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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전염병 근원' 오명 쓴 충북도

22일 진천군 덕산면서 구제역 충북지역에서만 13번째 발생
방역 당국, 백신·날씨탓 … "상시 방역시스템 등 도입해야"

  • 웹출고시간2014.12.22 19:01:04
  • 최종수정2014.12.22 19:01:04

충북지역이 가축 전염병의 근원지라는 오명을 들을 위기에 처해졌다.

전방위 방역 활동에도 구제역 진정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AI(조류인플루엔자)까지 가세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한 농가나 날씨 탓만 하고 있어 축산농가들을 더 괴롭게 하고 있다.

앞서 지난 7~8월 경북 의성군과 고령군, 경남 합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방역당국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의 책임에 힘을 실었다.

충북도도 지난 3일을 기점으로 도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해 해당 농가가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운 날씨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긴 점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겨울철 방역 활동의 어려움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안일한 태도도 지적이 되고 있다.

백신의 구매 현황은 파악하면서도 실제 접종이 이뤄졌는지는 집계가 되고 있지 않다.

도는 올해 6만여 마리분의 구제역 백신을 농가에 보급했다고 밝혔지만 농가의 접근 통제, 인력 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에 부랴부랴 샘플을 채취, 접종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겨울철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한시 또는 상시 소독소 운영은 없었다. 접종, 소독 등 거의 대부분의 방역에 대해 농가에 일임한 셈이다.

특히 자체 소독 시설이 없는 소규모 농가의 경우 각 시·군 방역 차량에 의존해 임시방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와 충북도의회가 내놓은 대책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줄곧 살처분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후 처리에만 몰두하고 있다.

도의회는 백신을 소홀히 한 대기업 계열 농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한편 보상금과 방역·매몰비용의 국비 부담률을 상향 조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나마 향후 대책 방안으로 출하 전 항체 사전검사를 위한 제도 도입과 도축 금지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하고 있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양섭(진천2)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뉴얼 부분이나 백신 접종 확인 절차 등 방역 전반을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며 "도축장 주변 상시 방역 시스템 도입과 함께 방역팀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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