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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 - 오서산 억새와 낙조를 찾아서

은빛 황금빛 물결 억새 명산에서
탁 트인 천수만 풍경에 취해 걷는다
억새풀에 스며드는 바다 노을 보며
붉게 물드는 서해 낙조 명품 즐긴다

  • 웹출고시간2022.11.17 17:35:01
  • 최종수정2022.11.17 17:35:01

편집자 주

떠나는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을까. 오서산에 가면 은빛 물결이 파도를 친다. 가는 늦가을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즈음 파도치는 억새 바다로 눈부시다. 능선마다 하얀억새의 군무가 황홀하다. 9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길게 이어진다. 서해 천수만 풍경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낙조가 바다 위를 붉게 덮는다.

오서산 억새군락지 풍경은 휴식이다. 묵직했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정상의 낙조억새는 최고의 명품이다. 산마루 안부부터 시야가 환히 터진다. 주봉을 따라 억새밭이 길게 이어진다. 서해가 눈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금빛 낙조 아래로 서해가 붉게 불탄다. 금빛 억새가 가을의 멋을 한층 돋운다. 저무는 노을 속으로 가을이 지나간다.

ⓒ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억새는 단풍과 더불어 가을의 유혹이다. 단풍과 함께 가을 산객들을 불러 모은다. 등산과 거리가 먼 이들까지 불러들인다. 강력한 매력 발산하는 가을 사랑꾼이다. 단풍은 화려하지만 절정이 짧아 아쉽다. 시기를 딱 맞춰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이름이 난 산들은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절정기간이 짧아 생긴 아쉬운 현상이다.

반면 억새는 감동 시간이 단풍보다 길다. 가을 시작과 함께 이미 유혹을 준비한다. 그리고 초겨울까지도 장관을 이어간다. 억새군무가 주는 감동은 단풍 못지않다. 하얗게 출렁이는 은빛 바다는 신비롭다. 청명한 하늘까지 어울리면 환상적이다. 단풍과 더불어 또 다른 가을의 상징이다. 오서산에 오르면 그 감상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화려했던 가을의 시간이 지나간다.·빨간 단풍잎이 물들고 노란 낙엽이 진다. 단풍 말고 꼭 봐야 할 절경이 하나 더 있다. 솜털처럼 하얀 꽃을 흔드는 억새군무다. 억새는 동네 공원이나 천변 뜰에도 있다. 하지만 진짜 장관은 산에서 만날 수 있다.·시간 조절을 잘만 하면 낙조도 볼 수 있다. 차례차례 감상할 수 있어 눈이 호사한다.

가을 색이 짙어지던 날 갑자기 추워진다. 금빛 물결을 보기 위해 청주를 출발한다.·단풍이 주변 산을 붉고 노랗게 물들인다. 가는 내내 억새바다의 낙조를 떠올린다. 오서산(790m)은 금북정맥 최고봉이다. 충남의 대표적인 억새와 노을 산행지다. 억새평원에서 금빛물결을 만날 수 있다. 억새가 주는 감동의 폭이 단풍보다 크다.

오서산 대나무숲길

ⓒ 함우석 주필
오후 2시 억새꽃식당 앞에 주차를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임도를 따라 오른다. 시루봉 방면 갈림길 삼거리에서 바꾼다.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시루봉이 보인다. 잠시 뒤 시루봉 서릉 진입로에 닿는다. 시루봉 정상의 돌탑 옆 푯말 앞으로 간다. 성골 주차장 1.8km, 정상 1.8km를 알린다. 발끝에 낙엽의 바스락거림이 느껴진다.

늦은 오후 오서산 능선을 느릿느릿 간다. 억새물결이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인다. 역광으로 빛나는 군락지가 감동을 준다. 해질녘 기울어 가는 볕이 만든 기적이다. 노을 맞을 준비를 하는 섬들이 들어온다. 황금빛 억새와 어울려 선경을 빚어낸다. 억새가 독특한 색감으로 빛나는 중이다.·억새꽃이 가을바람에 흰 솜털을 날린다.

산책하듯 걸으면서 억새꽃을 감상한다. 군락지 사이로 조망터와 산책로가 있다. 억새바다가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실제 규모보다 시각적으로 크게 보인다. 훨씬 더 넓고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된다. 능선을 걷는 내내 은빛 물결이 눈부시다.·가을 햇살이 길게 뜨는 아침 일찍도 좋다. 노랗게 반짝이는 해 질 녘이라면 더 좋다.

오서산 비박 텐트

ⓒ 함우석 주필
마침내 억새평원의 은빛물결을 만난다. 주능선부터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햇빛 받아 군무를 추는 모습이 비경이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춤춘다. 억새 무리가 솜털처럼 하얀 꽃을 피운다. 단풍과 어울려 독특한 색감으로 빛난다. 늦은 오후 기울어 가는 햇볕을 받아 곱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가을을 완성한다.

