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구제역 발생 인근 지자체들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 한 양돈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 양돈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축산농가와 인근 지자체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3일 사리면 양돈 농가에서 콧등과 젖꼭지에 수포가 발견되고 발굽이 탈락한 채 폐사된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은 4일 사리면 방축리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반경 500m 내 돼지 2천700여 마리와 한우 30여 마리에 대한 살 처분에 들어가는 등 확산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그러나 소와 비교할 때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지역 축산농가가 "올 것이 왔구나"하는 당혹감 속에 혹시나 농장으로 번질지 모를 우려에 초긴장하고 있다.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1.2㎞ 떨어진 사리면 사담리에서 9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A씨는 "밤잠을 설쳐가면서 구제역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아 왔는데 결국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해 고생한 보람이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며, "현재로서는 소독하고 생석회를 살포하면서 구제역이 비껴가길 바랄뿐이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사리면은 22농가에서 돼지 3만3천여 마리를, 24농가에서 한우 73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진천군 문백면 한 양돈농가에서도 4일 구제역으로 의심 되는 돼지 8마리가 폐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시료를 채취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폐사된 돼지 2마리에서 구제역 증상인 젖꼭지와 발굽에서 수포가 발견돼, 감염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이 농장 8천500마리의 돼지를 살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확산 예방차원에서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의 B 농장 1천500마리 등 1만여마리를 살 처분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같이 구제역이 예측 할 수 없는 상태로 발생되면서 인근 지방자치단체도 덩달아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안에 포함돼 가축이동제한이 내려진 증평군과 음성군은 경계지역과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농장 반경 3㎞는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수암리·이곡리·소매리·노송리와 소수면 소암리, 청안면 읍내리·문당리·장암리 등이 들어 있다.증평군은 도안면 도당리·석곡리·광덕리, 음성군은 원남면 문암리가 포함돼 있다.군은 도안면 광덕리와 증평읍 연탄리 방역초소 외에 4일 긴급으로 괴산 방면인 증평읍 용강리와 도안면 도당리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했다.음성군도 기존 방역초소 13곳에서 이날 괴산 방면인 원남면 문암리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항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