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뉘들문학회장 까마귀 울음소리 시선을 붙잡는다 태아가 양수에서 고요히 유영하듯 먼 길 돌아온 계절은 흐린 하늘 가득 은밀하게 호흡하며 여린 파리 날갯짓하고 있다 긴 한숨보다 느리게 흐르는 강물 지쳐 보이는 갈대는 저음으로 흔들리고 평행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조용히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한다 흩날리듯 떨어진 몇 방울의 빗물에 키 큰 나무 팔다리를 뻗어 기지개를 켜며 따스한 볕이 보고 싶다고 크게 함성을 지르는 것 같다 먹빛 허공에 긴 상념을 던지며 심장에 느린 호흡 은밀하게 밀어 넣고 밝아지는 마음이 봄을 만난 새싹처럼 파릇하게 일어선다
오래전, 서유럽 여행길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국제공항을 들른 적이 있습니다. 직항기를 타지 않았기에 환승을 위해서였지요. 세 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기에 대기실로 나가기 위해 일행 모두가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소지품이 든 바구니를 검색대에 올린 뒤 발자국 모양이 그려진 지점에 바른 자세로 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덩치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보안 검색요원이 낯선 외국어로 소리를 지르더군요. 깜짝 놀라 쳐다보았지만 그가 소리친 이유를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쪽의 반응이 없자 그는 다시 소리를 쳤습니다. 아랍어인 것이 분명한데 알아듣지를 못해 난감했습니다. 영문을 몰라 제 몸 이곳저곳을 살피며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지만 그가 지적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계속 알아듣지 못할 말로 실내가 텅텅 울리도록 큰 목소리를 내더군요.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두려움은 없었죠. 문제가 될 만한 물건을 지니지 않은 데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들른 길이니 그 나라에 해악을 끼칠 아무런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요 속에 한참을 지체하자 뒤에 섰던 일행이 혹 신발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신발
'공정과세·공평과세'. 세금을 내는 우리는 자신에게 부과된 세금이 공정, 공평하다고 생각할까? 내게 부과된 세금이 공평하지 않다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보유 재산의 각종 세금과 부담금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토지 공시지가, 주택 및 공동주택 공시가격, 비주거용 부동산공시가격이 그것이다. 비주거용 공시가격은 입법은 되어 있으나, 시행령 등 세부 지침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평가사와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하여 부동산의 시장가격을 조사한 후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다. 공시되는 가격은 시장가격에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곱한 값이다. 공시가격은 부동산 보유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0여 개 행정·복지 제도의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문제는 공시되는 토지, 주택,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같지 않은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현실화율이 같지 않으면 어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이 달라진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즉 공정과세가 흔들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는 2024년도 공시가격
2024년 4월 1일 오늘은 증평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4년에 일제는 부군면(府郡面) 통폐합 조치를 3월에 단행하고 대대적으로 행정 구역을 개편하여 같은 해 4월 1일에 실질적인 행정 구역으로 면을 도입하였다. 이에 따라 1914년 4월 1일 지금의 증평군에 근간이 되는 행정구역인 증평면과 도안면이 각각 하나의 행정단위 지역으로 탄생하였다. '면(面)'은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에 군현(郡縣)을 면(面)과 리(里)로 구분하는 행정제도가 생겼으나, 이때의 면은 구역과 경계를 분명하게 갖춘 행정단위가 아니라 군현 소재지를 중심으로 동면·서면·남면·북면 등 방위에 따라 대략 나눈 것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지방행정 체제로서 면은 1914년에 행정단위로 면을 구분하면서 실질적인 행정단위 체계가 된 것이다. 증평이라는 지명은 면으로 탄생하기 1년 전인 1913년 8월 18일에 당시 청안군에 속해있던 근서면의 삼성,평사,증천,내상,안곡,장평 6개리를 병합해 증평으로 이름 지어 증평리로 출범한 것에서 증평이라는 이름이 탄생하였다. 1914년에 증평면은 청안현 근서면과 남면(증평 남부권) 일대를 관할 구역으로 하여 오늘날 증평읍
