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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우한 교민 사태 1년 "초기 공포심 …지금 생각하면 유난"

지난해 1월 29일 주민 반대 집회 격렬
코로나 초기 공포심에 무력 충돌까지
경찰 1천여명 투입돼 상황 '일촉즉발'
교민 받아들이고 무사퇴소 기원 '울림'

  • 웹출고시간2021.01.27 20:12:22
  • 최종수정2021.01.27 20:12:22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1월 29일 오후 9시께 진천군민들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코로나19'가 이름을 채 갖기 전인 지난 2020년 1월 29일.

충북혁신도시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수용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역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의 발생지다.

이날 낮부터 모이기 시작한 주민들은 오후 8시 경찰 추산 300여명까지 불어났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여성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수용 반대'를 외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1월 29일 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진천군민들과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들이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 강준식기자
이들은 "혁신도시 직선거리 2㎞ 안에 12개 아파트 단지 등 1만1천여가구, 2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28곳,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6천500여명의 학생들도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일부 주민은 트랙터와 크레인으로 입구를 봉쇄하는 등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은 무력 충돌에 대비해 당일에만 경력 3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경찰 관계자들도 주민들을 달래기 바빴다.

갈등이 고조되자 인근 서울·대구 등 각지의 경찰까지 동원되면서 투입 경력은 1천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에게 옷깃이 붙잡히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을 며칠간 이어졌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지역사회는 안정을 되찾았고, 공포 가득했던 신종 감염병은 '코로나19'의 이름으로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진천 주민 이모(여·42)씨는 "당시를 지금 생각하면 왜 이렇게 유난이었나 싶다"라며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아지고, 완치된 확진자도 나오면서 마스크를 끼는 게 일상이 됐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소리에 주민들이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 공포감 때문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당시 진천경찰서장을 지낸 정경호 충북경찰청 안보수사과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여서 현장에 투입된 기동대 경찰관들도 불안감이 컸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협조하는 등 정신없는 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경찰서에 찾아와 항의도 하고 모두들 힘든 시기였지만, 다행히 대승적 차원으로 받아들여 줘 무사히 상황이 종료됐다"며 "시간이 지나고 사과하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우한 교민들도 경찰과 함께 격리생활을 한 지원단, 진천·음성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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