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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농장 111곳 밀집… 최초 발생 인근 '쑥대밭'

구제역 막을 방법 없나 - ③사육환경·방역체계 개선
방역대 반드시 지켰다면 보은 구제역 피해 최소화
우제류車 '선택적 소독'도 문제
강신영 충북대 교수 "백신접종.차단방역 소홀이 재앙 불러"

  • 웹출고시간2017.02.16 21:58:23
  • 최종수정2017.02.17 07:04:24
[충북일보] 올겨울 충북 음성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보은의 구제역까지 축산 기반을 초토화 시킨 가축 감염병의 재발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성만 추구하는 사육환경과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 드러났듯 행정편의식 방역 체계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

구제역에 앞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12월29일까지 44일간 충북에서 85건이 발생했다. 시·군별로는 도내 70% 오리 농장이 밀집돼 있었던 음성군이 45건, 진천군에서 26건이 발생했다. 첫 발생지인 음성군 맹동면에서만 22건이 발생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구제역도 다르지 않다.

보은군은 도내에서 청주, 충주에 이어 세 번째로 우제류 농장이 많다.

보은군의 우제류 농가는 총 1천31곳으로 △한육우 812곳 2만7천24마리 △젖소 38곳 2천347마리 △돼지 29곳 1만8천899마리 △염소 152곳 3천812마리가 있다.

지난 5일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마로면 젖소 농장 주변에도 축사가 밀집돼 있다.

젖소농장 반경 3㎞ 내 방역대에 있는 농장은 총 111곳으로 △한육우 89곳(사육 마릿수 2천866마리) △젖소 11곳(812마리) △돼지 2곳(4천10마리) △염소 1곳(2마리)이 있다.

소독 등 차단 방역도 미흡했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시기를 보면 2014년에는 7월23일~8월6일 15일간, 12월3일부터 이듬해 4월28일까지 147일간 이어졌다.

2016년에는 1월11~13일, 2월17일~3월29일 각각 3일, 41일간 지속됐다. 최악으로 평가되는 2010년 구제역 파동은 1월2~29일 28일간, 4월8~5월6일 29일, 11월28일부터 이듬해 4월21일까지 145일간 지속됐다.

대체로 기온이 낮았을 때 발생하거나 피해가 이어진 것을 볼 때 겨울철 방역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설치된 거점소독소나 통제초소에서 축산차량에 대한 방역만 철저히 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 곳곳에 거점소독소 등이 설치됐지만 가금류관련 차량은 의무, 우제류 관련 차량은 선택적으로 소독을 했다.

이렇다보니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O형' 구제역은 지난 13일까지 3㎞ 내 총 7곳 농장으로 확산됐다.

예방적 살처분된 농장 7곳을 포함하면 살처분 규모는 986마리에 이른다.

강신영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농가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밀집 사육을 하고 있는데 감염병 측면에서는 문제점이 많다"며 "사육환경이 열악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을 높이는데 마이너스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백신 접종도 잘 안되고 차단 방역에도 소홀했다"며 "농가에서도 소독을 게을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도 공수의사를 통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수의사가 모든 농가에서 백신을 접종할 인력이 안 된다. 50두 이상 농가는 스스로 해야 한다"면서 "백신 보관이나 관리 접종방법 등 요령이나 주의사항을 숙지할 수 있게 하고 농가에서 접종을 했는지 철저히 관리감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논란이 된 '물 백신'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세계구제역연구소에서 검증되고 결론을 낸 것"이라며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100% 방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닐뿐더러 개체마다 방어능력이 달라서 백신을 접종하고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백신에 의존한 방역정책을 꼬집었다.

강 교수는 "보은과 달리 정읍이나 연천은 인근 농장 발생이 없다는 것은 차단 방역에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은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던 농장과 반경 3㎞ 내에 있는 방역대를 반드시 지켜내야 구제역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항체 형성률에 대해서는 "항체 형성률은 중요하지 않다. 항체가 형성됐다, 안 됐다보단 바이러스 방어할 수 있는 개체가 얼마나 되는 지가 중요하다"며 "전체 사육 마릿수와 상관없이 1마리만 검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사 대상을 전체 사육 마릿수의 10% 대해 진행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소가 300만 마리라면 3만 마리 정도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끝>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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