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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가경동 '수풀림아트'

#목공예 #우드버닝 #캘리그라피 #토탈아트 #원목소품

  • 웹출고시간2024.09.03 14:21:02
  • 최종수정2024.09.03 14:21:02
[충북일보] 근처에 다다르면 은은하게 나무 향이 난다. 캘리그라피로 쓰인 간판이 공간을 설명한다. 청주 가경동 골목에 자리잡은 수풀림아트다.

2020년부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남영주 대표는 수풀림아트의 간판에 토탈아트라고 적었다. 캘리그라피, 원목소품, 우드버닝, 냅킨아트 등 다양한 손재주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원데이클래스부터 취미반, 자격증반까지 운영한다.

공방에서 다루는 모든 것은 영주 씨가 수년간 갈고 닦아온 기술이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손재주를 알게 된 것은 수 년 전 우연히 접한 냅킨아트를 통해서다. 리폼이 유행하면서 냅킨을 자르고 붙여본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낡았던 가구와 소품들이 생기있게 깨어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들을 하나둘 꾸미며 발전해 나가더니 목공에도 시선이 닿았다. 원목 소품 등을 만드는 일에도 도전해보니 손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에 탄력이 붙었다.
남 대표는 나무를 만지는 일이 좋았다. 서랍, 도마, 시계 등 원목으로 만드는 소품은 소품을 두는 공간의 분위기까지 좌우했다. 만들며 소질을 찾았다. 원목을 이용한 소품들을 만들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우드 버닝이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목재에 힘을 더하는 기술이었다. 손바닥만 한 목재 컵 받침에 시험 삼아 그려본 우드 버닝은 색채로 표현하는 그림과는 다른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높은 온도로 달궈진 도구를 사용해 지그시 나무를 태우는 그림은 힘 조절과 속도가 관건이다. 종이 위에 그리는 것과는 다른 질감에 펜을 움직이는 것도 어려웠지만 흥미로웠다. 모든 잡념을 나무 위에 올려두고 조금씩 태워가며 완성된 그림은 커다란 성취감까지 안겼다.
ⓒ 수풀림아트 인스타그램
더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캘리그라피도 배웠다.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글씨체가 생기니 우드 버닝의 표현력도 자연히 좋아졌다. 색채 없는 그림의 섬세한 표현에 집중하다 보니 그림 솜씨까지 향상됐다. 주름이나 관절, 수염 등은 면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한눈에 어색함이 드러나는 한 끗이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찾아온 사람들도 한 번 우드 버닝을 접하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원데이 클래스로 시작했다가 취미반에서 자격증반으로 이어지는 수강생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지 않아도 선과 명암으로 깊게 표현되는 우드 버닝의 매력이 펜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경북 문경에서 찾아오는 한 부부는 농장이 바쁜 계절이 지나면 함께 이곳을 찾아와 수 시간씩 머물며 작품을 완성하기도 한다. 각자의 집에도 우드 버닝 펜을 갖추고 나무의 크기를 달리해가며 작품에 몰두하는 이들도 많다.
작품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실용아트를 찾는 이들도 각자의 예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액자나 선반 등에 좋아하는 문구를 적는다거나 늘 가까이 접하는 도마에 이미지를 넣는다. 나무마다 다르게 태워지며 내뿜는 향에 안정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었다. 고요함 속에서 작업하며 나무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새긴다. 직접 사용하는 자신의 작품이 다시 활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수풀림을 통해 학교나 모임 등에서 함께 강의를 듣기도 하고 퇴직이나 수료 등 기념할만한 행사에서 기념패로 쓰일 인물 그림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인 사진보다 깊이 각인된 의미있는 선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나날이 좋아지는 수강생들의 실력도 남 대표의 보람이다. 우드 버닝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수강생 전시회는 갈수록 풍성한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크기와 주제가 다양한 작품에 끌려 새로운 취미로 들어서는 이들도 있다. 뜨거운 열기는 펜 끝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림을 태우는 수풀림의 사람들이 함께 내뿜는 열정의 온도이기도 하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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