며칠간 내린 비의 마술일까. 살구꽃이 활짝 피었다. 세상에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사물은 없다. 어느 물질이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변모한다. 자라나고 풍화되고 침식되고 경화하며 변화의 체계를 반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절의 변화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계절이 있고 때가 있다. 화분에 숨어있던 작약에서 싹이 올라 나왔다. 올해도 꽃을 피울까 궁금하다. 꽃도 아니었다 열매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무들의 심장 꽃들의 탯자리 메마른 어둠 거친 자갈밭에서도 가지 뻗고 꽃 피워 깊고 단단하게 제 몸 옭아매었다 바람 불고 눈서리치는 엄동의 계절 그들의 지하 벙커에서 밤새 불을 지펴 뿌리는 꽃의 얼굴 아니, 나무들의 집 차갑고 매운 겨울바람들이 뿌리에 향을 키웠다 「뿌리 꽃」 전문, 김동수 (시집 늑대와 함께 춤을, 천년의 시작, 2022) 겨우내 땅속의 한기를 견딘 나무뿌리의 생명력을 노래한 시다. 뿌리는 시린 겨울 동안 '지하 벙커에서 밤새 불을 지펴' 더운 온기를 간직하고 있다가 봄이 오면 꽃을 피우게 하는 나무 생명의 근원이다. 그 뿌리에서 아름다운 '꽃의 얼굴'이 태어나고 가지를 뻗어 커다란 '나무의 집'을 만든다. 화
[충북일보] 충청권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이 급성장중이다. 최다 이용객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마침내 대구공항을 제치고 국내 '빅 5공항'에 올랐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 등 기반시설 확충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때마침 청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언급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충북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충북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교통인프라 확충이 핵심이었다.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항 및 철도·도로 인프라 적극 확충을 언급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정부는 지금 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및 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하려 하고 있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시설은 활주로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두 개뿐이다. 하나는 군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마저 공군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겪는 불편이 아주 크다. 먼저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민항기는 1시간에 7, 8회만 이·착륙할 수 있다. 2천744m인 활
봄 안춘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 굽은 할머니 양지를 기웃거린다 추위를 견뎌낸 냉이의 긴 뿌리가 겨울잠에 빠진 봄을 끌어당긴다 할머니 호미로 톡톡 촉탁하면 세상은 온통 만개한 봄이다
꽃과 축제의 계절 봄이다. 해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은, 전국에서 축제의 꽃이 만발한다. 지역별 특화된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을 계절적인 맞춤과의 보는 축제에서, 이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오감 만족의 축제이다. 갈수록 봄 꽃축제는 지구온난화의 이상기온으로 꽃들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겨울철 눈꽃이나 얼음축제 역시 기온상승으로 개최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이제는 계절 축제는 날씨가 좌우하고 있다. 올해 청주의 벚꽃과 푸드트럭 축제 역시 이른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추려다 오히려 비 예보와 꽃샘추위로 개화 시기가 지연됨으로 인해, 축제를 1주 정도 연기하였다. 그래도 무심천 제방 풀들의 푸르름은 역력하고 개나리꽃은 이미 만개하였으며, 벚꽃도 날씨 눈치를 보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기운이 가득한 무심천의 풍경은 아침 저녁으로 다르다. 물오른 버드나무의 푸른 새순은 멀리서도 눈으로 봄 향기를 느낄 수가 있다. 지난해의 억새풀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노란 금빛으로 남아 봄과의 대조를 이룬다. 아침이나 저녁에 무심천 중간의 징검다리를 천천히 건너보자. 무심천의 야경과 함께 도심에서 느끼는 물소리…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지역 학생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옥천읍 소재 학교를 제외한 면 단위 9개 초등학교 평균 학생이 29명이다. 학년 당 4.8명에 불과하다. 올해 입학생을 보면 군서초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청산초는 1명에 불과하다. 죽향초도 올해 입학생이 22명으로 1개 학급으로 줄었다. 이는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특별시도 4년 사이 무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무려 157곳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학교는 학교끼리, 지방자치단체는 자기들끼리 서로 인구 빼앗아 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 우수사례로 주목받던 청성초등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지역주민과 학교가 힘을 모아 10여 가구 넘는 교육 이주를 유도하였지만 정주 여건 등의 문제로 다시 떠나고 있다. 2020년 전교생 13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올해 다시 19명으로 감소하였다. 작은 학교 살리기의 기본 취지는 이렇다. "학교는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공동체 유지의 마지막 구심점이다,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도 소멸된다."라는 것이다. 물론 지역주민으로서, 학교 선배로서 모교가 없어진다는 것
