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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벚꽃철에 떨고 있는 공무원

청주, 오는 29일 벚꽃 개화 예상
시, 지난해 9일간 2천500명 투입
일각선 성숙한 시민의식 기대감

  • 웹출고시간2021.03.10 20:19:12
  • 최종수정2021.03.10 20:19:12
[충북일보] "올해는 지난해보다 낫지 않을까요."

벚꽃철이 다가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벚꽃구경 인파를 막기 위한 비상근무의 기억 때문이다.

청주지역의 경우 오는 29일이면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이 시기면 청주 무심천은 벚꽃 구경을 나온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벚꽃철 청주시청 소속 공무원들은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근무시간은 물론 근무 외 시간까지 무심천 곳곳에 배치돼 비상근무에 나섰다.

시는 당시 무심천변에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진행방향을 일방통행으로 정했다.

보행 시 2m 이상 간격 유지 및 마스크 착용·주정차 금지·노점상 영업 금지·음식물 섭취 및 음주 금지 등의 조치도 내렸다.

곳곳에 배치된 공무원들은 경광봉을 들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인파가 몰려들지 않도록 계도했다.

벚꽃이 한창인 2020년 3월 28일부터 꽃이 시들해지는 4월 5일까지 9일간 오전·오후·밤,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비상근무에 투입된 공무원은 2천500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70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벚꽃 구경 인파를 막기 위해 투입된 셈이다.

당시 근무에 나선 한 청주시 공무원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을 막느라 애먹은 기억이 있다. 청주롤러스케이트장 옆 잔디에서 술을 마시는 학생들도 많았다"며 "코로나19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초기였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확산세는 여전해서다.

무심천변 출입 통제 등 지자체 차원에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으나 이 경우 일반 통행로라는 무심천변 특성 등으로 시민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이 매우 익숙해져 성숙한 시민 의식이 발휘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이미 한 차례 경험한 터라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체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주시는 조만간 세부적인 검토를 마친 뒤 벚꽃철에 대비한 비상근무 체계와 구간, 이외 조치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인파가 주로 몰렸던 구간이나 시간대별로 공무원을 집중 배치하는 등 경험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한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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