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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제역 발생 대기업 계열 농장 퇴출하라"

진천 주민들 '삼진아웃제 도입' 현수막 게시
A농장 화물기사 검역 없이 발병국 방문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검역본부 역학조사 중

  • 웹출고시간2014.12.23 15:09:42
  • 최종수정2014.12.23 19:57:14
ⓒ 뉴시스
"세번씩이나 한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면 지역에서 퇴출돼야하는 것이 마땅한것 아닙니까!"

진천지역 주민들이 최근 지역 곳곳에서 추가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에 대해 쓴소리를 내고 나섰다.

주민들이 이처럼 뿔이 나게 된것은 일반 농가보다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하는 대기업 계열 농장에서 그동안 세번씩이나 구제역 발생 시초가 된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축산 대기업들이 예방접종 등 방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도출되고 있는 이 같은 민심의 파장은 만만치 않게 일어 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 농장 퇴출 주장

현재 진천지역 주민들은 구제역 발생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대기업 계열농장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진천읍 장관리 A 농장 인근의 진천읍 주민을 중심으로 이 농장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이 농장이 위치한 진천읍 장관리와 진천읍 내 도로 등 4곳에 '진천주민 일동' 명의로 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돼지 구제역 삼진아웃제 주민들은 적극 지지한다', '계절 없는 OO 축산 똥냄새 지역 주민 못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상 이 농장의 퇴출을 요구한 것이다. 진천 출신인 이양섭 도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대기업 계열화 농장에서 방역을 소홀히 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소규모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방역, 살처분 비용을 해당 기업이 물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천에서 A 농장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음을 대변한 것이다.

지난 3일과 4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장은 축산 대기업인 B사의 계열농장으로 진천과 경기도 등 전국 20여 곳에 새끼돼지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 8일과 18일에 구제역이 발생한 곳도 A 농장에서 새끼돼지를 분양받아 기르는 위탁농가다.

특히 A 농장에서는 2011년과 2003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방역 소흘 했다 주민들 지적

주민들은 대기업 계열농장의 방역 소홀이 구제역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

게다가 A농장 화물기사 3명이 최근 1년간 구제역 발생국인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 되면서 이 같은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물기사는 가축주, 수의사, 방역사 등 축산관계자로 분류되지 않아 출국 신고는 물론 입국 과정에서 검역관의 소독, 검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해외여행 후 별도의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이들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당 농장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 대한 혈청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 농장의 돼지 항체 형성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가 B 기업과 또 다른 축산 대기업인 C 기업의 계열 농장 19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1곳의 항체 형성률은 30% 미만에 그쳐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이들 대기업이 인건비와 육질 때문에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해 항체 형성률이 일반 농가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제역 발생의 근원지가 대기업 계열농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진천지역 주민들이 A 농장을 겨냥해 '구제역 삼진 아웃제' 등을 제기하며 퇴출운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악취 등 환경문제 해결 요구

A농장 주변 주민들은 그동안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등 환경오염에 크게 시달려왔다며 이번 기회에 이 문제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농장 주변인 진천읍 장관리와 이월면 사곡리 주민들은 23일 오후 오후 유영훈 진천군수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진천지역 축산농가들 사이에서도 이 농장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A농장이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이번 기회에 진천에서 구제역과 AI가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 한다"며 "방역을 소홀히 해 전염병이 발생한 축산 농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대기업 계열농장들을 겨냥했다.

이어 "계속되는 악취 등 심각한 상황 속에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 제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줄 것"도 호소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3일 이 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후 인근 13곳의 농장으로 확대돼 23일 현재 1만6천300여 마리의 돼지가 살 처분됐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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