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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지난 2016년 9월 28일, 우리가 '김영란법'으로 알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 속 청렴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2021년 국가별 국가청렴도(CPI)에서 우리나라는 62점을 기록하며,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공무원헌장에서도 '청렴을 생활화하고 규범과 건전한 상식에 따라 행동한다.'라는 문장이 명시되어 있을 만큼,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청렴이 필수 덕목인 셈이다. 그러나 청렴이 공직자에게 필수임을 아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과연 우리는 청렴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이해하고, 몸소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사전을 통해 알 수 있는 청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청렴과 곧잘 함께 강조되는 '청빈'의 사전적 의미 역시 '마음이 곧고 탐욕이 없어 가난함'이다. 청렴이 관직의 미덕이었던 조선시대 청백리의 일화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과거에는 가난하고 청렴한 것이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탐욕을 버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만히 저축만 하고 있으면 거지가 된다는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산이 변하는 시대인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보다 뒤처진다는 강박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직자 개개인이 중심을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의 위치, 공직 사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공직자란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아,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나 하나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공익과 국익에 직결되는 위치다. 자본주의 사회의 일원이라는 핑계로,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면 결국 공직의 본질적인 목적 자체를 훼손하게 되는 것이다.

공직에 처음 도전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돌이켜 본다면, 나의 조금 더 큰 이익을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공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는 관행으로 넘겨오던 수준이지'라며 나의 순간적인 이익을 위해 공익을 저버리는 순간, 그 결과는 결국 사회 구성원인 내게 몇 곱절로 돌아오게 될 것이 자명하다. 공정과 정직이 통한다는, 모두가 신뢰하는 가치가 무너진 사회는 성장의 동력마저 잃은 사회이다.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크고 작은 이익들을 거절하는 것이 당장은 나의 손해를 불러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작은 실천이 장기적으로는 나와 내 가족, 나아가서는 국가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임을 이해한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청렴을 실천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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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