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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맞선 숨은 영웅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최근 두 달여 간 코로나19 진단검사 3천900여건 수행
검사 결과까지 6시간 소요…정확도 100% 가까워
야간·휴일 검사 집중 진행…24시간 비상근무 중
직원 피로도 매우 높아…"끝까지 최선 다할 것"

  • 웹출고시간2020.03.22 19:02:57
  • 최종수정2020.03.22 19:02:57

22일 청주시 오송 충북보건환경연구원 BL2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3천962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두 달여 간 수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 횟수다.

연구원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5일 뒤인 지난 1월 25일부터 진단검사를 쉼 없이 진행해 왔다.

감염병 관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방이지만, 지금과 같이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된 경우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Real-time PCR(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각 보건소에서 채취한 검체가 연구원으로 오면 핵산추출장비를 통해 핵산(RNA)을 추출한다.

이어 PCR 혼합물을 준비해 핵산을 첨가한 뒤, 유전자를 증폭한다.

증폭한 검체 유전자 집단에서 RdRp, E gene 등 코로나19 특이 유전자가 검출되면 양성으로 판정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시간가량 걸리며, 검사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하루 정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민간수탁기관에 비해 검사 시간이 짧아 보건소들은 직접 검체를 배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연구원 검사를 선호한다.

특히,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적은 다른 시·도 연구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18일 오전 9시 기준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진단검사 건수는 3천639건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6천267건)·경북(5천142건)·경기(5천123건) 연구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인력과 장비가 충분해서가 아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감염병 진단검사 전문 인력은 전국 17개 시·도 연구원 가운데 가장 적은 1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연구원들이 시급성을 다투거나 야간·휴일에 필요한 검사를 중심으로 의뢰를 받는 반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제한을 두지 않고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도민들이 불안에 떠는 시간을 줄이고, 신속한 조치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사명감과 희생정신만 갖고 버티기 힘들 만큼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평균 검사량이 100건을 넘어섰고, 연구원 진단검사의 95%가량이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9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에 보건연구부 산하 5개과 직원 15명은 5개조를 이뤄 24시간 비상근무에 나섰다.

비번자가 야간·휴일 근무자들의 자녀를 맡아야 할 만큼, 진단검사 외에는 눈 돌릴 틈이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연구원 직원들은 '충북을 지킨다'는 책임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민필기 연구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쌓여가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진단검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22일 오전 0시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 3천962건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1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 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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