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5.6℃
  • 맑음서울 14.5℃
  • 맑음충주 12.6℃
  • 맑음서산 13.1℃
  • 맑음청주 12.7℃
  • 맑음대전 13.4℃
  • 맑음추풍령 12.6℃
  • 맑음대구 14.1℃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1.8℃
  • 구름조금부산 16.0℃
  • 맑음고창 11.9℃
  • 맑음홍성(예) 13.5℃
  • 맑음제주 15.0℃
  • 맑음고산 12.5℃
  • 맑음강화 13.6℃
  • 맑음제천 10.7℃
  • 맑음보은 11.3℃
  • 맑음천안 12.2℃
  • 맑음보령 12.9℃
  • 맑음부여 10.7℃
  • 맑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14.3℃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주성동 고양이카페 '동네고양이'

#길고양이 #길냥이 #고양이놀이터 #고양이호텔 #고양이카페 #구조냥

  • 웹출고시간2024.06.18 10:53:55
  • 최종수정2024.06.18 10:53:55
[충북일보] 펜스로 구획을 나누고 인조잔디를 깔아둔 작은 마당이 온통 고양이 차지다. 햇볕을 받으며 누운 고양이들이 나른하게 몸을 늘인다. 두어 마리 고양이를 보고 펜스에 다가서면 몇 마리 고양이가 코를 내민다. 그네 의자 위아래로 대여섯 마리가 더 움직인다. 에어컨 실외기 근처, 그늘막 아래, 캣 타워 근처에 있는 고양이까지 모두 헤아리는가 싶으면 실내와 이어지는 작은 통로로 드나드는 수 마리의 고양이들이 이내 숫자 세기를 포기하게 만든다.
70여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청주 주성동에 있는 고양이카페 '동네고양이'다. 품종묘들이 있는 일반적인 고양이카페와 달리 각각의 사연을 품은 길고양이들이 주인공이다.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동네고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곳에는 총관리인 최윤아 씨가 직접 구조하거나 부탁 때문에 맡게 된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길 위에서 어려움에 부닥쳤던 고양이들이 윤아 씨를 만나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강아지만 키워왔던 윤아 씨가 처음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2년 전이다. 길에 버려져 솜덩이처럼 웅크린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다. 손바닥만 한 고양이에게서 전해지는 미미한 따뜻함을 그냥 내려놓지 못했다.
조그마한 입에 더 작은 젖병을 물리고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에 기특한 마음이 앞섰다. 작은 길고양이가 열어놓은 마음은 다른 길고양이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다치고 아픈 동물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둘씩 구조해 치료하는 과정이 계속되자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만 십 수 마리에 이른다. 크고 작은 개와 고양이들이 모여 50여 마리의 동물들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먹이고 치료하는 데 쓰이는 금액이 만만치 않아졌지만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가도 마당이 있는 주택이지만 고양이들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서 시작된 것이 고양이카페 동네고양이다. 넓은 실내에 캣워커와 캣 타워 등을 설치한 방은 고양이들이 지칠 겨를 없이 누비는 놀이터다. 여러 마리가 한 번에 걷고 뛰어도 널찍한 공간 곳곳에 식빵을 굽듯 몸을 구겨 넣은 고양이도 보인다. 고양이들이 노는 공간과 조금 떨어진 방 두 개는 각각의 목적에 맞게 따로 운용한다. 몇 개의 케이스도 준비된 하나의 방은 눈이나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없거나 다친 고양이들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시로 약을 투여하거나 집중 관리를 받아야 하는 고양이들은 한 곳에서 관리한다. 주인이 있지만 임시로 고양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정 기간 보호해 주는 고양이 호텔 공간도 다른 방에서 운영한다.

동네고양이 최윤아 대표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윤아 씨의 하루는 늘 분주하다. 새벽같이 나와 온 방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고 먹을 음식과 물 등을 관리해주는데 걸리는 시간만도 한나절이다. 관리가 필요한 고양이들을 챙기고 화장실을 정리하는 등 고양이들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청결한 상태가 유지된다.
ⓒ 동네고양이 인스타그램
1만 원의 입장료를 내고 동네고양이의 터줏대감들과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었다. 길이나 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 철저한 관리와 사랑을 받고 변화된 모습을 보며 따뜻한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여건이 안돼 집에서는 키울 수 없는 어린이들도 자주 이곳을 찾아와 고양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오랜 상담과 검증을 통해 입양도 진행하고 있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평생 가족이 되어줄 이들에게만 인연을 이어주는 것도 윤아씨의 역할이다. 안타까운 사연 속 길고양이들에게 동네고양이 카페는 제2의 고향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 ④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충북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첫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책·이념을 넘어 서로 감옥 보내려고 하는 정치는 이제 멈쳐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 추세인 글로벌 마인드·이공계 출신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도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이번 탄핵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최근 3~4년 동안의 기간을 보면 여야는 정책이나 이념의 대립보다는 서로를 감옥 보내려고 하고 방탄하려고 하는, 정치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발 경제 위기, 중국의 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부상 등에 대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국제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이후에 자라온 세대의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글로벌 마인드가 있고 이공계 출신인 저 이준석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극화 문제와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은. "윤석열 정부 들어 재정이 굉장히 안 좋아진 건 사실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100조원대 재정 적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가 고착화됐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