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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또 터지는 구제역…"끝이 안보인다"

충주 신니면 등 3곳서 구제역 추가 발생
예방접종 반발…첫 AI 의심신고 접수도
50여일째 방역 스트레스 장애 호소 늘어

  • 웹출고시간2011.01.12 20:12: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해 4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주시 신니면에서 또 다시 구제역이 확인돼 12일 방역 당국이 중장비를 이용해 살처분 매몰지 작업을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워낭소리'가 50여 일째 스러지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현공율 충북도 축산과장이 오전에 도청 브리핑 룸을 찾아 현황 브리핑에 나선지 벌써 열흘을 넘어섰다. 현 과장은 오늘(12일)도 어김없이 구제역 추가 발생 소식을 전한다.

방역 당국은 15~16일까지 도내 모든 소와 어미 돼지, 종돈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축산 농가들이 '이미지 타격과 출하 지연' 등을 이유로 접종에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진천군 초평면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에 나선 공무원조차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축산농민 뿐 아니라 방역인력마저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충주 신니 등 3곳서 구제역 추가 발생

충북도재난대책본부는 12일 충주시 신니면 한우 농가에서 기르던 소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니면은 지난해 4월 구제역이 발생해 1만1천여마리의 가축을 도살처분했다가 지난해 10월 말-11월 초 다시 가축을 들여놓은 곳이다.

또 11일 밤과 12일 오전 사이 음성군 원남면 한우 농가와 진천군 문백면 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다.

안동발 구제역 이후 도내 구제역 발생지는 충주(2곳), 괴산(2곳), 음성(3곳), 진천(3곳), 청원(1곳) 등 5개 시·군 11곳으로 늘었다.

◇진천 오리농장서 충북 첫 AI 의심신고

충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진천군 초평면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이 농장주는 사육 중인 오리 1만1천여마리 가운데 지난 7일부터 10여마리씩 죽기 시작하다 폐사율이 급격히 높아져 현재까지 3천800여마리가 폐사했다며 신고했다.

재난본부는 검역요원을 해당 농장에 보내 간이키트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단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AI일 가능성에 대비,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살처분 6만6천마리…예방접종 부진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신니면 소와 돼지 810여마리, 문백면 돼지 2천700여마리, 원남면 한우 150마리를 모두 매몰처분하기로 했다.

지난 4일 구제역이 발생한 괴산 사리면 돼지 농장 인근의 돼지 4천여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처분하고 있다.

12일 현재 도내 도살처분 대상 가축 수는 6만6천60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생지에 대한 소독과 이동 통제 조치를 취한 한편 도내 모든 소와 어미돼지, 종돈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이번 주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도내 소 24만3천629마리 중 10만8천992마리(45%), 돼지 6만800마리 가운데 4만5천731 마리(75%)가 예방백신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보은군과 충주의 한우 농가 등 일부 한우농가가 '이미지 타격과 출하 지연' 등을 이유로 접종에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는 접종을 거부하는 농가에 강제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고 도축장에 명령을 내려 백신 주사를 맞힌 소만 도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실시

"한 두마리도 아니고 수천마리의 소·돼지를 무차별적으로 살처분한다는 것이 사람으로서 차마 하기 어려운 일이다."

초기만 해도 금세 잠잠해질 것으로 봤던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자신이 기르던 가축을 살처분하게 된 축산농민과 살처분에 참여한 인력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검진 및 상담 치료를 실시한다.

이들이 살처분 당시의 기억과 공포감, 절망감, 상실감 등으로 인한 PTSD,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는 전국 158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신건강 검진 후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가정방문과 전화상담 등을 통해 안정될 때까지 관리할 계획이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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