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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사망자 늘어나는데…예방법만 알려주는 재난문자

충북도·청주시, 코로나19 예방 위생수칙 안내 그쳐
타 시·도는 확진자 동선 등 상세 안내 '대조'
"민원 넣었지만 반영 안 돼" 시민 불만 고조
"코로나19 예방수칙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 웹출고시간2020.02.25 20:49:57
  • 최종수정2020.02.25 20:49:57

지난 23일 청주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한 시민이 작성한 '안전안내문자 형식을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충북도와 청주시가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의 '알맹이 빠진 내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난 데다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위기 대응책은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지난 23일 '안전안내문자 형식을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이 시민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충북도청에서 오는 안내문자는 그저 개인위생에 주의해달라는 내용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청주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한 시민이 '안전안내문자 형식을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첨부한 긴급재난문자.

이어 "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생기면 어디 지역에서 몇번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동경로를 안내문자로 수시로 보내준다"며 "충북도청에서 받은 안내문자와는 정말 비교될 정도로 자세한 내용과 정보들이 담겨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쉽게 알 수 있게 타 지역과 동일한 형식의 문자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불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광역시와 전북 전주시, 경북 구미시 등 타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 내용과 자신이 받은 문자의 내용을 비교하는 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회원도 "청주 코로나19 확진자 택시에 탄 현금결제 승객들을 찾으려면 뻔한 내용 말고 상세 정보를 알려야 하지 않느냐"며 "인터넷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은 모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는 "현금결제 승객의 경우 노인일 확률이 높을텐데 홈페이지에만 공지를 하면 어떡하냐"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댓글도 달렸다.

앞서 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의 차량에 탑승객 가운데 신원 파악이 안 된 현금결제 승객을 찾기 위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해당 문자에는 '청주시와 각 구 보건소 홈페이지의 관련 정보를 참고하라'는 내용만 명시돼 한 때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와 시는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긴급재난문자 1건당 글자 수가 90자로 한정돼 있어 상세정보를 싣기 어려운 데다 여러 차례 나눠 보낼 경우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도의 긴급재난문자는 코로나19 예방수칙 등 포괄적인 정보에 대한 안내를 중심으로 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각 시·군별로도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가능해져 상세정보를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 발송이 잦을 경우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될 우려도 있으나 많은 도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만큼 추후 확진자 동선이 나오면 관련 정보를 요약해 발송하는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긴급재난문자 용량이 1건당 90자로 제한돼 있어 상세정보를 모두 싣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관련 민원은 검토를 거쳐 추가 확진자 동선과 신원 미확인 택시 승객 정보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재난문자는 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반경 내 지역에 있는 모든 휴대폰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발송된다.

휴대폰 자체에 긴급재난문자 수신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별도 가입절차 없이도 모든 사용자가 받아볼 수 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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