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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코로나 전사들 "포기하지 말고 힘내요"

3~5일 충북대병원서 의료진 위한 푸드트럭 운영
고된 업무 강도에 지칠 때도…환자 외로움 함께 나눠
환자 숨질 때면 깊은 슬픔…"모두 힘을 내자"

  • 웹출고시간2021.08.04 20:24:07
  • 최종수정2021.08.04 20:24:07

4일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운영 중인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받은 격리병동 간호사(오른쪽부터 김다영·김민지·황인혜)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뻐하고 있다. 이 푸드트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민간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제공한 것이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4일 오전 11시께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근처에 이르자 고소한 음식 냄새가 물씬 풍겼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간 응급의료센터 뒤편에는 음식 준비에 한창인 푸드트럭 2대가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민간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이곳에서 푸드트럭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직원들은 부서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음식을 받으러 푸드트럭을 찾았다.

마침 코로나19 격리 병동이 있는 병원 서관 6병동 소속 간호사 3명도 이곳에 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간호사들은 정성이 담긴 음식을 받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완쾌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을 떠났을 때 보람을 느꼈는데 누군가 우리의 노고를 알아준다는 사실 또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4일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운영 중인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받은 격리병동 간호사(오른쪽부터 김다영·김민지·황인혜)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뻐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하지만 감염병에 맞서 오랜 시간 사투를 벌여온 이들에게 기쁜 일만 있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환자가 머무는 격리 병동의 업무 강도는 일반병동 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격리 병동이 운영 중인 서관 5, 6병동에서는 간호사 20여 명이 3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충북대병원 37개 격리 병동에는 위·중증 환자 23명이 입원 중으로, 간호사 1명당 환자 2~3명을 맡고 있다.

각 환자를 접할 때마다 방호복을 새로 입어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에는 위·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있어 손이 더 많이 간다.

김민지(29) 간호사는 "중증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방역 문제로 검사나 진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격리 병동에서는 간호사들이 간병인 역할도 해야 한다.

외로움과 싸우는 환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또한 이들의 몫이다.

입원실 면회가 금지된 탓에 홀로 지내는 환자들의 보호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황인혜(31) 간호사는 "부부가 함께 입원을 했는데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먼저 퇴원한 남편이 저에게 아내를 잘 돌봐달라고 했지만 제 환자가 아닌 아내에게 제가 갈 수 없어 가슴 아팠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환자가 숨질 때면 깊은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유가족들은 환자 곁에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

화상통화로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볼 뿐이다.

여러 환자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낌에도 간호사들은 감정에만 빠져 있을 수 없다.

수많은 환자가 이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김다영(29) 간호사는 "좋지 못한 일도 많으나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들이 감사 인사나 편지를 건넬 때 의료진으로서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된다"고 했다.

간식을 들고 병동으로 돌아가는 간호사들은 "의료진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자"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2월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충북대병원을 찾은 코로나19 환자는 252명으로, 200여 명이 완쾌했고 17명이 숨졌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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