22대 총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마한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선거구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도 선거운동이 뜨겁습니다. 저에게도 거의 문자폭탄이라 할 만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고는 열어 보질 않습니다. 그때문인지 어느 단톡방에서 이색적으로 참여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첫째, 운영시간은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까지이고 둘째, 욕설이나 비방은 안되고 셋째, 응원이나 격려를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거기에 알림 무음 설정방법까지 적어 놓았더군요. 아마 과도한 휴대폰 문자 선거운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확실히 2000년대 이후 선거는 모바일시대가 되어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는 점점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각 정당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아직 일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만 이젠 거의 무선전화인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 나올 후보자 경선은 거의 모두 휴대폰을 이용하여 치렀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모든 후보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관도 없는 후보자들도 저에게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보
초상화(肖像畵)는 특정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닮을 초(肖), 형상 상(像)이라는 한자의 뜻이 말해주듯, 초상화는 형상을 닮게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초상화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가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가치가 높은 미술품으로 평가받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보면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초상화가 존재하는데, 조선시대의 초상화인 , , , 등과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하나같이 다른 화가에 의해 그려진 그림들이다. 즉, 초상화는 그림에 재주가 있는, 뛰어난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작품인 것이다. 이 그림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 그림의 양상과 특징들을 엿볼 수 있다. 초상화와 유사한 '자화상(自畵像)'이 있다. 자화상은 화가가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초상화와 차이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자화상으로는 반 고흐의 작품들이다. , 등으로 유명한 그는 , , 등 40여 편의 자화상을 그린다. 다양한 자화상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알아갔던 것이다. 또한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의 , 도 유명한데
밤새 움츠렸던 도시의 어둠이 기지개를 켜고, 저마다의 하루를 분주하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왔다. "잘 있나 그냥 한번 걸어 보았다" 어머니께서도 별고 없으시다기에 몇 마디 말을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그 후 '그냥'이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귓가에 여운으로 남아있는 것은 왜일까. '그냥'이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의 어머니 나이를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톺아본다. 주일미사가 끝나고 집에 온 뒤에 핸드폰을 열어 보았더니 문자가 와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성당 가는 걸 익히 알고 있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의외로 "그냥 해 보았다"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아무래도 미심쩍어 이웃인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냥'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반색하며 맞아주는 그녀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두어 시간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여도 그녀가 문자를 한 이유를 말하지 않아 일어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10분만 더 있다가 나랑 같이 나가자"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보았다. 눈가로 스쳐 지나가는 외로움을... . 그것은 불교에서 말하는'찰나'와
