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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비대면)-경북 청송 주왕산 절골 계곡

남하하는 단풍, 절정으로 가는 가을
절골계곡에 사람 발길이 이어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기대감

  • 웹출고시간2021.11.11 16:33:26
  • 최종수정2021.11.11 16:33:26

절골 계곡은 대략 편도 십리에 달한다. 운수(雲水) 길로 구름과 물을 벗 삼는다. 화려한 가을의 단풍이 천하일경이다. 안으로 들수록 협곡이 점점 장쾌하다. 만추의 암봉이 십리병풍을 둘러친다. 기암절벽을 따라 운수동천이 숨는다. 주왕산 신선들의 넓고 깊은 세상이다. 점입가경, 계곡천지가 만산홍엽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장엄한 가을이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 발생 2년이 다 돼 간다. 지금은 위드코로나가 진행 중이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 절골 계곡을 찾는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가을의 명소다. 붉고 노란 단풍을 만나고 싶다면 제격이다. 이즈음 절골은 단풍으로 물든다. 오랜 기다림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계곡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은 병풍이다. 11월 탐방객들이 줄을 선다. 잃어버렸던 가을을 조심스럽게 되찾는다.

절골 계곡은 아는 사람만 찾는다. 아직은 덜 알려진 주왕산의 원석이다. 가을철 성수기가 되면 하루 1천350명으로 탐방이 제한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운수길 입구.

절골 계곡엔 운수(雲水) 길이 있다. 구름과 물을 벗 삼아 걷기 좋다. 입구부터 멋스러운 나무들이 반긴다. 나무 사이로 구름과 물이 흐른다. 금방 단풍향연에 취한 듯 휘청거린다. 갈림길이 없는 외길이라 길 잃을 일은 없다.

이른 아침 찬란한 동살이 쏟아진다. 계곡 시작부터 홀리듯 빨려들어 간다. 응회암의 수직 절벽마다 단풍 꽃들이 화려하게 핀다. 작은 소(沼)마다 물 위로 단풍 양탄자를 깐다. 여울져 흐르는 느린 물줄기가 멋스럽다.

늦은 가을 구름과 물을 벗 삼아 걷는다. 만산홍엽의 만추 풍경이 참 기막히다. 때 묻지 않은 비경이 천천히 드러난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의 조화가 경이롭다. 거대암벽이 깎아 세운 듯 반듯하다. 그 사이를 사람이 걷는다.
운수동문에 들어서니 기암절벽이 막아선다. 거대한 바위와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산수화 병풍처럼 계곡 길을 둘러싼다. 가을바람에 빨강 노랑 잎이 떨어진다. 푸른 계곡물이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하얀 윤슬이 쉼 없이 반짝인다.

절벽 사이로 난 탐방로로 들어선다. 기암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하다. 거대한 협곡이 굽이굽이 돌아간다. 한 굽이 돌 때마다 색다른 비경이다. 계곡을 따라 수채화처럼 화려하다. 암벽 사이 나무들이 가을색감을 높여 준다.

운수암 터를 지나니 좀 스산하다. 공허함과 호젓함이 번갈아 드나든다. 가을산수가 계곡 깊숙이 이어진다. 나뭇잎이 바람결에 하나 둘 떨어진다. 나비 떼 날듯 온통 노랗다. 우수수 낙엽비에 잠시 장자의 세계에 빠진다.

걷는 내내 거대절벽 아래다. 십리병풍의 운수통천을 완성한다. 화려한 늦가을의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돌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기암괴석과 단풍이 적절히 어울린다. 파란 하늘 한 쪽이 계류에 내려앉는다.

계곡 양편에 유독 단풍나무가 많다. 단풍철 절골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바위 사이를 헤집고 옥수가 흐른다. 그 안에서 조그마한 물고기가 노닌다. 산들거리는 산바람을 타고 한기가 든다. 정오를 막 지나는 한낮이지만 스산하다.

징검다리 풍경.

징검다리가 정겹기만 한 계곡 길을 한참동안 이어준다. 어릴 적 추억 상자를 열어 준다. 숨 쉴 틈 없이 쫓기던 일상을 잠시 잊게 한다. 소중한 추억으로 삶의 활력을 찾는다. 호젓한 산길 위에서 지금의 공간을 다시 채운다.

유객(遊客)들이 바위에 앉아 가을을 마신다. 대자연이 차려준 진수성찬을 즐긴다. 단풍의 화려함을 눈으로 코로 맛본다. 바람을 안주 삼아 단풍을 꿀꺽 삼킨다. 옛 선비들의 질펀한 풍류가 스쳐 지난다. 자연에서 과거가 살아 숨 쉰다.

