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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택공사 '그들만의 리그'

고위 퇴직자, PF추진 민간기업 대표 재취업 관행
정우택 의원 "전관예우 기회균등 원칙 어긋나"

  • 웹출고시간2013.10.29 18:48:15
  • 최종수정2013.10.29 18:48:15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고위간부로 근무하던 퇴직자들이 LH와 프로젝트파이넨싱(PF) 사업을 추진한 민간기업의 대표 또는 임직원으로 재취업하는 등 인사 낙하산 관행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국회에 제출한 'LH 임직원 PF회사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LH가 출자한 12개 PF회사 중 6개 회사 대표·임직원이 LH에서 이사, 본부장 등을 지낸 고위간부 출신으로 파악됐다.

낙하산 관행으로 LH 출신들이 장악한 일부 PF회사는 당기 순손실이 8천200억 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LH가 성남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PF사업(판교역 사업용지개발)을 추진한 ㈜알파돔시티의 대표이사는 LH 이사 출신으로 20011년 9월5일 퇴사해 한 달 뒤인 10월17일에 이 회사에 입사했다.

문제는 야심차게 PF사업을 벌여놓고도 ㈜알파돔시티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면서 LH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 LH는 이 회사에 1천290억 원(지분 28%)이나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알파돔시티의 부채는 1조5천억 원에 달했고, 당기 순손실은 무려 8천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대비 영업손실은 1년 사이 3배가 늘어난 232억 원으로 파악됐다.

정우택(새누리·청주상당) 국회의원은 "퇴직한 지 한 달만에 LH가 출자한 PF회사 대표로 가서 그나마 경영상태라도 나아지면 다행인데, 재무재표마저 엉망"이라고 질타했다.

LH가 발주해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개발사업을 추진한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의 사례도 마찬가지.

이 회사 대표이사 D씨는 LH본부장급으로 올 1월 퇴직해 나흘 뒤 재취업했다. 팀장급 2명도 각각 퇴직후 하루 또는 3일만에 이 회사 팀장으로 취업했다.

LH 고위 퇴직자가 지휘봉을 잡은 이 회사 경영상태 또한 엉망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3억 원으로 2011년 대비 206%나 증가했다. 당기 순손실도 2011년 12억7천만 원에서 2012년에 445억 원으로 전년대비 3천400%나 증가했다.

LH가 105억 원(지분율 19.9%)을 출자한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의 경우 2012년 당기 순손실이 전년 350억6천100만 원에서 352억4천300만 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 대표이사 B씨 역시 LH 본부장 출신이었고, LH 부장출신이 팀장급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PF회사가 LH공사 임직원들이 퇴직하면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적자투성이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공기업 전반에 걸쳐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는 소수 기득권자만 득을 보는 행태로 기회균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3년 기준 LH공사의 부채는 141조 원에 달한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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