[충북일보]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오늘부터 선거일 전날인 다음달 9일까지 13일 동안 펼쳐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4개 지역구 699명과 정당별 비례대표 253명 등 총 952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충북지역 평균 경쟁률은 2.6대 1이다. 8개 선거구에 모두 21명이 등록했다. 등록 후보들은 문자메시지, 우편물, 현수막, 실내외 유세 등 법이 정한 방법을 동원해 득표 활동에 나설 수 있다. 다행히 충북의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 꼴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보이고 있다. 본보가 충북지역 신문3사·방송3사와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도내 8개 선거구는 모두 70% 이상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조사 방법은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유권자들은 각 당의 공약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유권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다
동강할미꽃 최예숙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절벽 그곳에 길 없는 길이 있다 강이 흐르는 바위 정수리 아래 삶 하나 버텨 서서 느슨해진 겨울을 휘감고 산새 울음 떨어진 문희마을 벼랑 바위틈 사이 놓쳐버린 이름 하나 붙잡고 흰머리 어머니처럼 넋 없이 앉았다 피멍 가슴에 한 움큼 담고 바위 등에 아슬아슬하게 핀 고개 든 동강할미꽃 위태롭게 버텨 서서 절벽을 기댄 바위들은 자줏빛 슬픔을 품었다 저 아래 동강, 나룻배 한 척 절벽에서 떨어진 생의 완성을 담고 출렁인다
음성의 진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가섭산은 한자로 '迦葉山(가엽산)'으로 표기하면서 '가섭산'이라 부르고 있어 처음에는 매우 의아했었다. 부처님의 제자인 '마하가섭'의 이름을 따서 가섭사의 이름을 짓고 가섭사라는 절이 있는 산이라 하여 가섭산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지명의 유래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인도에 있는 가섭이 이곳을 다녀갔을 리도 없고 가섭이 이곳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므로 아무리 생각해도 가섭과의 연관성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절의 이름을 짓는 일반적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각지에 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절의 이름을 지을 때 아무 근거도 없이 이름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절의 이름에는 위치적 정보가 가장 중요하기에 절이 지어진 지역에 전해지는 자연 지명을 근거로 하되 유사한 음의 불교 용어를 사용하여 절의 이름을 짓거나 아니면 절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자연 지명을 근거로 하여 유사한 음의 한자로 표기하고 절의 이름은 불교 용어로 지어 '○○山 ○○寺'라 부름으로써 위치 정보를 표기하곤 하였다. 예를 들면 속리산(俗離山)에는 순우리말 지명인 '수리산(높은 큰 산)'이라는 지명이…
어릴 적 철도에 대한 기억은 내가 살던 고향의 영동역에서 시작된다.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은 열차는 아니었다. 디젤 엔진의 매캐한 매연 내와 느린 철도 특유의 철커덩 소리를 내며 달리는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대세를 이뤘다. 편안함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이동이라는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앞으로 나아가던 철마가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그 시대 열차의 모습이다. 시골 장이 열리는 날이면 열차 안에 각종 푸성귀와 닭과 강아지가 함께 어우러져 주민들을 싣고 다녔으며 이동식 매점도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던 긴 열차 여행에 설레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정겨웠던 우리네 철도는 KTX의 도입과 함께 안락함과 편리함, 이동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라는 발전의 시대를 맞이했다. 2004년 4월 1일 개통한 한국의 고속철도 KTX가 개통한 지 어느덧 20주년이 됐다. KTX 시대의 개막으로 차로 5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소요시간이 2시간40분 정도로 단축돼 전국이 3시간 생활권으로 편리하게 묶이게 됐다. 특히 청주는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이 위치해 서울까지 50분대, 부산과 목포까지 각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오송역은 전국 고속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뚜껑 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게 선거다.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어디로 불똥 튈지 모르는 긴장의 연속이다. 선거의 속성은 미래 지향과 과거 회고의 변칙적 대립이다.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은 상대의 어제와 오늘을 심판하자는데 무게중심을 둔 과거 회고형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대체로 징벌적 투표행태로 나타난다. 미래 지향 접근방식은 정책, 비전 등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가치투표 행태로 드러난다. *** 징벌적 투표행태 과거를 회고해 보면 역대 선거는 거의 예외 없이 과거 회고형, 징벌적 응징투표였다. 이번 총선 역시 유권자가 여당과 야당 중 어느 당을 더 응징할 것인지 관심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거대정당의 선거전략이 미래지향 접근을 일찍이 포기한 채 상대당의 약점과 상처를 들춰내는 데 몰두 중이다. 어느 당이 더 나쁘고 어느 당이 덜 나쁘냐가 투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투표에 참여할 유권자의 8할 정도는 이미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싸움으로 갈려 사안의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않고 내편 네편에 의해 지지여부를 정하는 투표행태가 심해져서다. 나머지 2할
