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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비대면) - 경북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청송 1경 신성계곡 녹색길 따라서
주왕산 꺾고 '청송 8경' 중 제1경숲길과 물길, 그리고 징검다리걷다보면 무념무상 모두 잊어

  • 웹출고시간2022.05.12 17:18:12
  • 최종수정2022.05.12 17:18:42

봄이 봄인 이유는 많다. 봄엔 겨울에 못 던 신록을 볼 수 있다. 몸살을 앓던 대지가 봄비에 싱그러워진다. 아름다운 바위 절벽 위에 방호정이 있다. 정자를 둘러싼 연녹색 숲이 아름답다. 길안천이 뱀처럼 굽이굽이 흐른다. 숲에서 나는 새소리가 순하고 청량하다. 붉은 색 단애가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과수원 사과꽃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탐방로가 참 특이하다.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신록의 계절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층 더 빛난다. 산야는 온통 초록으로 짙어 진다. 꽃 진 자리엔 여린 열매가 알알이 맺힌다.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가 즐겁다. 4월이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다. 2년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참았던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걷기나 등산 관심이·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가져온 변화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경북 청송을 찾았다. 신록이 짙어지는 날 신성계곡 녹색길은 아름다웠다.

방호정.

ⓒ 함우석 주필
신성계곡은 청송8경 가운데 1경이다. 방호정이 바위 절벽 위에 자리 잡는다. 길안천이 방호정을 감고 돌아 흐른다. 휘도는 물의 형세가 감입곡류천이다. 봄날 연녹색 나무들과 함께 찬란하다. 싱그러운 속살들을 천천히 드러낸다. 징검다리 징검돌이 풍경으로 펼쳐진다. 녹색길에 든 걸음이 드물고 한적하다.

방호정 절벽에 녹색 기운이 가득하다. 잃어버렸던 삶의 원기를 되찾아 준다. 1억 년 전의 퇴적암 절벽이 압권이다. 중생대 백악기 암석이 켜켜이 쌓인다. 잘게 부서져 생성된 퇴적물의 단애다. 오랜 세월 쌓여서 만들어진 지층이다. 변동과 융기, 침하로 지금 모습이다. 느티나무 숲 쉼터를 지나 길을 잇는다.

징검다리.

ⓒ 함우석 주필
추억을 떠올려 주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방호정을 지나서 본 첫 번째 징검다리다. 강 건너 직벽 아래 유채꽃이 화사하다. 산과 들이 온통 초록 물결로 가득하다. 곳곳에서 몽환적 풍경들이 드러난다. 물소리 새소리가 초록길을 건너온다. 볕 잘 드는 곳을 느티나무가 차지한다. 햇빛과 이슬 덕에 나뭇잎이 더 푸르다.

녹색길이 안동 길안면으로 이어진다. 기암괴석이 지구 탄생 역사를 알린다. 바위틈에 뿌리 내린 나무가 용감하다. 맑은 물과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룬다. 사과밭과 징검다리, 자연 숲이 넘친다. 독특한 형상의 바위와 지형이 예쁘다. 세계지질공원 지질특성이 뚜렷하다. 길안천을 따라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바위 생김새와 지질 규모가 독특하다. 계곡 전체가 한 폭 그림처럼 아름답다. 시원한 물소리가 5월 숲에 기운을 준다. 빗소리가 더해져 생명력을 북돋운다. 여행의 방해꾼이 아닌 고마운 동반자다. 맑은 물길과 계곡길 옆으로 길이 난다. 푸른 숲길이 생명의 맥동을 부추긴다. 짙고 푸르러 마음마저 푸르게 물든다.

한반도지형.

ⓒ 함우석 주필
녹색길 들머리서 4㎞정도 더 걸어간다. 강변길에 징검다리가 다시 나타난다. 길안천을 왼편에 두고 숲길을 걷는다. 푸른 세상에서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참나무 오솔길이 아주 길게 이어진다. 잠시 된비알 지나 다시 편한 길로 나간다. 봄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쳐 지나간다. 사과 꽃이 흐드러진 과수원과 마주친다.

한반도 지형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속에 들어와 서니 숲을 볼 수가 없다. 대신 강 건너편 탕건바위를 볼 수 있다. 거기서 봐야 영락없는 국토 지형이다. 한반도의 등줄기를 제대로 보여 준다. 발아래 흐르는 강물이 푸르고 푸르다. 농로를 따라가다가 잠수교를 건넌다. 내리는 비가 물길이 제법 세차게 한다.

유채꽃.

ⓒ 함우석 주필
강 건너 직벽에 굴 하나가 훤히 보인다. 50년 전 아연 등을 캐던 광산 굴이다. 강변에 노란 유채꽃이 무더기로 핀다. 꽃 돌 원석의 징검다리를 다시 건넌다. 건너자마자 농수로 쪽 왼쪽을 따른다. 강변 끝에서 만안자암 단애를 만난다. 붉은 덤으로 신성계곡 대표 풍경이다. 길게 펼쳐져 붉은 병풍바위로 불린다.

