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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연고 SK호크스發 집단감염 확산 우려

가족·지인 등 n차 감염… 관련 확진자 17명으로
시, 방역수칙 위반 확인… 고발 등 행정조치키로
한범덕 시장 "의심 땐 무조건 검사" 늑장대응 한탄

  • 웹출고시간2021.03.25 17:42:53
  • 최종수정2021.03.25 18:15:28

한범덕 청주시장이 25일 코로나19 연쇄감염 관련 비대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청주 연고 핸드볼 실업팀인 SK호크스 관련 코로나19 n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선수와 감독은 물론이고 가족과 지인으로까지 감염고리가 이어져 대규모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는 선수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행정조치하기로 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흥덕구 거주 SK호크스 선수 30대 A씨의 배우자와 10대 미만 자녀 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일가족 4명이 모두 확진됐다.

SK호크스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지난 24일 선수 8명과 감독 1명, 코치 1명, 전력분석관 1명 등 선수단 11명의 확진 판정에 이어 선수단 가족 4명과 접촉자 2명이 n차 감염됐다.

선수단은 지난 18일 흥덕구 내 음식점과 당구장, 주점 등에서 7~13명 단위로 모임을 가져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증상 발현 후에도 즉시 검사를 받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해당 사업장과 선수단을 대상으로 고발 및 과태료 부과, 구상권 청구 등 행정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선수단과 같은 기숙사, 헬스장, 식당 등을 이용한 860여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한범덕 시장은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선수단 측의 늑장 대응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 시장은 "엿새 전 증상이 있었음에도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다가 감염 규모를 키웠다"며 "동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도 지키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막아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진단검사를 받는 일"이라며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생활을 하는 곳의 책임자들, 특히 선수단과 같이 합숙훈련을 하는 곳에서는 이와 같은 원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집단감염은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선수단인데다 합숙생활을 한 영향이 컸다"면서 "시청 직장운동 경기부와 청주 연고 스포츠 8개팀 93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선제검사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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