공시가격이란 정부가 매년 전국의 모든 토지와 건물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산정하여 공시하는 부동산의 가격을 말한다. 그중 아파트에 해당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산정 목적은 토지와 건물을 일괄한 공동주택의 적정가격을 공시하여 주택 시장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적정한 가격형성을 도모하려는 것이며, 또한 매년 공시기준일 현재의 공동주택에 대한 적정가격을 조사 산정하여 국가나 지자체 등의 과세 관련 업무와 67개의 행정제도의 기초자료로서의 활용과 관련하여 그 기준을 정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파트 공시가격에 대해 산정절차와 관련한 불투명성을 비롯한 많은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서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에 대해 개선점을 파악하여 발표하였고, 아파트의 공시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 층, 조망등에 대한 등급을 매겨 일률적으로 계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요인별 등급에 따른 산출근거를 객관화하려는 이유다. 그 내용의 첫 번째로는 층별로 최대 7등급으로 등급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8개의 방향을 구분하여 8개의 등급화하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층수의 등급 체계로는 단지마다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 적용이
현관 입구에 빨간 안시리움이 드나들 때마다 내 눈길을 끈다. 그 꽃이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꽃에 담긴 작은 이유 때문이다. 그 꽃은 육거리 재래시장 꽃집에서 청주페이를 지급하고 데려왔다. 청주 페이는 면허증을 반납한 사람에게 시에서 지급하는 작은 보상이다. 그 대가로 구입한 꽃이기에 드나들 때마다 한번 더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이월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봄이 가까워오는 설렘이 일던 날 사창동 주민센터까지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왠지 발걸음이 좀 묵직했다. 비까지 내리고,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해서 서운하지만 마음의 결정을 했다. 면허 취득 하고 운전을 몇 번 하지 않았다. 장롱면허였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은 내 까만 리본지갑 속에 숨어 있었고 가끔 갱신할 때만 드나 늘었었다. 그것을 취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었던가· 운전학원에서 연수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액셀을 밟아 실수하여 사고 냈던일. 다리가 놀라 떨어지지 않아 교관이 떼어주었던 일, 마침 그 기간 나는 필기시험원서 제출 중에 있었다. 학원 원장의 지시로 하는 수 없이 시험장에 갔었다. 놀란 가슴이 두근거려 필기시험도 떨어지고 그다음 두 번째 원서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035년 국내 바이오 생산 규모를 200조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오송엔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법률, 금융, 회계 같은 사업지원 서비스 기업이 모인 공간이다. 두 말 할 것 없이 세계적인 첨단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충북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을 증원 배정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R&D 연구를 병행해 첨단 바이오 분야 발전에 기여하게 하기 위함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청주에서 24번째 민생토론회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진 계획을 밝혔다. 50년, 충북의 경제를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을 제시했다. 첨단 바이오를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만들 목표를 제시했다. 2035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 200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충북에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K-바이오 스퀘어'는 세계
우리가 매일 걷고 서고 살아가는 이 땅, 그 아래 깊숙이 자리한 토양은 단순히 지면을 넘어 생명을 품고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생명체 그 자체다. 토양은 생명을 키우는 터전이며, 특히 그 속에 스며있는 수분은 생명의 터전에 필수적인 생명선의 역할을 한다. 이 토양수분은 식물의 성장을 비롯해 기후변화, 수자원 순환 등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환경에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토양수분이 고갈된다면, '가뭄'이라는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 발표자료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나타난 기상가뭄 햇수가 최근 10년에는 5회였다. 다른 기간이 0~2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상가뭄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2년 봄철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을 유지함에 따라 중부지방에서 저기압 및 정체전선이 발달하여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반면,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해 가뭄이 나타났고 그 이듬해인…