오서산이 서해를 바라보며 우뚝 솟는다. 정상부에 서면 억새가 장관을 연출한다. 억새군무가 흰 솜털 물결로 감동을 준다. 억새가 이는 바람에 가을이 달아오른다. 사방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반짝인다. 파란 하늘과 금빛 억새 융단이 조화롭다. 산 아래로 천수만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산위 바다와 산 아래 바다 모두 아름답다.

오서산 억새 철이 바람에 무르익어간다. 석양 내려앉으니 억새밭에 단풍이 든다. 차분해진 바람이 억새의 노래를 부른다. 나부끼는 억새물결 따라 계절이 바뀐다. 산이 내어주는 풍경이 위로처럼 춤춘다. 바다에서 산마루까지 노을이 가득 찬다. 낙조 억새 찍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다. 햇빛에 비친 금빛 억새꽃에 취해 걷는다.

오서산 정상 표지석

ⓒ 함우석 주필
산과 낙조의 절경이 오서산에 펼쳐진다. 역광 받은 억새 풍경이 신비롭게 보인다. 눈부신 억새 춤사위가 산처럼 이어진다. 금빛 물결 파도치는 억새로 더욱 빛난다. 햇살이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해준다. 시야가 탁 트인 능선에 파란 하늘이 뜬다. 황금빛 억새 융단이 화려하게 늘어선다. 은은한 억새 빛에 더 깊은 가을을 만난다.

오서산 정상에선 두 개의 바다를 만난다. 하나는 하얀 솜털 반짝이는 억새 바다다. 다른 하나는 눈앞에 펼쳐진 실제 바다다. 해질녘 바다에 가라앉는 해가 아름답다. 그 기운에 억새밭이 진홍색으로 물든다. 그 장면이 오서산 아름다움의 압권이다. 그 덕에 출렁이는 금빛 향연이 더 빛난다. 저 멀리 서해 바다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오서산의 억새밭이 천의 얼굴을 지닌다. 보는 각도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바뀐다. 어떻게 보면 새하얀 목화밭 같기도 하다. 물고기 떼가 헤엄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분명한 건 걷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거다. 눈앞으론 서해의 섬들이 두둥실 떠 있다. 능선 따라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서해안에서 만난 최고의 가을풍경이다.

오서산 사거리 전망대

ⓒ 함우석 주필

<취재후기>오서산 산행 즐기기

억새물결 출렁이는 오서산으로 달린다. 은빛 억새와 황금빛 천수만이 눈부시다. 계절이 소리 없이 바뀌듯 산색도 바뀐다. 화려한 단풍은 찰나와 같이 정말 짧다. 억새꽃은 초가을에서 겨울까지 남는다. 낙조와 어울려 가을의 정취를 깊게 한다.

오서산은 충남 홍성과 보령, 청양에 걸쳐있다. 서해안에 드문 억새 산이다. 7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서쪽 사면에 억새가 뒤덮여 있다. 낙조가 떨어질 때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정상에서 서해 바다까지 붉은 빛이 쏟아진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꽃이 어우러진다. 하늘이 붉어지면 억새가 금빛으로 바뀐다.·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란 별명을 갖고 있다. 해안에 바짝 붙어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린다. 지금의 오서산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기암괴석과 부드러운 능선을 고루 갖추고 있다. 1만평에 달하는 가을 억새밭은 장관이다. 전국 5대 억새 명소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4가지 코스가 있다. 가장 빠른 들머리는 오서산 자연휴양림이다. 홍성 방면에서는 광천 상담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정암사를 거쳐 1천600계단을 거친다. 내원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도 있다. 보령 쪽에선 대개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모두 대표적인 등산코스들이다. 오서산의 가장 큰 특징은 정상부 능선이다. 740m봉에서 남동쪽으로 정상까지 이어진다. 평탄한 능선 주변에 억새가 군락을 이룬다. 서쪽으로 넓고 아름다운 억새밭이 펼쳐진다. 정상에 서면 서해와 맞닿는 느낌이다. 일대의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반면 동쪽과 남쪽으론 산줄기가 첩첩산중이다.

오서산의 형세는 남서방향으로 발달했다. 정상주변에는 바위 면이 푸석하다. 풍화작용에 의해 토로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상한 바위들이 신기하게 남은 이유다. 용허리바위와 줌방바위가 대표적이다. 물론 대문바위, 신랑신부바위, 농바위도 있다. 그래도 오서산에서 쉰질바위를 빼놓을 수는 없다.

가을 등산은 풍경을 보는 맛이다. 은빛 금빛으로 물든 풍경들이 즐비하다. 가을의 산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이다. 농익는 자연 속의 가을은 그 자체로 신비로움이다. 특히 산등성이에서 피어난 억새 물결은 장관이다. 바람 불어 흔들리는 모습은 유혹이다. 그 장관에 넘어가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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