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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가도 될까요"…여행객 불안감 고조

동남아 여행객 2명 신종 코로나 확진
동남아 방문 앞둔 여행객 불안감 커
여행상품 취소 이어져…해외여행상품 예약률 급감
여행상품·항공권 수수료 없는 환불 요청 이어져

  • 웹출고시간2020.02.05 21:17:00
  • 최종수정2020.02.05 21:17:00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직장인 김모(31)씨는 오는 3월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가기 위해 일찌감치 항공권과 호텔을 예매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국내 열여섯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달 태국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행계획을 취소했다.

항공권·호텔 예약 취소 시 판매가의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돈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김씨는 "친구들과 오래 전 여행을 계획한 데다 중국이 아니면 괜찮을 것이란 판단에 웬만하면 계획대로 하려 했으나 확진자 추가 발생 소식에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중국 뿐 아니라 인근 동남아를 다녀온 내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동남아 방문을 앞둔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태국을 방문한 여성이 지난 4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하루 뒤인 5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남성이 감염증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

동남아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것이다.

5일 기준 동남아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25명과 24명으로 한국(18명)보다 많고 △대만 11명 △말레이시아 10명 △베트남 10명 △필리핀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들의 상대적으로 허술한 방역·의료체계를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예약된 동남아 여행상품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모두투어가 발표한 1월 실적보고를 보면, 올해 2월과 3월 해외여행상품 예약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43.4%, 39.0% 줄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취소자 다수 발생해 2~4월 예약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 낮지만 전염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취소자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과 인접국인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국제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노선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을 잇는 하늘길까지 대부분 막힌 청주공항은 그나마 정상 운항 중인 동남아노선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달 청주공항에서는 청주~베트남 다낭·퀴농·나트랑 등 3개 동남아노선이 운항 중이다.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여행상품과 항공권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는 환불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여행상품·항공권에 대한 취소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소식에 동남아에 대해서도 전면 환불해달라는 주장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이달 출발하는 중국 여행상품의 취소수수료를 면제한 바 있다.

몇몇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위약금 및 일정변경 수수료 등을 받지 않기로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뿐 아니라 유럽, 미주 등 전 지역에 걸쳐 여행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여행업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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