제법 깊어진 계곡이 물길을 따라간다. 협곡 사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V자로 갈라진 계곡 사이로 파란 하늘이 높다. 절골 정취에 취한 듯 구름이 비틀거린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가지런하다. 숲의 기운이 더 진해진다.

돌탑 군락지

암반을 따라 계곡이 이어진다. 암반 위 넓은 소가 계곡을 잇는다. 신갈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다. 계곡에 물이 가득해 귀까지 호사를 누린다. 남하 하던 단풍이 운수동천에 머문다. 한없이 머물고 싶은 화려한 선경이다.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이 짙어진다. 잡목이 이어진 숲길이 온통 노랗고 붉다. 원시계곡의 숨겨진 비경이 장관이다. 잠시 속세를 잊게 할 정도로 신비롭다. 너른 암반을 따라 계곡길이 계속된다. 여러 번 물길을 건너뛴다.

단풍 길이 첩첩산중을 쉼 없이 파고든다. 어느새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이 물든다. 암벽미를 뽐내는 맑은 계곡이 이어진다. 울울창창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다. 눈에 담아갈 가을 풍광이 지천에 널린다. 늦가을이 융단처럼 깔린다.

붉고 노란 색의 나뭇잎들이 유난히 곱다. 계곡 전체가 색색의 단풍지요 수채화다. 찰나의 단풍미가 사라지기 전에 빛난다. 대문다리에서 걸음을 멈춘다. 하늘에서 운수동천을 한 번 더 만난다. 그대로 서 산수진산수화를 되뇐다.

절골 계곡의 단풍미에 흠뻑 빠져든다. 대문다리에서 휴식을 취한 뒤 되돌아 나온다. 맑은 여울이 흐르는 물가에서 간식을 먹는다. 산새와 물과 바람이 함께하는 자연성찬이다. 느릿느릿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오를 때와 내려 갈 때의 풍광이 사뭇 다르다. 운수동천(雲水洞天)이란 별칭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마치 짧은 시간에 불국토를 다녀온 기분이다. 마침내 홀로 누리던 단풍 호사를 마친다.

<취재후기>가을 주산지

절골 계곡 왼쪽이 주산지(周山池) 가는 길이다. 주산천의 지류를 따라간다. 새로운 볼거리를 만난다. 산 밑 작은 호수가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인다. 사람들 소리만 아니면 마치 천상계로 발을 들인 듯하다. 하늘과 땅을 잇는 듯 신비롭다.

곱게 물든 단풍이 호수반영으로 거듭난다. 물속에서 곱게 물들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금방이라도 요정들이 튀어나와 뛰어놀 듯 한 풍경이다. 세월이 가도 가슴 뛰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마치 감동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다. 왕버들이 물속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300여 년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계절마다 다른 경관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울긋불긋 서로 다른 색을 뽐낸다.

주산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다르다. 다양한 빛으로 피어난다. 햇빛이 비칠 때는 화려하다. 비 내릴 때는 고즈넉하다.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풍경을 선물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주산지는 주왕산 남서쪽 끝자락에 있다.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별천지 같다. 평균 수심 7.8m의 조그만 산중 호수다. 조선 경종 1년인 1720년 축조됐다. 마을 주민들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주산계곡에 제방을 쌓아 만들었다.

물안개 깔리는 새벽 풍경은 몽환적이다. 물과 나무가 어우러져 다른 세상이 연출된다. 위쪽에는 원시림이 자란다. 인근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솔부엉이, 소쩍새 등이 산다. 새벽 물안개가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늦가을 호수 둘레길은 온통 단풍 일색이다. 단풍을 삼킨 호수는 더 화려하다. 바람이라도 불면 호수 반영이 신비롭다. 왕버들과 능수버들도 덩달아 춤춘다. 물속 깊이 몸을 담그고 유혹한다. 햇빛 받은 수면이 윤슬로 반짝인다.

주산지 왕버들은 깊은 물속에 있는 게 아니다. 육지 쪽에 바특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육지에 속한 존재지만 물을 갈망한다. 대신 물을 갈망하는 대가를 겸허히 치른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버드나무 아래로 모여든다. 참 아름답다.

거울 같은 호수에 단풍가을이 비친다. 하늘과 호수, 둘레의 색 대비가 선명하다. 물안개는 사라졌지만 단풍이 있어 매혹적이다. 영화 속 장면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거기서 다시 한 번 가을을 본다. 다른 하나가 또 다른 걸 채운다.

다시 주산지를 찾게 되면 시간을 바꾸고 싶다. 한낮이 아닌 새벽녘에 꼭 가보고 싶다. 그리고 거기서 물안개 핀 몽환의 세계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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