국제공항(國際空港, Internatioanl Airport)은 세관과 출입국관리 시설을 갖추고 서로 다른 국가들을 연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관문을 뜻한다. 특히 국제선 항공기가 타국과의 입출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일반공항의 기능 외에도 CIQ(관세, 검역 등)를 위한 시설과 기능을 제대로 갖출 때 만 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세방화(glocalization)는 지역발전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논리 중의 하나였다. 이와 같이 세방화시대 코로나 19 펜더믹에 의해 국경이 폐쇠 됨에 따라 침체기를 격던 공항이 이전의 모습으로 활기를 찾아감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은 다시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 중이다. 청주국제공항은 2020년 197만 명, 21년 263만 명, 22년 318만 명, 23년 37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년 1~2월에만 벌써 78만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 대비 국내선은 16.4%, 국제선은 50%를 웃돌아 이용객총계 대비 22%를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객 회복률의 경우 전국 평균 84%를 훨씬 웃돌아 122%로 전국 1위를 달성하고…
대파는 국, 찌개, 구이, 볶음 등 거의 모든 음식의 필수 향신 채소다. 신선도 즐겨 먹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약이 귀했던 시절에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의 약재로 썼다. 대파를 듬뿍 넣은 뜨거운 국이나 대파 차는 초기감기에 효험이 있다. 모든 집 냉장고 야채 칸에 누워 있는 평범한 대파가 최근 총선판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비판을 했다. 좌파, 우파, 대파가 랩 음악처럼 제법 라임이 척척 떨어진다. 지난 3월 18일 농협 하나로 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판매대 앞에서 875원으로 표시된 대파 가격을 보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 된다"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시작된 대파논란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어 이제 거의 대파전쟁 수준이 됐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 기준으로 당시 대파 1㎏ 한 단 평균 소매가격은 3천18원이었다고 한다. 대파 한 단 가격을 875원으로 아는 윤 대통령을 향해 '세상물정을 모른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날 선 공
봄이다. 봄은 노란색으로 온다. 산에는 생강나무꽃이 피고 마을 주변에는 산수유가 피어난다. 둘 다 노란색 꽃을 피워 봄의 시작을 알린다. 3월 중순 구례 산동에 가면 마을마다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다. 노란색은 우선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 많은 사람이 산수유마을을 찾는 이유는 뭘까. 노란색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노란색이 주는 고향 같은 편안함을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노랗게 시작한 봄날, 햇볕 좋은 우리 집 작은 언덕배기에 나는 무슨 보랏빛 꽃이 땅바닥에 수없이 핀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꽃이 아기 손톱만 할까,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쉽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바로 꽃의 이름을 알아냈다. 봄까치꽃! 너무 예쁜 이름이어서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봄까치꽃은 의외로 여러 이름과 이름에 얽힌 얘기가 많다. 이 꽃은 이른 봄에 까치처럼 봄소식을 전한다고 해서 봄까치꽃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상식적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한 느낌이 들어 좀 석연치가 않다. 그보다는 이 꽃이 이른 봄에 피어 여름이 오기 전까지 핀다고 해서 '봄까지꽃'이라 불렀는데 사람들이 '봄까지'를 '봄까치'로 잘
봄바람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수요일 밤, 그녀는 외출 준비를 한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낯선 도시의 남편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고 몸의 곡선을 드러낸 요가복 위에 랩스커트를 걸친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찰랑찰랑 강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명지바람이 시스루에 가려진 그녀의 팔목을 어루만지고 지나간다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이웃집 창문을 지나 꼬리 흔들며 큰 소리로 짖는 시베리안허스키를 지나 이웃집 대문 사이로 보이는 복숭아나무를 지나 마을 입구 행복센터로 향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나비가 되기 위해 댄스 댄스 춤을 추러 간다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