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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때문에… '반수생' 늘었다

지난해 도내 대학 1학년 자퇴·휴학생 3천명 넘어
진로와 무관 대입 지원 경향도 학업 중단 부추겨

  • 웹출고시간2015.09.21 20:06:40
  • 최종수정2015.09.21 20:06:40
[충북일보] 지난해 충북도내에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교를 그만두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3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153개 대학 2014년 1학년 휴학·자퇴 현황'에 따르면 신입생은 모두 29만4855명이다. 이 중 17.2%인 5만779명이 1학년 때 휴학(3만9217명)이나 자퇴(1만1562명)를 했다. 이들 휴학·자퇴생들은 대부분 '반수생'이라고 대학 측은 밝히고 있다.

충북은 2만395명이 입학해 1학년 1학기에 휴학한 학생이 868명, 자퇴생이 473명으로 모두 1천341명으로 나타났다. 1학년 2학기에 휴학한 학생이 1천644명, 자퇴생이 343명으로 모두 1천987명으로 지난해 1학년 신입생중 휴학을 하거나 자퇴를 한 학생이 3천328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1학기에는 1만9천738명이 입학했으나 휴학한 학생이 415명, 자퇴생수가 473명으로 올해만 888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안 의원은 "자퇴생은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등록금을 낸 셈인데,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을 각각 300만원(1학기)과 600만원(2학기)으로 계산해 자퇴생(1학기 5천명, 2학기 6천명)이 지불한 등록금 규모를 추산하면 약 5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도내 대학중 신입생 휴학·자퇴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교통대로 지난해 1학년 1학기 휴학생수가 301명, 자퇴생수가 74명으로 입학생 2천269명의 16.5%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에는 휴학생이 228명, 자퇴생이 77명으로 조사됐다.

또 청주대가 1학기 휴학생이 200명, 자퇴생이 110명이었고, 2학기에는 휴학생이 489명, 자퇴생이 44명이었다.

신입생들의 휴학 신청이 쇄도하자 상당수 대학은 질병이나 군 입대가 아니면 1학년 1학기 휴학을 금지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반수생 규모를 6월에 모의평가를 치르는 재수생 숫자와 실제로 수능을 치르는 재수생 수를 비교해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 신입생들이 반수에 나서는 것은 1차적으로는 '물수능'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은 수학B형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에 들고, 영어도 역대 수능 중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쉬웠다.

진로와 무관하게 전공을 택하는 대입 지원 경향도 학업 중단자를 양산하게 하는 이유다.

이모(20)씨는 "사범대를 원했으나 수시모집에 여러학과를 지원하다가 원하지 않는 학과에 합격을 했다"며 "취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내 적성에는 잘 맞지 않아 다시 수능을 치르기 위해 휴학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보험 들 듯 안정권 대학에 합격해놓고 재도전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

도내 한 대학관계자는 "수시에서 6번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곳 정도 안정 지원을 해 적을 두고 재수를 하는 신(新)풍속도가 생겨났다"며 "이같은 현상은 현재와 같은 수능이 지속될 경우 해결책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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