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커다란 간판에 거대한 파도가 이는 듯한 이미지가 생동감 있게 담겼다. 회오리치는 파도 가운데 큰 글씨로 적은 '회오리'는 '회'가 들어가는 직관적인 단어를 찾다 선택한 상호다. 이동욱 대표가 청주 율량동 상권에서도 눈에 띄는 자리를 고른 것은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동욱씨는 수년 전 직장 생활을 멈추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다가섰다. 먼저 마주한 것은 부동산 중개업이다. 현장에 뛰어들어 막연했던 일들을 배우고 실무를 겪으며 성과를 낸 뒤 그 다음 꿈이었던 자영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르바이트 하며 틈틈이 배웠던 요리들을 활용한 주점이었다. 세종에 자리잡은 가게에서는 피자, 치킨 등 익숙한 메뉴를 자신만의 맛으로 개발한 안주들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곧이어 청주 율량동에 두 번째 가게를 낼만큼 인지도를 높였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현장에서 읽었다. 새벽까지 길어지던 술자리는 사라졌어도 모임 자체가 사라지진 않았다. 2차, 3차를 지속하기 어려워도 저녁을 먹으며 한 잔 하는 문화는 남았다. 첫 번째 가게로 선택받을 필요를 느꼈다. 고민 끝에 선정한 메뉴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명확하
[충북일보] 요리에 재능이 없는 이들도 집에서 세계 곳곳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시대다. 밀키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 브랜드부터 유명 쉐프들의 식당 메뉴 등도 줄줄이 있다. 중식, 일식, 양식 할 것 없이 필요한 만큼 소분된 재료와 적정량의 소스들을 조리하기만 하면 얼추 그 맛이 재현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굳이 식당을 찾아 전문가의 음식을 주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조리'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요리'를 서비스받고 싶어서다. 거기에 여행지에서 먹었던 추억, SNS에서 본 경험을 따라 선택한 식당에서는 조금 더 높은 기대치가 적용될 것이다. 지난해 4월 동남지구에서 문 연 호이안식당은 동남아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믿고 찾아오는 가게로 자리 잡았다. 푸팟퐁커리, 쌀국수, 팟타이, 분짜, 똠얌꿍 등 이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메뉴들부터 똥랑메카이, 반쎄오 등 현지에서나 즐기던 메뉴까지 20여 가지 동남아시아 요리들이 다채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한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요리를 전공했던 하기성 대표가 동남아 요리로 노선을 바꾼 것은 한식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였다.
[충북일보] 닭발은 청주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메뉴다. 온라인 맛집 검색 플랫폼에서 '청주 닭발'로 검색되는 음식점만 300곳이 넘고, SNS에 청주 여행을 기록하면서 청주를 '닭발의 도시'라고 칭하고 닭발 도장 깨기에 나서는 관광객도 있을 만큼 이름난 집도 여럿이다. 그런데도 동네 곳곳, 머지않은 장소에서 닭발 전문점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닭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삼겹살이나 치킨이 모두 같지 않듯 닭발도 다 같은 맛이 아니다. 숯불 닭발, 국물 닭발, 무뼈닭발, 매운 닭발 등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서도 단골집이 나뉜다. 깍두기나 두부, 숙주, 떡볶이 등과 닭발과 어울리는 부재료로 유명한 곳도 있다. 홍향자 대표가 청주 수곡동에서 운영 중인 '홍가네닭발'도 뚜렷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자리 잡았지만 근처에서 오는 동네 손님보다 다른 동네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익숙한 공간이다. 홍 대표의 손맛을 본 이들은 '나만 알고 싶은 집'이라며 숨겨두고 싶다면서도 직원들, 어머니, 친구 등 각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아오기 일쑤다
[충북일보] 광어, 청어, 단새우, 연어, 잿방어 등 직접 손질하고 숙성한 재료들이 나란히 놓인다. 적초로 향미를 돋운 쌀알이 입안에서 가볍게 풀리도록 쥔 초밥 위에서 각각의 재료가 맛의 향연을 펼친다. 스시쿄다이에 오는 사람들이 꼭 먹는 메뉴 중 하나인 추천 초밥은 스시쿄다이의 시작이자 현재다. 제철 생선 등으로 구성되는 12피스는 그날의 좋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스시쿄다이를 운영하는 서진혁, 진우 형제가 둘의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같은 가게에서 초밥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형제는 수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키웠다. 일본인 대표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일식집, 초밥 전문점 등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하게 보였다. 코로나 이후 배달 초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오마카세 등 고급 일식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배달 초밥의 고급화를 표방하며 계획을 완성한 뒤 부모님의 가게 한편에 스시쿄다이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완제품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신선한 생선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손질하고 숙성하는 것은 물론 달걀, 새우, 문어, 전복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