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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구제역 안전지대' 왜

풍부한 석회암·풍수지리적 영향 등 해석

  • 웹출고시간2011.01.06 13:3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며 정부와 축산농가는 물론 국민들의 불안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구제역 발생 사상 최대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북도도 지난달 충주를 시작으로 괴산, 진천, 음성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북부 지역인 제천과 단양은 아직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으며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평온한 모습이다.

제천과 단양은 주위 대부분의 시군이 구제역 전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제껏 단 한 건의 구제역도 발생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구제역의 전파경로를 볼 때 충분히 전염의 가능성이 높았으나 예상을 깨고 이를 비켜가고 있다.

물론 두 지자체의 발 빠른 방역대책에 따른 대응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은 분명하나 이 같은 청정지역이 될 수 있는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함이 높아지고 있다.

제천시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이다.

시의 북쪽으로는 차령산맥이 지나고 남쪽으로는 소백산맥이 경상북도와 경계를 이루어 북쪽과 남쪽이 높고 서쪽과 동쪽은 낮다.

동쪽은 호명산(虎鳴山 475m)과 작성산(鵲城山 820m), 서쪽은 삼봉산(三峰山 910m)과 시랑산(侍郞山 691m), 남쪽은 문수봉(文繡峰 1천162m)과 월악산(月岳山 1천94m), 하설산(夏雪山 1천28m), 북쪽은 백운산(白雲山 1천87m)과 구학산(九鶴山), 송학산(松鶴山 820m)으로 둘러싸여 있다.

충청북도의 지질구조는 충주를 중심으로 크게 옥천계와 조선계로 나뉘는데 제천 지역은 이 옥천계와 조선계의 분기점에 속한다.

조선계는 두터운 석회암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송학면 일대에서는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했고 이러한 지질적 특성으로 인해 석회암층이 풍부해 시멘트 제조업이 잘 발달했다.

단양 또한 상당히 넓은 면적이나 그 83.7%가 산악지대이고 경지면적은 11.2%에 불과하며 집단취락 및 도시지역만 일부의 분지와 구릉으로 형성됐을 뿐 대부분 산악으로 이뤄져 험준한 산세를 갖춘 분지다.

여기에 제천과 마찬가지로 석회암층이 풍부하며 구제역 방역에 사용하는 생석회는 이 석회석을 고온에서 연소시켜 제조한 산화칼슘이다.

이 같은 지리적ㆍ지질적 특성이 예방에 한 몫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제천의 경우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일조량이 많을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의 전통인 풍수지리로 봤을 때 단양군과 제천의 경우 기가 모이는 백두대간에 자리한 곳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등의 나쁜 기운이 침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듯 제천ㆍ단양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는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모양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구제역이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상황인 만큼 천재가 아닌 인재(人災)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중론이다.

제천ㆍ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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