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도내 학교 66.7% '양잿물 세척제' 사용

화상·실명 위험 유독물질 안민석 의원 "규제해야"

  • 웹출고시간2013.10.24 19:49:26
  • 최종수정2013.10.24 19:49:26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양잿물(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이 들어 있는 맥주를 유통시킨 제조업체를 행정처분 검토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업체 감싸기'로 일관해 파문이 예상된다.

식약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OB맥주는 지난 6월8일 작업자가 발효 중인 탱크를 빈탱크로 오인, 세척액 밸브를 연결해 2.5%로 희석된 가성소다 세척액 400ℓ를 투입했다.

당시 탱크에는 2만2천ℓ의 발효 중인 맥주원료가 존재했고, 여기에 세척액 400ℓ가 투입된 것.

이후 이 원료는 추가공정을 거쳐 6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9일에 걸쳐 캔맥주(335㎖), 병(330㎖, 500㎖, 640㎖), 생맥주(20ℓ)의 제품이 생산돼 유통됐다.

7월10일 이사회에서 회수조치 결정했으나 회수조치는 이틀 후인 12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됐다.

맥주제조 생산일은 6월 26·27·28일, 7월 2·3·5·6·8·9일이다.

OB맥주는 지난 7월12일 전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OB골든라거' 제품에 가성소다가 혼입돼 자진회수를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내용 중 "워낙 극미량이 희석된 것이라 정상제품과 pH농도나 잔류량 등에서 차이가 없어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라고 게재했다.

문제는 사과문에 게재된 전문가를 확인한 결과, OB맥주사가 자진회수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11일, 식약처를 방문해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직원이 위해성검사도 하지 않고 무해하다고 결론을 내려 업체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 된 것.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식품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철저하게 진상조사와 과학적 위해성조사,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의 적극적 조치가 병행돼야 함에도 대기업 OB맥주의 주장에 어떠한 자체적인 검증과정 없이 기업을 옹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책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사건 전반에 대한 보고와 함께 행정처분 경과에 대해 문의하자, 식약처 관계자는 위해성 검증도 없이 "가성소다는 유해물질이 아닌 식품첨가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고, 이미 맥주원액으로 중화됐기 때문에 시험을 안해도 된다"고 답변했다.

식약처는 가성소다가 식품공전상 첨가물이기 때문에 행정처분을 할 수 없고, 알칼리성인 가성소다가 산성인 맥주원액과 혼입돼 중화됐다고 답변했지만, 식품첨가물 공전에서는 "가성소다는 최종식품 완성 전에 종화 또는 제거해야 한다"고 기재하고 있다.

식약처는 맥주원료탱크에 혼입된 가성소다의 양이 400ℓ라고 보고했지만, 이 사실도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고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추정치를 계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OB맥주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맥주저장 탱크 세척에 쓰이는 가성소다 평균량은 1천200ℓ임에도 식약처는 400ℓ로 계산했다는 것.

석약처는 원래 세척하려고 했던 빈탱크에 1천600ℓ의 가성소다가 사용됐는데, 평균 가성소다 사용량 1천200ℓ를 빼면 400ℓ가 돼 맥주원료탱크에 투입된 가성소다는 400ℓ라고 추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식약처가 제출한 '가성소다가 혼입된 OB골든라거 회수보고현황'에 따르면 7월23일까지 생산한 158만2천140ℓ중 73.8%인 116만8천58ℓ를 회수 분석한 결과, 캔맥주는 74만5천849ℓ생산했다. 이 중 92.3%인 68만8천419ℓ를 회수했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7월31일 회수실적보고현황은 전체회수량이 127만ℓ였고, 이중 캔맥주이 회수는 89.3%인 66만5천770ℓ였다.

가성소다가 혼입된 캔맥주의 회수가 7월23일까지는 68만8천419ℓ였지만, 시간이 경과된 31일에는 66만5천770ℓ로 오히려 회수량이 늘지 않고 2만649ℓ가 줄어 회수량을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