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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코인노래방 '청소년 집단감염 사각지대'

"갈 곳 없다" 개학 연기에 학생 발길 북적
좌석 간격 좁아 '사회적 거리 두기' 무색
마스크 착용 안해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 웹출고시간2020.03.09 21:21:26
  • 최종수정2020.03.09 21:21:26

청주시 청원구의 한 PC방 입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PC방과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로 몰리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사실상 '자발적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청소년 보호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붙어 앉아 게임을 즐기는 PC방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한 바이러스 전파 경로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9일 오후 주택가와 학원가가 밀집한 청주시 청원구의 한 PC방.

입구에는 '저희 매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님이 사용하고 나가신 자리는 살균 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PC방 내부로 들어섰다.

각자 자리에 착석한 이들은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게임을 하며 즐길 간식 메뉴를 골랐다.

또 다른 자리에 앉은 손님도 마스크를 쓴 채 헤드셋을 착용하기가 불편한 탓인지 키보드 옆에 마스크를 벗어 놓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직원 A씨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놓긴 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가게 안에 들어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C방이나 코인노래방,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청주시 성안길의 한 코인노래방 모습.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코인노래방과 스터디카페, 보드게임카페, 룸카페 등도 소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분 지하에 있거나 실내 구조가 환기에 취약한 까닭이다.

코인노래방의 경우 회전율이 높은 데다 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큰 시설로 꼽힌다.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창녕 코인노래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PC방이나 코인노래방,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9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청주시 성안길의 한 대형 오락실 모습.

ⓒ 김태훈기자
지자체 권고에 따라 대부분의 업주들이 아예 임시 휴업하거나 내부에 손소독제와 일회용 마이크 위생커버를 비치하고 있지만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충북 첫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된 괴산군 장연면도 마을 경로당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진 사례여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지자체별 방역현황을 보면 청주시의 경우 4개구 별로 자체 인력이나 용역업체, 직능단체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로 전통시장, 터미널, 공중화장실, 행정복지센터, 주택가, 주변 도로 등 지역 공공시설이다.

민간시설은 지자체 매뉴얼 안내와 권고에 따라 자체 방역을 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위생수칙 준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집단감염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교육당국은 노래방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은 감염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와 가정통신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나 권고가 아닌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 책임이 학생들에게만 오롯이 돌아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8)씨는 "부부 모두가 일을 나가고 남은 건 아이 혼자인데 무조건 나가지 말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방역체계를 보완하는 등 좀 더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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