검붉은 단애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자암은 붉은 바위로 적벽으로 불린다. 높이 50m, 길이 300m로 유독 붉다. 푸른 나무와 붉은 벽의 대비가 묘하다. 강변과 사과밭 사이로 난 길이 끝난다. 꽤나 긴 지소리 돌보징검다리를 건넌다. 모퉁이를 살짝 돌아가면 또 사과밭이다. 구덕교를 지나 왼편 둑길을 따라간다.

백석탄 남근석.

ⓒ 함우석 주필
다리를 건너니 본격적으로 숲길이다. 숲이 짙고 푸르러 마음마저 푸르게 물든다. 숲길은 유명한 백석탄까지 이어진다. 고와리 하천에 바위군락이 나타난다. 하얀 돌이 반짝이는 여울이 굽이친다. 돌개구멍과 남근바위 등이 기묘하다. 하얀 바위 모양이 히말라야 바위 같다. 알프스산맥의 작은 암봉 같기도 하다.

하얀 돌이 반짝이며 계류 위를 덮는다. 개울 바닥의 바위가 포트 홀 모양이다. 오랜 세월 거쳐 생긴 독특한 모양이다. 성난 듯 뻗은 하얀 바위가 인상적이다. 물속에 발 담그면 뼛속까지 시려온다. 옥수가 하얀 바위 사이를 돌아 흐른다. 신선세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백석탄이 물과 돌로 큰 조화를 이룬다.

사과과수원.

ⓒ 함우석 주필
하얀 사과 꽃이 흐르는 시간을 좇는다. 넘실대던 구름 노을빛에 붉게 물든다. 고와리서 오후 2시40분 버스를 탄다. 안내센터로 돌아와 다시 차로 이동한다. 가파른 계단 수백 개를 힘겹게 오른다. 전망이 트이며 한반도지형이 보인다. 눈 아래 한반도 모습이 환히 드러난다. 자연이 만든 신비한 풍경이 장엄하다.

신록이 짙어지고 있다. 꽃들이 다투어 피고 진다. 산과 들은 온통 초록 물결로 가득하다. 저마다 신비롭고 몽환적 풍경을 이어간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오케스트라로 퍼진다. 초록이 건너오는 소리가 아름답다. 5월에 보고 느낀 녹색길 감동이 크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풍경이다. 오늘도 모든 게 감사하다.

감입곡류천(사행천)

ⓒ 함우석 주필

<취재후기>

경북 청송은 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규모에서 벌써 제주도와 무등산 일대, 한탄강을 앞선다. 청송은 이미 주산지와 주왕산으로 너무 유명하다. 하지만 지질 트래킹 코스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신성계곡 녹색길은 뛰어난 지질공원에 깃들어 있다.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에서 고와리까지 걷는 길이다. 사과밭, 징검다리, 자연적 숲길, 인공적 농로, 갈대숲, 독특한 형상의 바위와 지형이 가득하다. 풍광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녹색길 곳곳엔 지질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백석탄 포트홀, 신성리 공룡 발자국. 꽃돌 징검다리, 만안자암 단애 등이 유명하다. 5월 숲은 마음까지 푸르게 물들게 한다. 답사 당일 내린 보슬비는 운치를 더했다. 고마운 동반자였다. 녹색길은 모두 3개 코스다. 온전히 걸으면 11.8㎞다. 둑길을 따라가다 방호정~징검다리~잠수교~헌실 쉼터~자암 전망대~지소교~징검다리~구덕교~백석탄 계곡길~과수원 철문~고와리 징검다리~목은재 휴게소(솔고개)까지다.

녹색길은 안동시 길안면으로 이어지는 길안천을 따른다. 특이한 지질을 보여주는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2지질명소가 청송국가지질공원에 다 들어있다. 주왕산 국립공원에 10개, 신성계곡에 4개가 있다. 그 생김새와 규모가 다 다르다.

녹색길은 3개의 지질탐방로로 구성된다. 9개 소규모 주제에 맞게 길 이름이 각각 붙는다. 앞서 밝힌 대로 4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다. 1구간은 산수과수원하천길로 4.2㎞거리다. 2구간은 갈대봇도랑길이다. 2.9㎞의 짧은 거리다.

마지막 3구간은 4.7㎞ 백석탄길이다. 신성계곡 백미인 백석탄 포트홀이 모여 있다. 1㎞ 구간에 하얀 바위가 독특한 자태를 뽐낸다. 종종 홀로 우뚝 선 기묘한 바위도 볼 수 있다. 하얀 돌이 반짝이는 여울이 아름답다. 자연 교과서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수천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희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돌도 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사람들은 이걸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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