았던 때다. 성안길 인근 옷가게가 첫 영업 장소였다. 적은 돈을 받고 전면 유리를 닦아주니 확연히 달라진 매장을 볼 수 있었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골목 상권 전체가 고객으로 변했다. 하나의 유리는 하나의 점포로 늘어났고 상가와 아파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작업 할수록 늘어난 경험치와 기술은 꾸준한 단골을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무역업에 관심이 있던 팔봉 씨의 열정도 창사랑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딱 맞는 청소용품을 찾기 어려워 손목과 관절 등에 무리가 오던 터였다.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을 거듭한 결과 호주의 웨그테일을 발견했고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해 사이즈별 물량을 주문했다. 좌우로 움직이는 스퀴지 헤드의 유연함과 경쾌한 사용감, 깔끔한 마무리에 반한 권 대표는 되는 사업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청소용품 박람회 등도 참여해 시연하며 열과 성을 다했지만 소비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제품에 대한 부담을 표했다.
ⓒ 창사랑 인스타그램
처음 물량은 그대로 싣고 돌아오는 실패를 겪었지만 잇따라 참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영상 설명 등을 더하고 기능을 알리는데 주력하자 반응이 왔다. 세 번째 참여만에 모든 물량을 완판하고 돌아와 본사와 한국 총판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편리한 청소 도구를 찾는 이들은 많았다. 직업으로 창을 닦는 이들은 물론 청소에 관심있는 개인들도 가정에서 좀 더 빠르고 편리한 창 청소를 원했기 때문이다.

부부가 14년 동안 직장생활과 병행하던 창사랑은 4년 전부터 온전히 매달려야 하는 업체가 됐다.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던 교육은 소자본 창업교육으로 운영한다. 교육생들은 권 대표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교육에 임한다.
교육과 판매를 병행하며 청소 작업도 쉬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는 유리창의 특성상 한 번 만족한 고객들은 반드시 다시 창사랑에 청소를 의뢰하기 때문이다. 청소가 끝나는 순간 모두의 눈으로 즉시 확인하는 만족도에는 부수적인 설명이 필요없다.

전국 각지에서 유리창 청소에 관심있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제품을 구입하면서 청소를 의뢰하고 몸소 배우며 관리법을 익히는 이들도 많다. 내 집, 내 가게 유리창 청소에 대한 관심으로 배운 이들도 자신의 사례를 하나의 결과물로 인정받아 이웃의 작업을 의뢰 받는 경우도 있다.

18살에 이른 진로를 고민하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찾아왔던 청소년은 기술을 배운 뒤 가족 업체를 운영하는 어엿한 20살 사장님이 된 뒤 권 대표를 다시 찾아와 밥을 사기도 했다.
창사랑에 들어서면 한 눈에 보이는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합니다' 라는 문구는 권 대표의 철학이다. 다양한 기술을 공유하며 전문가로 인정받는 외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유리창 청소 전문가가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 체계적인 교육과 사례 등을 담은 서적도 계획 중이다. 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든든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업의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이 권 대표의 꿈이다. 스스로 빛나기 보다는 그 너머의 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유리창을 닮았다. 창사랑이 지나간 자리가 투명하게 빛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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