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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 해프닝·날선 질문…'진땀' 난 충북도

새누리, 오송역세권 타켓
민주, 날선 질의에 충북도 긴장

  • 웹출고시간2013.10.27 19:44:58
  • 최종수정2013.10.27 19:44:58

지난 2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이시종 지사가 국감에 임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도청 국정감사가 지난 25일 끝이 났다.

예전에는 국감의 필요성 마저 제기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해 충북도의 대한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는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소속의 의원들이 하나 같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거의 모든 의원들이 제한된 시간을 모두 소모하고 몇 분씩만 더 시간을 달라고 감사반장에게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피감기관인 충북도를 몰아붙였다.

감사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지역현안을 집행함에 있어 지적됐던 일들이 고스란히 올라왔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주로 오송역세권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고, 민주당은 도금고협력사업를 '뒷돈 또는 뇌물'로 규정하며 이시종 지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안행위 소속 의원 가운데 유일한 통합진보당 소속 이상규(서울관악구을) 의원은 전혀 예측되지 않은 날선 질문으로 국감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오전 시간 내내 이어진 질의와 답변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던 지 오후에 속개된 질의에서도 의원들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의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은 사실 이번 충북도 국감에서 활약이 기대됐다. 국감 이전부터 오송역세권을 비롯해 도금고 협력사업 등 최근 충북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초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이다. 세차게 몰아칠 때와 달래고 어르는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잘못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사안들을 나열하는데 그쳤다는 평이다.

대체적으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이번 충북도 국감에서 이 지사를 맹렬하게 질책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측에 못미치는 적당한 선에서의 교류로 막을 내렸다.

반면 이 지사를 진땀나게 한 이는 다름아닌 같은 당 소속의 이해찬(세종)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질문 초반부터 다그쳤다. 그는 '도금고협력사업비'를 '뒷돈'과 '뇌물'로 규정하고, 그 돈을 쌈짓돈처럼 썼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몰아쳤다. 그의 핵심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는 금고협력사업비의 정당한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정감사를 통해 충북도와 이 지사는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았다는 평이다. 감사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곳곳에서 예리한 질의가 쏟아진 만큼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오송역세권과 도금고협력사업비에 대한 앞으로의 부담을 덜게 됐다는 점은 이익 중에 큰 이익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충북도 국감 중에 전국의 눈과 귀를 충북으로 돌리게 하는 뉴스가 있었다. 홍보용 쌈채소가 '뇌물'로 와전돼 국감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진 것.

쑥갓과 깻잎, 상추 등 채소로 채워진 것 유기농 농산물이 뇌물이 된 것이다. '소박한 정성' 또는 '지역 농산물 홍보'로 여겨질 수 있었던 이 쌈채소 선물은 국감장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국감은 쌈채소가 모두 수거된 오후 3시 속개됐다.

이 지사는 "충북에서 나는 특산품 가운데 쌈채소가 유명한데, 홍보 차원에서 실어드린 것 같은데 불미스러운 오해를 사게 했다"며 사과했다.

이찬열 감사반장은 "의원들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보고 계시는 만큼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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