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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구제역 또 뚫렸다… 구멍난 농심, 깊어진 한숨

첫 발생지서 1.3㎞ 떨어진 탄부면 한우 농가
지역 내 1천37개 농가 사육 '눈덩이 피해'

  • 웹출고시간2017.02.09 21:31:56
  • 최종수정2017.02.09 21:31:56

9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마을 입구에서 방역요원이 통행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 장인수기자
[충북일보=보은] 보은지역 축산농들이 충격에 빠졌다. 긴 한숨 소리만 곳곳서 들려온다.

또 다시 군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지난 5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4일 만에 불과 이곳에서 1.3㎞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에서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한우 7마리를 즉시 살처분 조처했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15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고비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셈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지만 농장을 찾은 외부인이나 차량 등을 통해 수평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체 형성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난 관기리의 첫 구제역 발생 농가 일대 축산 농가에서 추가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충북도는 오는 12일까지 도내 소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에 나선 상태다. 항체가 형성되는 데 7∼10일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퍼졌을 경우 추가 발병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소재 한우축사 인근 마을과 연결된 길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 줄을 달아 진입을 차단해 놓았다.

ⓒ 장인수기자
1천37개 농가가 소·돼지 등 5만7천여 마리의 우제류(발굽이 두 쪽인 동물)를 사육하는 보은지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인지 9일 오후 1시께 탄부면 구암리를 찾았을 때 사람 발길이 뚝 끊기 채 찬바람만이 동네를 휘몰아 쳤다.

구제역 현장 소식을 전하기 위해 몰려 든 취재진들만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마을과 연결된 길에도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 줄을 달아 마을 진입을 차단해 놓았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통제소에서는 회색 방역복으로 온몸을 가린 공무원들이 통행 차량을 일일이 확인한 뒤 차량 소독 후 마을로 차를 들여보냈다.

눈앞에서 100여m 떨어진 축사가 바로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가 있던 곳이지만 더는 근접이 허용되질 않았다.

축산농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축산농 김모(65·보은군 탄부면)씨는 "평생 이런 일이 없었는데 큰일"이라고 탄식한 뒤 "소를 키워 온 지 20년이 됐지만 여기(보은)서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어 너무 당혹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마을에서 축산농을 하고 있는 이모(64)씨는 "인근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확산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다"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해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명품 한우 생산 고장인 보은 식당가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식당가는 구제역 발생 이후 한산한 분위기다. 보은읍내에서 한우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48·여)씨는 "가뜩이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때문에 매출이 줄었는데 구제역까지 터졌다"며 "'청정 지역'이라는 보은의 이미지가 구제역 때문에 망가지면 손님 발길이 끊길까 두렵다"고 밝혔다.

보은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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