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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대기업이 구제역 확산 주범"

진천 구제역 최초 발생 농가 2곳 대기업 소유
백신 접종·방역 소홀 … 도내 전역 확산 기미

  • 웹출고시간2014.12.22 18:56:21
  • 최종수정2014.12.22 18:56:21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도내 전체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축산 대기업들이 구제역 확산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충북도와 경기도에 따르면 진천 장관리 돼지농장의 구제역 최초 발생농장 2곳이 축산 대기업으로 밝혀지고, 이들 농장들이 구제역 예방접종과 방역에 소홀하면서 도내 전역으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 대기업 2곳이 경기지역에서 직영 또는 위탁 중인 돼지 농장 가운데 항체 형성률이 30% 미만인 곳이 절반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 농가 2곳이 진천지역 1·5차 구제역과 역학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 대기업 2곳이 직접·위탁 운영 중인 농장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는 A기업이 운영 중인 농장 7곳, B기업 12곳 등 19곳에서 구제역 감염 여부와 예방접종 여부를 정밀 검사했다. 그 결과 모두 구제역 의심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문제는 A기업의 농장 평균 항체 형성률은 16.1%에 불과했고, 7곳 중 6곳(85.7%)이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내 돼지 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 44.8%보다 턱없이 낮고, 2곳은 항체 형성률이 0%인 것으로 조사됐다.

B기업 역시 항체 형성률이 저조해 12곳 중 5곳(41.7%)은 항체 형성률이 30% 미만으로 조사됐다.

해당 농장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 백신 접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농장에서는 구제역 예방백신이 돼지고기 육질에 영향을 끼친다며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장에 구제역이 발병하면 도살처분 보상금을 20∼80%로 줄여 지급키로 했다.

진천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C돼지농장도 B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이 농장에 이어 지난 8일 구제역이 발생한 D돼지농장은 첫번째 발생한 C돼지농장에서 새끼돼지를 분양받아 기르는 위탁 농가다.

C농장은 어미돼지 2천400여마리 등을 기르면서 진천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 용인 등의 농가 20여곳에 새끼돼지를 분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농가들도 경기도의 돼지농장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농가들보다 항체 형성률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진천 지역에서는 일부 축산농민들이 구제역 발생의 진원지로 C농장을 지목하면서 이 농장의 퇴출 운동을 벌일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소홀 등 예방에 미온적인 대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임형수 충북농협 본부장은 "충북지역의 구제역 발생 농가들 중에 농협 조합원 농장은 없다"며 "일들 일반 농가와는 달리 축산 대기업과 위탁농장들은 예방백신 투여는 물론 자체적인 소독시설 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도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 접종에 불성실한 축산 대기업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계열화 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고, 방역을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이로인해 애꿎은 소규모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방역, 살처분 비용을 해당 기업이 물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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