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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5.21 17:10:56
  • 최종수정2017.05.21 20:30:50
ⓒ 이석분부국장
[충북일보] 꽃 진다고 슬퍼할 겨를이 없다. 온 산이 초록으로 물든다. 초록의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5월의 숲이 전해주는 선물이다.

이양하의 '신록예찬'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대로가 경주 감포 연대산 풍경이다.

초록의 시간이다. 5월 햇살이 눈부시다. 이파리 사이로 내리는 따가운 햇살이 신비롭다. 83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경주 감포 깍지길 6구간에서 진행됐다. 연대산의 눈부신 초록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5월 초록 그 자체가 아름답다. 발길 닿는 곳마다 초록이 춤춘다. 이즈음 연대산 초록은 눈이 부실정도다. 길이 순하고 온통 초록 터널이다. 시원한 길이 잔잔한 파도처럼 길게 이어진다. 도드라짐 없이 산세가 유순하다. 연대산이 숲의 시대를 완성한다.

ⓒ 이석분부국장
전망대횟집 주차장에서 길을 건넌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건너 연대산 쪽을 살펴며 간다. 왼쪽 시멘트 길을 들머리로 잡는다. 좀 더 내려가면 관음사 가는 길이 있다. 하산 날머리로 잡고 일단 버린다.

군부대 건물을 지나 잠시 농로를 따라 걷는다. 무덤 옆으로 산길이 닦인다. 무덤을 지나니 제대로 된 숲길을 만난다. 깊고 조용한 숲속 길이 이어진다. 숲 사이로 숨은 길이다. 그야말로 오솔길이다. 연대산 가는 숲길이다.

땅이 폭신하다. 초입부터 길이 넓고 편하다. 어린 아이들과 동행해도 무난하다. 연인과 나란히 걷기에도 적당하다. 문득 진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하얀 꽃이 무리로 핀다. 하얀 찔레꽃이다. 빨간 나무딸기꽃도 눈에 띈다.

감포 깍지길 6구간은 명상에 잠겨 걷는 길이다. 아름답고 편한 길이다. 숲속에 들어서면 마음이 정화되고 편안해진다. 피톤치드가 주는 효과다. 물론 모든 길이 다 편하지는 않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도 군데군데 숨어 있다.

삼각지돌탑까지 약간의 된 비알이 있다. 하지만 곧 관음봉으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클마 회원들도 관음봉으로 올라간다. 곡선의 조화가 절묘하다. 숲길의 곡선미에 빠져든다. 인생의 굽이굽이를 느끼며 걷는다.
ⓒ 이석분부국장
한참을 쉽게 걷다보면 관음봉이다. 숲길의 시원함이 툭 터진 조망으로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스민다. 날씨까지 도와줘 쾌적하다. 그네도 있고 쉼터도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이채롭다. 소나무 기둥의 관측소도 별나다.

관음봉의 조망은 시원하다. 풍경의 등급도 단연 뛰어나다. 운치 있는 노송의 자태가 제법 풍류와 어울린다. 감포 방향으론 낮은 산그리메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반대쪽으로 토함산이 보인다. 새 울음소리가 청량하다.

관음봉에서 무일봉 삼거리까진 그리 멀지 않다.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행렬에 박수가 나온다. 머무는 시간이 자꾸 늘어난다. 전망은 별로지만 편안하다. 너른 공터가 안정감을 준다. 쉬어가기에 딱 좋은 장소다.

클마 회원들이 무일봉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펼치니 진수성찬이다. 가히 뷔페 수준이다. 왁자한 점심시간이 한동안 이어진다. 소란함 속에서 즐거움이 느껴진다. 소소한 행복이다.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회곡지 연못이 보인다. 회곡지에서 관음사까지는 시멘트 포장의 농로다. 하지만 걷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길가에는 각종 야생화가 지천이다. 관음사를 뒤로 하고 대본2리 해변으로 나온다.

5월의 햇살이 따갑다. 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푸른 파도가 5월의 한 가운데 있다. 산과 바다와 길이 하나가 된다.

/함우석 주필

취재후기

ⓒ 이석분부국장
연대산 숲길엔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여 있다. 교목과 관목도 눈에 띈다. 연록과 진록의 조화로 눈이 호강한다. 이미 꽃을 떨군 나무들이 파란 이파리를 내민다. 연록이 초록으로 변한 지도 오래다. 철쭉도 벌써 꽃을 떨구고 잎이 무성하다.

햇살이 숲을 파고든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곳곳에서 반긴다. 길옆엔 노란 애기똥풀꽃이 별처럼 박혀 있다. 각시붓꽃과 남산제비꽃도 곳곳에 웃는다. 저마다 자리를 잡고 자랑질이다. 원색의 꽃과 초록이 조화를 이룬다.

떡갈나무와 신갈나무, 층층나무는 이미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초록이 맹렬하게 급습한다. 자연의 파동이 느껴진다.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의 느낌마저 다르다. 세포를 자극하는 파동을 살핀다.

산 아래로 감포 앞바다가 보인다. 산길엔 녹음이 짙어지고 새 생명의 활동이 활발하다. 에너지가 몸에 살아 움직인다. 자연이 주는 축복에 몸이 나른해지고 행복하다. 때론 고즈넉해 명상에 잠기게 한다.

청량한 숲에선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폐 기능이 강화된다. 이뿐이 아니다. 숲을 찾으면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다. 연대산 숲길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숲길을 걸으며 천천히 나를 느낀다. 자연과 하나 돼 본다. 멈춤을 통해 비움을 느껴본다. 사람들이 많아도 상관없다. 조금만 떨어져 걸으면 금방 호젓해진다. 방해 없이 오롯이 홀로 걸어볼 수 있다.

연대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푸른 잎이 산 전체를 지배한다. 푸른 잎의 탄소동화작용 소리가 웅장하다. 가지 꼭대기까지 뿌리의 양분을 끌어올리는 소리다. 나무마다 소리를 내며 생명을 잇는다.

연대산은 낮지만 재미있다. 길 곳곳에 기품이 서려 있다. 천천히 둘러보기 알맞다. 편안한 흙길이라 발 디딤이 편하다. 때론 바람이 와락 안겨 시원하다. 냉기를 잔뜩 머금어 까칠하다. 느린 행복을 느끼게 한다.

흙이 주는 푹신함이 이어진다.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다. 발 디딤이 편해 빠르게 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천천히 걸으며 숲의 정기를 받는 게 좋다. 그러면 길 걷기 자체가 행복이다.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한결 맑아진다.

연대산 길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일부러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맑은 정기를 받으며 걷기에 그만이다.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봄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함우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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